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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돈이 있다 없으닌까 행복하지 않아앱에서 작성

초보에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0.13 06:23:39
조회 539 추천 3 댓글 3
														

애초에 내가 돈이 없었으면 행복했을텐데
나한테 1800만원이 있다 없으닌까
나는 불행하다 생각하는거야

24살 7개월 일주일 단하루도 쉬지않고 피시방 야간일을 했다
하지만 오늘 일하면서 번 돈 모든걸 끝내버렸다
꼭 다 가져가야만 속이 시원했냐 
시발 에볼루션 바카라 샛기들아!

제주도 여행하며 만난 40대 중반의 형님
28살 나이에 2억이란 돈을 날리고 자살을 생각했다고 나한테 말했다 20대 초반에 애가 생겨 결혼하고 두 남매를 키우고 있었고
막내아들 생각에 차마 죽지 못했다고
애초에 2억이 없었으면 죽을 생각을 했을까

한달 300벌면서 240은 세이브 했었다
통장 잔고는 2천 초반까지 갔었지
하지만 2천만원 있었을때 내가 행복했냐 물어보면
결코 아니다
3천 4천 1억을 생각하면서  노동의 고통을 견뎠다

But 지금 나에게 남은건 20살때 할머니가 만들어줘서 꾸준히 저축한
주택청약 400만원과 통장잔고 5만원
대출을 하면 했지 4년의 세월을 담은 주택청약은 차마 건들이지 못했다

사실상 모든 돈을 날렸지만 대출은 간신히 참았다
곧 지겨운 피시방 알바를 그만두지만
내가 챙겨서 나오는 돈은 거의 없는거나 마찬가지
내 인생의 24살을 이렇게 보낸다

하지만 다 잃고 나서 깨달은것
나 또한 절제하지 못하고 분노벳해서 내 원칙을 지키지 못하는
흔하디 흔한 도박중독자 패배자인것
나는 남들과 다를거라는 오만한 생각을 했지만 결코 다르지 않았다

또한 돈을 쫓아서는 결코 행복할수 없다는것
지금 노동으로 모은돈 모든것을 잃었지만 
새로운 삶을 쫓을수 있다는 기대감에 행복하다 무소유 gang

일을 곧 그만두면 절에 가서 좋은 공기도 마시고 나를 재정비하고
일평생 안해본 봉사활동도 하면서 
심신수양을 할 계획이다

지금 기분은 돈이라는 주인에게서 해방된 노예같다
모든걸 내려놓고 흘러가는대로 살고싶다
잔잔한 물결같이

물론 내 글은 도박으로 돈을 다 잃은 패배자의 자기위로다
인생을 살면서 무슨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목돈을 모아두는것은
당연하다 생각한다

나 또한 생활비는 있어야하기 때문에 주말알바는 그만두지 않을것이다
주7일 근무에서 주2일 근무할 예정

우리가 도박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단순 푼돈 벌자고 이 위험한
것에 발을 들이지 않았을거다
다들 시궁창 같은 인생을 바꾸겠다는 야망을 품고 들어왔겠지
하지만 너무 큰 야망을 품으면 그 야망에 짓눌릴수 있다는것

가진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감사할줄 모르면 결코 행복한 삶을 살지못하는것
내 뇌는 도파민에 찌들어 소확행을 못느끼는 지경이지만
이것을 다시 되돌리기 위해 노력해보려 한다

아직 도박으로 돈을 잃지 않고 딴 사람이 있다면
축하한다 누군가 잃는다면 벌어가는 사람도 있는법
하지만 욕심에 짓눌려 언제든 나락행을 갈수있다는것을 
항상 생각하고 경계하길 
나 또한 돈잃는것은 순식간이였으니

불과 2시간전 마지막 도박을 끝낸 패배자의 글이다
이 긴글을 읽는 사람이 있다면 읽어줘서 고맙다

이상 똥인지 된장인지 알면서도 
한번 사는인생 먹어봐야 되는거 아니야?
라는 마인드를 가진 패배자가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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