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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아라곤, 레골라스, 김리는 추격 중앱에서 작성

Bismarc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2.29 13:49:45
조회 51 추천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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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을 꼬박 새운 건지 잠을 잔 건지 알 수 없지만 레골라스는 어제처럼 먼저 일어나 있었다. 그가 소리쳤다.
"일어나요! 일어나! 해가 떠오르고 있어요. 숲 가장자리에서 뭔가가 우릴 기다리고 있어요. 길조인지 흉조인지 알 순 없지만 하여튼 우릴 불렀어요. 어서 일어나 보라고요."
그 소리에 두 사람은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그들은 미처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출발했다. 점점 언덕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들이 거기에 도착했을 때도 정오 한 시간 전이었다. 비탈길이 먼둥산 위로 북쪽을 향해 곧게 뻗어 있었다. 발에 밟히는 땅의 감촉은 팍팍했고 풀들도 대체로 짧은 편이었다. 갈대와 골풀이 듬성듬성 나 있는 덤불 사이로 구불구불 흐르는 개천이 있었고 그 옆에는 폭이 약 십 마일쯤 되게 움푹 꺼진 땅이 있었다. 최남단의 비탈 바로 서쪽엔 잔디가 마구 짓밟힌 평원이 있었다. 거기서부터 오르크들의 자취는 북서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었다.
아라곤은 걸음을 멈추고 그 자취를 면밀히 살폈다.
"놈들은 여기서 잠시 쉬었어. 그러나 이 흔적도 꽤 오래된 거야. 레골라스, 자네가 예견한 대로 맞아떨어졌어. 지금 이 자리를 놈들이 지나간 건 하루하고도 반나절이 지난것 같아. 놈들이 이 정도의 속도로 계속 질주해 갔다면 어제 해질 무렵에는 판곤의 경계선을 이미 넘었을지도 몰라."
김리가 말했다.
"내 눈엔 저 멀리 북서쪽의 안개 속으로 가물거리며 사라지는 풀포기밖에 안 보이는걸. 언덕 위에 올라서면 그 숲이 보일까?"
아라곤이 말했다.
"숲은 아직 멀리 떨어져 있어. 내 기억으로는 이 구릉은 북쪽으로 이십사 마일 남짓 뻗어 있어. 그 뒤로는 엔트워시 강 어귀의 넓은 대지로 약 사십오 마일쯤 될 거야."
김리가 말했다.
"자, 가자고. 내 발은 거리가 길건 짧건 간에 전혀 상관없어. 마음만 덜 무겁다면 속도를 더 낼 수 있을 텐데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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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그들이 구릉지의 능선 가장자리에 다가갔을 때는 해가 지고 있었다. 그때까지 그들은 장시간 동안 쉬지 않고 행군했었다. 이제 그들은 지쳐 가고 있었다. 발을 쓰는운동에는 누구보다도 강한 난쟁이조차도 이처럼 끝도 없는 추적에 넌더리가 나 있었다.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묵묵히 발길을 재촉하던 아라곤은 이따금 지면 위에 몸을바짝 붙이고 흔적을 살폈다. 레골라스만 지친 기색 없이 가볍고 힘찬 걸음을 옮겼다.
그의 발걸음은 얼마나 가벼운지 풀밭 위엔 거의 발자국조차 남기지 않았다. 요정인 그는 렘바스만으로도 충분한 기력을 낼 수 있었으며 눈을 뜨고 걸으면서도 잠을 잘 수있었다. 인간들은 그런 수면법을 알지 못할 테지만.
"자, 저 언덕 꼭대기에 도착할 때까지 조금만 더 힘을 냅시다."
그들은 지친 몸을 이끌고 긴 비탈을 올라서 이윽고 꼭대기에 도달했다. 꼭대기는 평평했다. 해가 넘어가자 어둠이 커튼처럼 드리워졌다. 그들은 이정표도 없고 거리를 가늠할 수도 없는 잿빛 세계 속에 고립되어 있는 듯한 느낌에 빠졌다. 멀리 북서쪽으로 사라져가는 빛이 긴 여운을 남기고 있었다. 그 너머로는 컴컴한 어둠이 웅크리고 있었다. 바로 안개산맥과 그 기슭의 숲이었다.
"여기서는 방향을 정할 만한 표시물을 찾을 수가 없겠는데."
김리가 입을 열었다.
"음, 이제 다시 발을 멈추고 밤을 지내야 하겠어. 점점 추워지는군."
아라곤이 말했다.
"적설지대에서 불어오는 북풍 때문이야."
레골라스도 말했다.
"아침이 밝기 전에 동풍으로 바뀌겠지. 쉬어야겠다면 그렇게 하지. 그렇지만 희망을 완전히 버리진 마. 내일 일은 알 수 없는 거니까. 때때로 해가 뜰 때면 좋은 생각이 떠오르기도 하지."
"우리가 추격을 시작한 이래로 벌써 해가 세 번이나 떠올랐지만 아무 도움도 안 됐어."
김리가 말했다.
밤이 깊어지면서 점점 더 추워졌다. 아라곤과 김리는 잠들었다 깨어나곤 했다. 깰 때마다 그들은 레골라스가 곁에 서 있거나 이리저리 거닐며 자기종족의 언어로 나지막하게 노래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의 노래에 맞추기라도 하듯 머리 위 견고한 검은 하늘에 하얀 별들이 드러나기도 했다. 밤은 그렇게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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