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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디마투스와의 전쟁이 한창이던 차에 소식이 전해졌다.

파누리의 합병이 끝난 것이다.

파누리의 함대가 손에 들어온 것은 기쁜 일이다. 

이 놈들이 전쟁에 소극적이어서 그렇지 전력은 대단하니 업글이 끝내고나면 대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재정비를 해줘야 할 곳이 갑자기 확 늘었다는 것이다.

말을 더럽게 안 들어서 홧김에 합병했는데 막상 하고나니 엄청난 현타가 찾아온다.

지금의 은하를 살펴보자. 이미 인류는 온 은하의 1/3을 얻었고 시디마투스와의 전쟁이 뜻밖에도 짜증이 더럽게 날 뿐 순조롭게 풀리고 있다.

저들 역시 곧 인류의 품에 안길 것이다. 그러면 인류는 은하의 절반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

선빵을 날린 시디마투스는 당당하게 외친다.

"우리가 지금껏 군사력을 키운 것은 바로 이런 전쟁을 위해서였습니다!"

아니 너희는 미개해지면서까지 나에게 엿을 먹이고 싶었다 이 말이야?

나름 최종보스라고 점치고 있었건만 이 지경이 되니 짜증이 물밀듯 쏟아진다.

이미 인류의 세력은 여느 제국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굳이 꼽자면 아직 두 몰락제국이 남아있긴 하지.

하지만 곧 은하의 절반을 먹게 될 인류 앞에 몰락제국 역시 무너지고 말 것이다.

파죽지세라 했던가. 이제 대나무에 칼은 꽂혔다. 대나무가 쪼개지리라는 것은 자명할 터.

이제 인류의 미래는 너무도 밝을 것이기에 닥터 스트레인지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파누리 합병 이후의 현타를 감당하지 못한 채 이렇게 연재는 일단락합니다.

간만에 별겜 복귀해서 재미있게 즐기긴 했는데 피곤하군요. 역시 중형 은하는 저에게 너무 큰가 봅니다.

그 외에도 전략을 잘못 짜서 술래잡기 때문에 삽질을 거하게 한 것도 컸구요.

몸 사리느라 후반위기를 늦게 설정해서 제대로 된 위기를 구경도 못한 게 좀 아쉽습니다.

중반 위기도 안 뜨긴 했는데 시디마투스가 뜻밖에도 너무 어이없게 무너진 걸 보아하니 칸이 떴으면 더 쉬워졌으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이 놈의 현타 때문에 여태껏 2400년을 구경해본 적도 없긴 하죠.

그동안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