간혹 갤에서 2.2에 대한 불만점 중에 반디가 굉장히 NPC 같았다는 의견이 많은데, 나는 아니라고 봄

당장에 반디는 열차팀과 함께 다니는 도우미처럼 보이지만, 2.2의 주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캐릭터 스스로 자신만의 결말에 도달함

2.0에서 반디는 '생명은 왜 깊은 잠에 빠지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것은 '꿈에서 깨기 두렵기 때문'이라는 대답을 척자에게 내놓음

이는 샘이라는 의료캡술에서 벗어나 '반디'라는 주체로 움직이며 척자와 함께 움직일 수 있는 꿈에 매료되었다고 볼 수 있음

반디는 샘이라는 존재에서 벗어나 반디라는 이름으로 죽고 싶어함

그런 현실에서의 소망이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꿈에서 이뤄진거임

이건 뇌피셜이지만, 처음 쿨쿨이에게 붙잡혔을 때 척자에게 모든걸 털어놓을 수 있었던 상황임에도 변신하지 않고 망설이는 모습이 이를 증명한다고 봄

하지만 이는 쿨쿨이에게 당해 진짜 페나코니를 다녀오고, 열차팀과 동행하며 선데이와 마주했을 때, 다시금 새로운 답을 찾게 됨

선데이는 반디의 소망을 꿰뚫어보듯이 '생명이 깊은 잠에 빠지는 것은 깨어나는 것이 두려워서'가 아니냐며 반디에게 질문을 던짐

그러나 반디는 2.0에서와는 다르게 자신의 자아와 약자가 아님을 주장하며 선데이의 주장에 반론을 펼침

그리고 반디는 '반딧불이처럼 죽음을 각오하며 살겠다'라는 본인만의 답을 찾음

이는 반디가 '반디'라는 겉모습에 매료되어 꿈에서 깨어나고 싶어하지 않던 2.0의 자신을 벗어던진 거임

자신이 소망하는 '병기'가 아닌 '사람'으로써 죽음을 맞이하는 건 겉모습이 중요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거라고 생각함

지금껏 반디는 샘에서 반디로 변하는 모습은 척자에게 보여주었을지언정, 한 번도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음

하지만 그녀의 결심을 증명하듯이 반디는 자신의 각오와 함께 처음으로 열차팀(척자) 앞에서 샘으로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줌

그리고 현실에서 다시 만자나는 말을 함



솔직히 어느정도 뇌피셜이 들어간 거지만, 난 개인적으로 이번 2.2에서 반디의 심리변화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생각함

주연이 아니라 연출이 심심했지만, 반디의 행동과 대사에 이런 서사가 있었다고 생각하고 싶음

특히 반디가 척자 앞에서 샘이 아닌 반디의 모습에 집착했던 것 역시, 어찌보면 꿈을 향한 집착이었고 척자의 개척정신을 보고 자신의 진정한 소망-인간으로써의 죽음 에 본질적으로 다가간 기분이 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