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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썰] 맨앳암즈를 지휘하는 제국 대사님

만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0.12 22:36:28
조회 3472 추천 57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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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터 베슐러, 라익클란트의 장교이자 한때 황제 카를 프란츠 눈 밖에 났던 둘째 사촌은 자신이 브레토니아인들을 싫어한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에겐 브레토니아에서의 공식적인 업무와 의무가 있었다. 하지만 격식을 유지하는 데에도 조심해야만 했다. 황제가 직접 그에게 명령을 내렸고, 그의 사사로운 감정과 편견으로 황제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두 이웃 국가 간의 연대를 보여줘야 한다' 그가 들은 말이었다


이 땅의 귀족들은 허풍쟁이에 오만으로 가득했다. 농노들은 탄압받고 가난에 짓눌린 채로 비참한 삶을 이어갔다. 명예로운 동시에 완전히 썩어빠진 국가가 어떻게 존속할 수 있는 것인지 디터는 도저히 알 수 없었다. 정교히 만들어진 명예라는 허식 뒤로, 브레토니아는 자기중심주의와 자아 확대 속에서 부패하고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더욱 개같은 것은, 디터는 이들과 함께 싸우다 죽을 운명이라는 점이었다. 이 생각에 디터는 짜증이 났다.


휠-락이 작동하며 화약이 터졌고, 그의 권총이 발사됐다. 그리고 비스트맨의 뒷머리가 그대로 폭발하며 뼈와 피를 흩뿌렸다. 재빨리 소중한 무기를 권총집에 집어넣고, 디터는 다시 다른 권총을 꺼내들었다.


수 백 명의 기사들은 땅에 박힌 말뚝 너머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그리고 디터는 만약 그들이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한다면, 그들은 포위된 채 무자비하게 도륙당하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디터는 기사들의 어리석음과 오만함을 저주했다. 기사놈들은 정녕 돌격 속도가 줄어들면 포위되어 죽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모른단 말인가?


수 년 간의 보병 장교로 활약해오며 얻어낸 전투 본능이 그의 안에서 반응했다.


'전진 명령을 알려라' 디터는 녹이 슨 나팔을 들고 있는 농노에게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농노는 이전의 악사가 최근에 목이 떨어지면서 현재의 역할을 맡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 디터는 공격해오는 짐승을 쓰러뜨렸고, 멍청한 농노에게 악기를 건내줬다.


'전진 명령을 내리란 말이다' 디터가 말을 반복했다. 농노는 그를 멍하게 바라보더니, 나팔을 입가에 갖다댔다. 그의 얼굴은 나팔을 부느라 잔뜩 붉어졌지만, 나팔 소리는 그의 열정과 맞먹지 못했다. 나팔 소리는 아기가 거품을 무는 소리 같았다.


'오 지그마시여' 디터가 말했다. 그는 검을 허공 앞으로 들어올렸다.


'전진!' 디터가 소리쳤다. 연병장에서 연마된 그의 목소리는 전장의 소음 속에서도 잘 들려왔다. 그는 적들이 말뚝 너머에서 모여들자 앞으로 움직였다.


누구도 그를 따르지 않았다. 디터는 스스로의 어리석음을 저주했다. 당연히 농노들이 제국의 언어 라익스펠을 알 리가 없었다. 그는 브레토니아 언어로 명령을 다시 내렸다.


맨앳암즈들은 그가 이끌어 본 병사들 중에서도 최악의 부류였다. 그들은 고집센 미덴란트인들보다 형편없었다. 그래도 북부인들은 명령에 말대꾸를 하는 경우는 있어도 싸울 줄은 알았다. 맨앳암즈들은 규율도 제대로 잡히지 못했고 장비도 형편없었다. 기껏해야 기초적인 훈련만 받은 것이 틀림없었다. 디터가 보기엔 맨앳암즈들은 군인이라고 부를 수도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디터는 딱히 놀라진 않았다. 귀족들은 말 등 위에 싸우는 것에 크게 집착했고, 그들이 어떤 적과 싸우는 지와는 상관없이, 보병의 전략적 가치에 대해선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전진하란 말이다, 빌어먹을!' 디터가 소리쳤다. 평상시의 금욕적인 태도가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마침내 맨앳암즈들이 전진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말뚝들 사이로 전진했다. 적들이 얼마나 쎄게 돌격을 하였는지, 여러 비스트맨들은 눈 먼 채로 돌격하다가 말뚝에 박히고 말았다. 디터는 말뚝에 몸부림 치는 염소 머리의 짐승을 없앴다.


50 페이스 너머로, 2개의 기사 진형이 끔찍한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그들은 포위에서 벗어나기 위해 헛된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기사들은 그들의 속도를 완전히 잃어버렸고, 더 많은 적들에게 포위됐다. 적들은 기사들을 안장에서 끌어내리고 무자비하게 도살했다.


