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Meets SHIZUOKA 서부 공략편에서 서부는 기를 쓰면 하루면 가능하고, 전날 나고야로 들어온다면 여유있게 미리 하마나코쪽을 둘러봐도 역시 2일차에 적당히 클리어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중부의 경우, 지도만 보면 대단히 쉬울 것 같다. 일단 6개 중 4개가 어떤 하천과 철도를 따라 주루룩 있고, 나머지 2개도 시즈오카 시내와 인근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즈오카 시내에 있는 파르코와 시즈오카시에서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니혼다이라 로프웨이는 언제든 갈 수 있기 때문에 어려울 일이 없는데

문제는 저 특정 철도 노선에 몰려있는 4개이다.

저 4개의 스탬프가 몰려있는 곳은 오이카와철도라는 하나의 노선이기 때문에 기차만 계속 타고 다니면 한번에 갈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문제는 저 오이카와 철도 상당 부분이 과거 태풍과 철로 유실로 인해 장기간 운행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나머지 구간도 오이카와 철도 자체가 대중교통 노선이 아닌 관광철도 노선이기 때문에 배차간격이 매우 넓고 가격도 상당히 비싸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엔 지도를 이용한 경로보다는 철도 시간표를 통해 하루만에 돌아올 수 있는 루트를 찾아보기로 한다.

우선 오이카와 철도의 입구라고 할 수 있는 신카나야역은 시즈오카 공항으로 자주 다닌 물붕이들이라면 들어봤을 카나야역에서 한정거장이라 가기 쉬운 편이다.

오이카와선이 일본에서 얼마 남지 않은 실제 증기로 운행 가능한 증기기관차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보니 해파트도 찍은 카난이 모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본에서 유일하게 남은 아프트식 철도를 직접 탈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고는 하는데, 정작 우리는 이 신기한 기차들을 이용할 수 없다.

그 이유는 바로 다음 목적지때문인데

두번째 장소인 카도데 오이가와 쇼핑몰. 신카나야역에서 멀지도 않고 이름답게 카도데역 바로 옆에 있어서 위치만 보면 참 쉬워보인다. 하지만 카도데역의 시간표가

이꼬라지다.

7시 49분에 도착해도 11시 10분까지 꼼짝 없이 갇혀 있어야 하는데 11시 10분걸 놓치면 다음은 무려 오후 5시 35분이다.

여기때문에 이곳을 굳이 철도로 이용한다면 일정은 무조건 7시 36분의 가나야역 첫차를 타고 일단 이곳 카도데역에서 내린 뒤에

어떻게든 11시 10분까지 시간을 떼우고 나서 다음 기차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근데 이렇게 되면 9시부터 여는 신카나야역의 스탬프를 이용할 수가 없다....

그리고 신카나야역에서 9시 이후에 우리가 타야하는 11시 10분의 오이가와선보다 먼저 카도데로 가는 버스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 구간을 돌파하는 유일한 방법은 9시에 신카나야역에서 스탬프를 찍은 뒤에 4km가량을 걸어서 카도데역까지 "걸어"가는거다.

그러면 이제 우리는 그 다음 장소인 포레나카카와네 차메이칸을 가야 한다.

지도만 보면 스루가 토쿠야마역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되는 것 같지만 이 기차역, 운행을 하지 않는다.

얼마전 태풍으로 인해 철도 구간이 유실되면서 가와네온센에서 샌즈 구간이 아예 운행을 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래도 다행히 이 구간의 대체 버스 노선이 운행하고 있는데 임시노선인지 아직 구글맵에는 이 정보가 뜨지 않는다.

카도데역에서 11시 10분 기를 타면 이에야마역에 11시 33분에 도착하기 때문에, 이에야마에서 11시 55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는건 어렵지 않다.

도쿠야마 앞에 있는 차메이칸 앞에서 내리면 12시 26분에 도착할 수 있다.

그리고 2시간 30분정도 그것에서 어떻게든 견딘 뒤에, 14시 58분 버스를 타고 종점인 와! 센즈 역까지 가면

오이카와의 마지막 스탬프인 오쿠오오이 휴게소가 바로 센즈역 옆에 있다.

