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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시콜콜하게 써서 그런지 계속 글자수 한계가 초과되고 그래서 맺고 끊는 게 참 뜻대로 안 되네요.

여튼 이리봇에게 선전포고한 시점부터 시작합니다.

뭐 굳이 경과는 시시콜콜하게 말 안 해도 다 알지?

이제 시디마투스를 제외하고서 딱히 두려울 것도 없다.

혁혁한 전과 가데 시디마투스가 고대의 위협인지 뭔지를 격파했다는 소식도 있긴 하다.

하지만 솔직히 지금 시디마투스라는 살아숨쉬는 위협 때문에 쫄리는 판인데 위협이 딴 위협을 때려잡았다고 한들 딱히 감흥이 없다.

그리고 그 와중에 새로운 몰락제국도 하나 만났다. 고립주의를 표방하는 눈 없는 용가리시다.

왜 게아가와의 발굴현장을 이리봇이 그냥 내버려둔 걸까 궁금했는데 장님 용가리가 무서워서 그런 거였다.

그 와중에 발견한 작명센스. 제독 이름이 윈스턴 몽고메리??

멋있는 이름을 한 제독이 무결의 보안제대라는 멋있는 이름의 함대를 이끌고 다니는데 이리봇의 현황이 그다지 멋있지 않다.

바람 앞의 등불과도 같이 훅 불면 꺼질 것 같은 이리봇. 

시원하게 포기하고 민타카 성계에서 결사항전하는 게 그나마 가능성 있는 선택이 아니었을지.

음... 잘 풀린다 싶더니 뜬금없이 전쟁이 걸렸다. 심각한데.

초반부터 양면전쟁을 즐겨 쓰며 희희낙락했었는데 직접 당해보니 정말 당혹스럽다.

더구나 상대는 신토이드. 그리고 보다시피 칼라제난이 함께 왔다.

즉, 은하 평의회의 둘째와 셋째가 편 먹고 첫째인 나를 제껴버리겠다고 덤벼든 것이다.

파누리는 또 본토가 털리겠네. 얘는 동네북인가?

아니, 내가 동네북인가? 신토이드가 나에게 경쟁을 걸 때부터 긴장했었어야 했나?

두 문명 각각 나와 군사력 동등을 띄우기 때문에 둘이 힘을 모으면 나는 그냥 개박살나고 말 것이다.

인류가 태양계를 벗어난 이래로 최대의 위기가 닥쳐오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의 기본 전략은,, "에라 모르겠다"였다.

아니 이리봇이 아주 쬐끔 남았는데 이걸 정리 안 하고 뱃머리를 돌릴 수는 없잖아?

파누리가 불타는 건 감당하기로 했다.

어차피 동네북마냥 벌써 2번째 쳐맞은 파누리 따위, 이번 전쟁 끝고서 학술국 안 하겠다 그러면 합병시켜버릴 거다.

아주 타이밍이 좋다고 해야 할 지?

로메로 총독이 외혐 파벌을 만들었다. 응 나도 거기에 끼고 싶은 심정이다.

제노 놈들에게 두 번이나 선빵을 맞으니 뭔가 지긋지긋해졌다.

이리봇은 마지막 마리니우스 성계까지 떨어지면서 역사의 뒤안길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마지막 행성인 쓰웍은 무려 유물행성!

이제 인류도 행성도시 하나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발메낙스는 대충 무시한채로 제1함대, 코핀작시의 잔존함대인 플라트릭 갑각 전대, 아바타까지 인류의 전 함대가 급하게 파누리 방면으로 이동했다.

전쟁 소식을 듣고 급하게 하이퍼레인을 깔았기에 그나마 빨리 왔다고 할 수 있다.

뭐, 그러거나 말거나 웬크워트 성계를 제외하곤 파누리의 전 영토가 엄청나게 유린당하고 있다.

그 와중에 파누리 함대는 생뚱맞게 발메낙스의 요새를 때리는 중인데 대체 무슨 생각인지?

웬크워트 성계에서 결사항전하며 아스테리온에 주둔 중인 함대가 나서지 못 하도록 견제하고 있었어야지!

주력인 제1함대가 무난히 호잠과 아스테리온에서 승리를 거두며 적의 함대를 하나씩 격파했다.

전력을 조금이나마 깎아먹은 것도 있지만 아스테리온이라는 보루가 생긴 것이 조금 위안이 된다.

인류의 자국 영토가 공격받을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음.. 하지만 아직 무진장 많다. 파누리의 수도성계인 파나수 성계에 모여 있는 저 대규모 연합함대를 보라.

거기에 우자이글로어 성계에도 만만찮은 함대 하나가 버티고 있다.

이거 이래서야 인류-파누리 전 함대가 똘똘 뭉쳐 덤빈들 이길 수 있으려나 싶다.

인류는 이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지?

그 와중에 설상가상이다.

시디마투스가 우리를 상대로 전쟁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아니 우주의 1/3을 오롯이 쳐드신 분께서 품격이라는 게 있어야지 치사하게 뒷치기를 하려고 한단 말입니까?

지금 칼라제난과 신토이드를 상대로 하는 것도 빠듯한데 시디마투스까지 오면 그냥 손 놓아야 한다.

당장 시디마투스와 국경을 인접한 파낙살라를 내다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접었다.

우리는 생명을 거래하지 않는다. 우리 품 속에 온 자들은 다 지켜야지. 

파누리는 뭐, 지금은얻어맞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원상복귀시켜줄 거야

인류의 전 함대를 움직여서 칼라제난과 신토이드의 함대를 각각 하나씩 깨부쉈다.

물론 이러고도 아직 파나수 성계의 연합함대와 맞설 역량은 되지 않는다.

파누리 함대가 합세해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블랙타워 용병함대를 부를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돈이 없다. 불렀다간 우리는 파산이다.

결국 파누리 함대까지 가세한 뒤에는 모든 걸 운에 맡긴 채 파나수 성계로 진격해야 할 것이다.

이제 대격전이 임박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