'돌격!' 디터가 앞으로 달려가며 소리쳤다. 디터는 지그마께 제발 맨앳암즈들이 그를 따라오길 기도했다.


망타카다스는 디터가 보병과 함께 싸우겠다고 하자 눈에 띌 정도로 심기가 불편해 보였다. 애초에 남작은 디터가 싸움에 나서지 않길 바랬다. 만약 그가 브레토니아에서 사망할 경우 생길 정치적 영향을 걱정한 것이다.


'황제께선 제가 브레토니아 형제들과 함께 싸우길 바라셨을 겁니다' 디터가 답했다.


'저 또한 만약 제국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브레토니아 또한 저흴 도와주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죠'


사실, 디터는 정치에 크게 지쳐 있었고, 과거의 훨씬 단순했던 라익클란트 장교로서의 삶이 그리웠다. 맨앳암즈들은 분명 그가 한때 지휘했던 규율잡힌 할버디어들과는 전혀 달랐지만, 원하는 도구만 손에 쥘 순 없는 법이었다.


농노들은 그의 휠-락 무기에 겁을 먹었다. 그리고 그가 눌른 엔지니어들의 최고급 핸드건을 쏠 때마다 그들은 뒷걸음을 쳤다. 무지한 야만인들은 총이 마치 마술 같은 것이라 생각했다.


디터는 기사들을 포위한 미쳐 날뛰는 짐승들에게로 돌진했다. 권총 한 자루를 들어올리며, 디터는 발사했다. 납탄이 해골을 관통하며 적 하나가 바닥에 쓰러졌다. 함성과 함께, 디터는 적들에게 닿았고, 그의 검을 덩치 큰 짐승의 가슴에 휘둘렀다.


맨앳암즈들이 부딪혔다. 그들은 실력이라기 보단 절박함에 폴암을 휘둘렀다. 그는 몇몇 짐승들이 쓰러지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비스트맨들이 엉성한 공격을 칼과 방패로 쳐내고, 농노들 무자비하게 도륙하는 광경을 더 많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 백 명이 넘는 농노들이 진형을 유지하고 있었고, 그들은 계속해서 전진하며 찌르고 베는 중이었다. 농노들은 3명이 죽을 때마다 비스트맨 한 놈을 쓰러뜨렸다. 정말 형편없는 결과였지만, 그래도 돌격은 의도한 효과를 만들어냈다.


병력들의 도움으로, 기사들은 마침내 그들의 말을 몰아 근접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물론 운이 없던 자들의 시체가 땅에 가득히 널려 있었다.


맨앳암즈들은 아무런 지원도 없는 상태로 남겨졌다. 그리고 디터는 그들이 곧 무너져 내릴 것이라는 점을 알았다. 그들은 단연코 최고로 형편없는 전사들이었고, 괴물같은 짐승들에게 학살당하고 있었다. 디터는 조심히 뒷걸음치며, 앞으로 다가오는 적들에게 좌우로 검을 방어적으로 휘둘렀다.


디터는 후퇴 명령을 내리는 건 아무런 소용도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디터는 그의 주위에 있는 자들의 눈동자에서 공포와 경악을 볼 수 있었다. 곧 있으면 그들의 결의는 산산조각 날 것이다. 아마 한 명이 도망치는 것에서 시작할테지만, 그것은 모든 규율이 무너져 내린다는 것을 의미했다.


도끼가 그의 머리로 휘둘러졌고, 디터는 몸을 뒤로 움직이며 공격을 피했다. 그대로 농노와 부딪히며 그는 거의 넘어질 뻔 했다. 구부러진 창끝이 그의 검은 흉갑을 향해 내질러졌다. 디터는 옆으로 피하며 재빠른 반격을 가했다. 그의 검이 번개같은 반격을 가하며 짐승의 사타구니에 찔렸고, 피가 철철 흘러나왔다.


이미 끔찍한 소음 속에서 귀가 멎을 법한 울부짖음이 들려왔다. 그리고 디터는 거대한 근육질과 뿔을 가진 괴수들이 무너져 내리는 맨앳암즈들에게로 달려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가장 덩치 큰 농노보다 반절은 큰 괴수들이 살육에 대한 욕망으로 작은 동족들을 뭉개며 달려들었다. 괴수들은 사지와 뼈를 박살내고, 그들의 거대한 도끼가 그들의 앞에서 재빨리 비키지 않은 존재들을 갈라버렸다. 미노타우르스들이 고개를 숙인 채로 돌격했다.


맨앳암즈의 사기가 망치에 맞은 유리잔처럼 산산조각났다. 농노 병사들은 등을 돌려 달아났고, 탈출구를 찾으며 사방으로 달려갔다.


디터는 멍청하지 않았다. 그는 무의미한 허세를 위해 그의 목숨을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멍청한 브레토니아 귀족들은 경멸스러운 불명예라고 여길 테지만, 디터는 등을 돌려 살기 위해 도망쳤다.



그저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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