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츠를 넘기다가 마크와 관련된 어떤 영상을 봤다

영상의 내용은 이렇다.

모두가 알다시피 보트는 추락 피해를 막아줘서 낙법으로 많이 쓰는데, 이상하게 49칸 높이에서 보트를 타고 떨어지면 추락 피해를 받고 죽는다.

하지만 플레이어가 탈 때만 그렇고, 몹이 탈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보자마자 납득이 전혀 안갔는데, 그냥 보트에 탄 상태에선 추락 피해를 막아놓으면 될 것을

코드를 어떻게 짜놓았길래 특정 높이에서만 죽는거지? 라는 생각을 했다.

코드를 if (height == 49) {kill} 이따구로 짜는게 아닌 이상 특정 높이에서만 죽는다는 게 이해가 전혀 안 돼서 도대체 어떤 원리로 죽는건지 궁금증이 폭발하기 시작했고

직접 코드 분석과 구글링으로 원인을 찾아냈음.

문제의 코드는 이 부분이다

어려울 것 없음. 저 코드를 대충 풀어서 쓰면

1. 3칸을 초과하는 높이에서 추락할 때

2. 추락이 끝나고 보트가 땅에 닿은 상태면

3. 보트가 부숴지고 판자 3개와 막대기 2개를 드랍한다.

이걸 보면 '뭔 소리야? 보트가 추락하면 부숴진다고? 그럼 보트 낙법이 어떻게 되는데?'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보트 낙법이 되는 이유는 2번에서 '추락이 끝난다'와 '땅에 닿는다'는 판정이 아주 이상하기 때문임

마크에서 추락이 끝난다는 것을 어떻게 판정하는지 알아보기 전에 마크의 물리법칙에 대한 이야기부터 하겠다

마크는 연산을 1틱(0.05초) 단위로 함. 즉 시간과 공간도 1초에 20번 업데이트 된다. 마크는 20프레임으로 돌아가는 세계라고 보면 됨.

즉, x=0에서 x+ 방향으로 2m/s 속도로 움직인다면, 1틱에 0.1블록을 움직이는 것이니 3.5와 3.6은 지나는데 3.55는 지나지 않는다. 마크는 이산적이기 때문이다.

(이러면 신속 255로 유리판을 못 뚫는게 이상할 수 있는데 충돌을 처리하는 코드도 따로 있는듯함)

보트가 추락할 때도 마찬가지인데 이 때 y좌표는 연속적으로 변하는 게 아니라 그림처럼 이산적으로 변한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는데, '추락이 끝난다'가 보트가 완전히 땅에 닿았을 때가 아니라, 땅에 닿기 직전에 판정이 되기 때문이다.

10m 높이에서 떨어진다고 가정해 보자. 위에서 보듯이 보트의 가속도는 틱당 0.04인데, 이에 따라서 21틱이 되는 때에 9.24m, 22틱이 될 때 10.12m만큼 추락한다.

따라서 22틱째에 바닥에 닿고 추락이 멈춰야 하는데, 실제로는 21틱에 멈췄다고 판단해서 바닥과 보트 사이에 0.76m만큼 공간이 생기고, 이것 때문에 2번의 '땅에 닿는다'는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해 보트가 부숴지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도 특이한 케이스가 있는데, 49m 높이에서 떨어지는 경우에는 48틱째에 47.04m, 49틱째에 정확히 49m로 떨어지는데

이 때는 49틱에서 멈췄다고 판단해서 보트도 부숴지고 플레이어도 뒤지는 것.

이렇게 추락하는 높이가 딱 정수로 떨어질 때 보트가 부숴지는 것인데, 49 외에도 12, 13, 51, 111, 114 등등이 있다. (25n^2 ± n) / 2 꼴을 만족하기만 하면 된다.

물론 저런 높이에서도 데미지를 안 받는 방법은 있다.

차이가 보이는가?

그림처럼, 완전히 수직으로 추락하면 대미지를 안 받고, 추락하면서 x, z축으로 움직이고 있을 때만 대미지를 받는다. 즉 급하게 앞으로 가지 말고 천천히 움직여서 수직 방향으로만 떨어지면 안전한 것이다.

플레이어가 타면 죽고 몹이 타면 사는 이유도 이것 때문인데, 몹은 보트를 조종하는 능력이 없어서 앞으로 못가고 수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그런거. 억지로 수평 방향으로 움직여주면 몹도 죽는다

그러면 오히려 보트낙법이 버그였고 추락하면 보트가 부숴지는 게 정상 아니야?

그런것도 아님ㅋㅋㅋㅋㅋㅋㅋㅋ

보트가 낙뎀을 막는다고 올라온 버그 리포트에서 개발자는 '의도한 대로 작동됨' 이라고 처리했다

즉 보트낙법 자체가 개발자가 의도한거라 저 코드는 없어야 하는건데 아직도 과거의 잔재가 남아있어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거임

따라서 말하자면 버그의 버그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모장은 빨리 일해라. 저건 거창한 수정도 필요 없고 코드만 날리면 해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