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이 단어가 뭐길래 사람들은 몇 억을 들여서라도 그 좁은 땅에 들어가 살고 싶어하는 것일까?
돈도 없는 사람들이, 전재산을 박아가면서 이렇게 말하고 다닌다.

‘어쩌피 오를 거야.’

수도권의 집 값은 어쩌피 오른다는 마인드.
조금만 생각해봐도 위험한 생각이지만, 역사적으로 증명된 사실이기도 하다.
서울 땅 값, 집 값은 지금까지 1년 주기로 봐도 회복되지 못한 적이 없었다.

‘끈임없이 오른다.’

위험한 생각이다.
그러나 어느정도는 증명된 생각이다.
지금까지 서울 집 값이 완전히 좆된 적은 없었으니까.

친구들도 서울에 있는 집들은 떨어질 일이 없을 거라고 장담했고, 통계적 사실로 그것들을 증명하면서 자기가 얼마나 좋은 집을 구했는지 자랑했다.

“웹붕 아이파크 뒤진다 웹붕아!”

친구의 집 자랑과 서울시 아파트들에 대한 무한한 신뢰는 나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나도 전재산을 서초구 아파트에 박았다.
그러면 안됐다.

“워매 씨발.”

서울 집 값이 씹창이 되어 버리는 날이 도래해버린 것이다.
하루만에.

***

사람은 한 없이 게으를 수 있다.
침대와 한 몸이 될 수 있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다.
나는 지금 그걸 증명하는 중이다.

“호에엥”

폰 안의 미소녀가 교성을 지른다.
야겜은 아니고, 옷 입히기 게임이었다.
쥬니어 네이버에 있는.

밖은 아침이라 해가 떴지만, 밖에 나가기는 싫다.
집돌이 근성이 있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마법봉을 얻어야 해.”

오늘 마감되는 마법봉 뽑기를 꼭 제때 마무리 해야 했다.
초 레어템인 마법봉을 놔두고 다른 걸 할 수는 없으니까.

‘그치 루나짱?’

“마쟈 마쟈!”

내 폰 안에 들어있는 첫사랑, 루나 짜응도 내게 화답했다. 역시 마법봉은 꼭 뽑아야겠어.

‘그나저나 웹붕이들은 뭐하고 있을까?’

나는 자연스러운 손가락 무빙으로 구글에다 웹연갤을 검색했다.
그리곤 상단을 눌러 입갤했다.

[감평좀여…….]
[웹붕이 월 천 인증.]
[글.로.번.]
[문피아 공모전 날짜 착각했다.]
[감평 부탁한다.]

흥미로운 제목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중에 가장 눈에 밟힌 제목은…….

“감히 월 천을 벌어?”

나의 뱀심을 자극하는 월 천 인증 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