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 레버도 교체한 김에 용기를 내어 버튼도 전부 갈아버리기로 했다

실은 모 고정닉님이 가진 다저스 스킨이 너무 이뻐서 그거 갈아버린 김에 깔맞춰서 버튼도 갈려고..

수고로이 피시방까지 가서 잊지않고 다저스 로고파일을 보내주신 데 다시한번 감사를 표합니다.

이거임. 쓰실분 쓰세요.

준비물 : 십자드라이버(필수), 일자드라이버(있으면 매우 편함), 롱노즈(거의 필수)

시작

일단, 메이크스틱은 스킨을 교체하려면 버튼을 전부 빼야하기 때문에, 뒷판 앞판 나사를 다 풀어야 한다.

스킨 교체를 안하고 버튼교체만 하면 사실 일이 간단해지는데, 다 풀어제끼고 나중에 맞춰서 선 연결하느라 좀 시간이 많이 걸렸다.

뒷판을 뜯고, 역시 제일 중요한 작업인 사진을 찍어둬야 한다....진짜 젤 중요함.

메이크 스틱 기본판에 박혀있는 버튼은 산와버튼이다. 버튼 크기는 30mm고, 스타트버튼같은 작은 버튼은 24mm이다.

주문할때 참고하자.

전부 뽑아낸 산와버튼들, 이걸 먼저 보여주는 이유가 있는데, 산와버튼은 사진에서 보는바와 같이 버튼 양쪽에 걸림쇠가 있어서

낄때는 그냥 박아서 끼면 되고, 뺄때는 저걸 양쪽에서 꾹 눌러주고 밀어내야 빠진다.

손으로 눌러서 뺄 수도 있는데, 일자드라이버로 꾹 누르고 빼는게 훨씬 빠르고 손 힘도 덜 드니 일자드라이버로 하자.

이 과정에서 플라스틱이 잘 부서진다고 악명이 높다고 한다..산와버튼의 단점이라고..

버튼에 연결된 선을 뽑고, 하나하나 버튼을 다 뽑아내자

연결된 선이 잘 안뽑히니 롱노즈로 뽑아내면 좋다.

그리고, 스틱을 뒤로 돌려서 앞판에 있는 나사를 풀자. 풀어서 아크릴판을 들어내면 밑에 스킨용지가 붙어있는걸 볼 수 있다.

기존 용지를 들어내고 교체용지를 놓자.

크기가 딱 맞아서 각맞출 필요가 없어서 좋다.

지저분한건 처음 샀을때 비닐을 안 뜯어서 그럼 ㅎㅎ;;ㅈㅅ; 바로 뜯어버림;

이제 교체용지를 넣고 아크릴판을 올려놓은 후 다시 앞판을 조립하자.

삼덕사 체리 클리어버튼+세이미츠 클리어버튼

나름 삼덕사 신제품들이다. 버튼에 키보드에 주로 쓰이는걸로 유명한 체리사 은축을 쓴 걸로 알고 있다..

느낌은 맨 밑에 쓰겠음

이제 다시 조립이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라던가..

삼덕사와 세이미츠 버튼은 산와버튼과 달리 조임쇠가 따로 있어서, 버튼을 끼우고 조임쇠로 조여서 고정하는 방식이다.

개인적으론 이게 훨씬 좋더라. 파손염려도 없고, 풀고 조이는것도 간편하고..

다 꼈다!

버튼은 특성상 조그만게 개비싼 주제에 불량률이 꽤 높다. 그래서 끼고 반드시 테스트를 해줘야하는데..

위 사진에서 이상한거 못 느꼈는가?

나는 위 사진을 찍고 뚜껑닫고 버튼을 눌렀는데 버튼 단 한개 빼고 모조리 안 눌렸다. 전부 불량일리가 없는데..

알고보니, 기판을 보면, 스위치가 뽑혀있었던 것이다.. 다시 꾹 눌러서 껴주자.

다시 제대로 끼우고 찍은 사진.

실제로는 끼우고도 3번정도의 에러가 있어서 뒷판을 다시 뜯었는데,

1. R2버튼이 스위치를 가림. 버튼 두 군데 아무데나 꽂아야 작동하는게 아니라 순서가 바뀌면 안 눌림

2. R2버튼과 L2버튼을 바꿔낌. 보면 둘 다 하얀 선이라 서로 바꿔끼기 매우 쉬움..

3. 다 덮었는데 L1버튼이 안눌림. 다시 열어보니까 스위치에 연결된 선 하나가 헐렁해서 쑥 빠졌음. 이게 어떻게 끼우냐에 따라 딱 체결되는 경우가 있고 그냥 헐렁한 경우가 있으니 잘 맞게 끼워보셈.

결국 개 고생끝에 완성함

세이미츠 클리어버튼 블루와 삼덕사 체리클리어버튼 블루 색상이 다른걸 볼 수 있다. 세이미츠가 좀 더 연함.

버튼 느낌?

세이미츠 클리어

산와버튼은 일단 가볍고, 소리가 가장 크다. 눌렀을 경우 탁!탁! 소리가 울려퍼지며 연타할 경우 따라라라라락하는 그 특유의 느낌이 있다.

눌리는 깊이는 거의 없다

아마 가장 오락실 느낌 나는 버튼 아닐까 싶다.

세이미츠는 그에 비해 키압이 있다. 눌리는 깊이도 깊은 편이다.

삼덕사 체리클리어

솔직히 말하면 버튼에 체리축을 썼다고 해서 호기심에 쓴게 가장 큰데..

일단 가장 큰 차이점은 소음이 줄었다.

어..혹시 키보드 중에 저소음 키보드 써본 사람은 알텐데, 그 특유의 뭉툭하고 무거운 먹는소리가 난다

날카로운 소리가 거의 안남.

그리고 키압이 세다. 근데 세이미츠가 약간 쫀득거리는 반발력이라면 이건 좀 무거운 대신 그냥 압력을 쑥 하고 먹어버린다.

둔탁함

이래저래 이질적이다

개인적으론 산와버튼이 가장 오락실스러워서 익숙하기도 하고 좋고, 체리버튼의 버튼감이 굉장히 낯설긴 한데

나쁘진 않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