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진짜 거진 신처럼 인류 절반 이상의 생각과 행동을 특정 기준에 맞춰서 조종할 수 있는 게 아닌 이상에는
특이점에 도달하고자 하는 것은 필연적인 건데 (지금까지 쌓아올려진 모든 사회, 정치, 경제 체제 하에)
그런 힘이 없다면 그냥 순응하고 어떻게 하면 더 오래 잘 살아갈까를 고민해야지
사람들 모아다가 광장에서 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 "지진은 나면 안 됩니다! 나게 해서는 절대 안 돼요!" 라고 주장해대면....
나도 불과 5년 전에만 해도 일러스트로 밥벌어먹겠다고 약 1~2년 정도 빡세게 그림 공부하면서
인체 드로잉, 투시, 빛과 색, 포징, 컴포지션, 게임일러, 씹덕체 연구 등 온갖 책과 인터넷 강의, 펜타블렛 액정타블렛 수 백 만원을 들여 가면서
하루에 꾸준히 집중해서 8시간 그리기를 거의 1년에서 반년 정도 했었는데 (학원은 너무 비싸고 국비는 안 내키고)
결과적으로 실력이 늘긴 늘었지만 누군가가 내 그림을 돈 주고 산다 거나 게임 원화쪽으로 넣어서 붙어볼 만큼의 수준은 전혀 아니고
항상 너무 뻣뻣한 느낌인 데다 그림 그리는 게 더 이상 재미가 안 느껴져서
내겐 재능이 없구나 하면서 좌절만 오지게 했는데 그러다 결국 돈 문제로 걍 기존에 나름 재능 있던 코딩쪽으로 틀었었고
그때 당시 자주 보던 유투브 채널이 아래였고... 나랑 같은 사람들, 더 절실하고 절박한 사람들이 넘친다는 걸 알게 되면서 위안을 삼고
서로 으쌰으쌰 하자는 느낌으로 가끔 생방도 참여하고 그랬는데
최근에 어떤 알고리즘인지 아래 영상 떠서 오랜만에 봤는데 참 그때 그 느낌을 새삼 느껴서 씁쓸하더라.
나도 당시에 그랬고, 다들 꿈과 인생의 희망을 갖고 인간 승리의 투철한 정신 하나만으로 지옥 같은 절벽을 꿋꿋이 오를 뿐인 사람들인데...
예전에 마음이 많이 힘들 때마다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많이 봤었는데, 항상 하시는 말씀이
"하나에만 너무 매몰되지 마라. 꽉 그걸 붙잡고, 그것만 세상의 전부라고 굳게 믿고 있으면 괴로운 건 그대뿐이다. 사실 절벽의 높이는 30센티도 안 되는데,
그냥 그 손을 놓기만 하면 편해지는데, 눈 꼭 감고 손에 꽉 힘 주고 떨어지면 죽는다고 믿고 있으면 괴로운 건 그대뿐이다." 였는데
직업 대체는 딱 이 느낌 같음
사회가 나아지는 건 없고 내 직업이 사라지는 건(짤리는 건) 실제 죽는 거나 마찬가지겠지만,
기술이 발전해서 사회적으로 더 부유해지고 더 건강해지고 장기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지금 당장은 뭔가 전문화된 한 가지뿐이더라도 기술의 응용에 의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수히 많아지게 되고, 실상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면 그건 환영해 마지않아야 하지 전혀 거부할 거리가 되지 못한다는 것
그리고 그게 우리 특이점주의자들이 항상 하는 "제발 대체좀 해줘!!!"의 근간이 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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