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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반지원정대는 아르고나스를 지남앱에서 작성

Bismarc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2.25 12: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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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환히 밝자 일행은 출발했다. 안개는 이미 걷히기 시작했다. 그들은 가능한 한 서쪽강변에 바싹 붙었다. 나지막하게 보였던 희미한 절벽의 형체가 점점 높아졌고 거뭇한 절벽 기슭에는 강물이 요란하게 부딪히고 있었다. 아침나절이 되면서 구름이 점점 낮게 깔리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배에 물이 고이지 않게 배 위에 가죽덮개를 씌우고 엎드렸다. 쏟아지는 잿빛 비의 베일 사이로 좌우전방의 풍경은 거의 알아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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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비는 오래 내리지 않았다. 하늘이 서서히 개면서 갑자기 구름이 갈라지더니 조각구름들의 북쪽으로 강의 상류를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짙은 안개도 걷혔다. 그들 전방으로 넓은 골짜기가 나타났다. 거대한 암벽이 솟아 있고 돌출한 바위턱과 좁은 틈새로 나무 몇 그루가 매달려 있었다. 강폭이 점점 좁아지고 물살이 빨라졌다. 이제 그들은 앞에 무엇이 있을지도 알지 못한 채 배를 멈춘다거나 방향을 바꿀 엄두도 내지 못하고 휩쓸려갔다. 머리 위에는 푸르스름한 하늘이 보이고 양 옆으로는 검푸른 강물
이 요동을 쳤으며 전방에서는 빈틈이라고는 한 구석도 없이 에민 뮐의 검은 산들이 태양을 가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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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도는 저 멀리서 두 개의 거대한 바위산이 접근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것들은 거대한 첨탑이나 돌기둥처럼 보였다. 강물 양쪽으로 깎아지른 듯 높이 솟은 돌기둥들 사이로 좁은 협곡이 형성되어 강물은 그쪽을 향해 쏜살같이 빨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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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곤이 외쳤다.
"제왕의 기둥, 아르고나스를 보게! 곧 저기를 지나게 될 텐데, 배를 일렬로 벌려 세우고 가능한 한 거리를 띄워! 강 가운데로 방향을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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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도가 그쪽으로 다가갔을 때 그 거대한 기둥은 마치 탑처럼 그를 맞이하였다. 그 거대한 회색 거인들은 아무 말이 없었으나 대단히 위압적이었다. 그제서야 그는 비로소 그것들이 정말 깎아 만들어 놓은 기둥이라는 것을 알았다. 옛 왕국의 위용과 장인들의 솜씨가 아로새겨져 있었고 오랜 세월의 풍상 속에서도 두 기둥은 과거의 웅장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깊은 물 속에 세워진 거대한 받침대 위에 바위를 깎아 만든 거대한 왕의 조상 둘이 있었다. 눈동자는 흐려지고 이마에 금이 갔지만 그들은 여전히 북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왼손은 경고의 표시로 밖을 향해 펼쳐져 있었고 오른손에는 도끼가 쥐어져 있었다. 머리 위에는 곧 허물어질 듯한 투구와 왕관이 씌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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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 옛날에 사라진 왕국을 지키는 말없는 파수꾼으로 그들은 아직 대단한 위엄과 위압감을 풍기고 있었다. 프로도는 외경과 공포에 사로잡혀 배가 그곳에 가까이 다가가는 동안 감히 쳐다볼 생각도 못한 채 눈을 감고 엎드려 버렸다. 심지어 보로미르마저도 뉴메노르의 파수꾼들의 영원한 그림자 밑으로 작은 나뭇잎처럼 배가 지나갈 때 절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그들은 이렇게 아르고나스의 관문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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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으로 높이를 가늠할 수조차 없는 가파른 절벽이 무섭게 솟아 있었다. 희미한 하늘이 까마득하게 멀리 보였다. 검은 강물이 포효하며 메아리를 일으켰고 그 위로 바람소리가 비명처럼 들려왔다. 무릎을 움켜잡고 웅크린 프로도는 앞에 앉은 샘이 혼자 중얼대는 소리를 들었다.