그리고 다시 가나야역으로 돌아갈 때에는 저 임시 버스가 철도 시간에 맞춰서 운행하고 있으니

가와네온천이나 이에야마 어디든 내리면 조금만 기다렸다 바로 기차를 타고 가나야역까지 가서 시즈오카쪽으로 빠지면 된다.

왜 꼭 저 시간표도 안습한 기차를 이용해야 하냐, 우회 버스들을 이용하면 되는거 아니냐고 할 수 있는데

사실 시마다시에서는 오이카와 철도를 대체할 "커뮤니티 버스"라는 것을 만들어 지역 주민들의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게 엄청 저렴하다. 이에야마까지 철도로 가면 550엔인데 버스는 고작 300엔밖에 안한다. 일본 버스 가격을 생각하면 매우 저렴한 편.

하지만 여기도 배차간격이 전혀 좋은 편이 아니다. 그리고 이후의 시간표랑 짜맞추다보면, 그냥 기차를 이용하는 것이랑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이 커뮤니티버스가 시에서 운영하다보니 요금은 매우 저렴하긴 한데 걸어야 하는 거리도 훨씬 늘어나고, 시간적 메리트는 없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추천 일정은

9시 8분에 가나야역에서 신카나야역으로 가는 기차 탑승 (9시 12분 도착) 신카나야역에서 스탬프

9시 20분 이후에 신카나야역에서 카도데까지 도보(약 10시 20분경 도착) 카도데 오이가와에서 스탬프

11시 10분에 카도데에서 이에야마로 가는 기차 탑승 (11시 33분 도착)

11시 55분에 이에야마에서 차메이칸으로 가는 버스 탑승 (12시 26분 도착) 차메이칸에서 스탬프

14시 56분에 차메이칸에서 센즈로 가는 버스 탑승 (15시 10분 도착) 오이가와 휴게소에서 스탬프

17시 15분에 센즈에서 이에야마로 가는 버스 탑승 (18시 도착)

18시 25분에 이에야마에서 가나야로 가는 기차 탑승(19시 1분 도착)

그리고 가나야 도착하자마자 바로 19시 6분에 출발하는 시즈오카행 기차를 타기 위해 죽어라 달리면

(오이카와선 가나야역이 JR가나야역 외부에 있고 JR가나야역에서 시즈오카로 가는 탑승구가 지하도로 지나가야 하기 때문에 조금은 서둘러야 함)

19시 40분경 시즈오카역에 도착할 수 있다.

그리고 20시 종료시각에 늦지 않게 열심히 달리면 시즈오카 파르코 매장에서 다섯번째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다행히 시즈오카 파르코는 역에서 그렇게 멀지는 않기 때문에 너무 여유만 부리지 않는다면 스탬프는 찍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위에 있는 시간표가 단 한 치의 오차 및 분기 케이스가 없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 우리는 중부지방을 대중교통으로는 절대 당일에 클리어가 불가능하다.

중부지방 마지막 스탬프인 니혼다이라 로프웨이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여기는 시즈오카역에서 직행으로 가는 버스가 아침 8시 30분부터 있기 때문에, 다음날 아침에 가면 어렵지 않게 도착할 수 있다.

그리고 로프웨이에서 왔던대로 시즈오카역으로 돌아가서 누마즈로 가는 것보다는

이렇게 로프웨이를 타고 내려와서 시미즈로 가는 버스를 탄 뒤에 시미즈에서 누마즈로 가는 쪽이 좀 더 빠르고 편리하다.

어떻게든 당일치기로 몸비틀면 가능했던 서부와 달리, 중부의 경우 오이카와선의 상황때문에 당일치기가 물리적으로 아예 불가능하다.

개인적으로 오이카와선은 예전에도 가본 적이 있고 꽤 재미있고, 특히 센즈역 북쪽으로 올라가면 보이는 오쿠오오이코조같은 곳들은 경치도 좋은 곳이었는데

대중교통으로는 이러한 관광 요소를 사실상 전혀 즐길 수 없이 시간에 쫓기든 다녀야 한다는게 매우 아쉬운 기획이라고 생각됨...

언제나 말하지만 이번 스탬프 투어는 99% 무조건 렌트 하고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