"이럴 수가! 정말 무시무시한 곳이야! 이 배에서 나가기만 하면 난 다시는 웅덩이에라도 발을 담그지 않을 거야. 강은 혼자 흘러가게 둬야지."
"두려워 말게!"
등뒤에서 이상한 목소리가 들렸다. 프로도는 고개를 돌려 스트라이더를 보았다. 아니,그는 더 이상 스트라이더가 아니었다. 거기서 있는 이는 오랜 세월의 풍파에 시달린 순찰자가 아니었다. 아라돈의 아들 아라곤이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고물에 앉아 익숙하게 노를 젓고 있었다. 모자는 뒤로 젖혀졌고 검은 머리는 바람에 휘날렸으며 눈에는 광채가 번득거렸다. 망명지에서 자신의 영토로 다시 돌아온 국왕의 느름한 모습이었다.
"두려워 말게! 나는 내 옛 조상 이실두르와 아나리온의 모습을 뵙길 오래 전부터 갈망해 왔네. 그분들의 그림자 아래 서면 엘렌딜의 후예, 곧 이실두르의 아들 발란딜 가문의 아라돈의 아들 나 엘프스톤 엘레사는 두려운 것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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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눈에서 광채가 사라지면서 그는 혼자 중얼거렸다.
" 갠달프가 여기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다스릴 도시의 성곽과 미나스 아노르가 정말 보고 싶구나! 이제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이지?"
협곡은 길고 어두웠으며 부딪히는 물소리와 파도소리가 서로 메아리치며 어울리고 있었다. 수로가 서쪽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처음에는 전방의 시야가 완전히 어둠 속에 잠겼으나 프로도는 높은 곳에서 작은 빛줄기 하나를 발견했다. 그건 점점 커지면서 빠른속도로 다가왔고 배는 순식간에 눈부신 빛의 세계로 다시 퉁겨나왔다.
이미 정오를 한참 지난 태양은 바람부는 강물 위에 눈부시게 반짝이고 있었다. 갇혔던물이 타원형의 길쭉한 호수 위로 퍼져나갔다. 넨 히도엘 호수였다. 호수는 가파른 회색 산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비탈에는 나무가 무성했지만 정상은 차갑게 빛나는 햇살만반사할 뿐 헐벗었다. 멀리 남쪽 끝에 봉우리 셋이 솟아 있었다. 중간의 봉우리가 양쪽에서 약간 떨어져 앞으로 다소간 튀어나와 물 위에 작은 섬을 이루고 있었고 강물은그 양 옆으로 휘어졌다. 천둥처럼 무거운 소리가 바람에 실려 먼 곳으로부터 아득하게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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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곤은 남쪽의 높은 봉우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톨 브란디르를 보게! 왼쪽이 아몬 로고 오른쪽이 아몬 헨이지. 각각 귀와 눈을 상징하는 거야. 위대한 군주들이 살아 있을 때는 저위에 파수대가 있어서 망을 보곤 했지. 하지만 중앙의 톨 브란디르에는 사람이나 짐승이 한 번도 발을 디딘 적이 없다고 하네. 해가 지기 전에 우리는 저기 닿을 걸세. 내 귀에는 벌써 라우로스 폭포가 부르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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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호수 중심부를 따라 남쪽으로 떠내려갔다. 간단한 식사를 하고 다시 노를 잡은 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서쪽 산기슭은 벌써 어둠 속에 잠겨 버렸고 태양은 점점 동그랗고 빨갛게 변해 갔다. 여기저기서 희미한 별들이 고개를내밀었고 세 개의 봉우리가 황혼 속에 어두컴컴한 모습을 드리우고 있었다. 라우로스폭포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고 여행자들이 마침내 산그림자 밑으로 들어왔을 무렵 강물 위에는 밤의 그림자가 깊숙이 내려앉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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