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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썰] 번역) IRON COMPANY <챕터 5(終)>

차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0.17 22: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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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칼그라트 학살 이후, 호르스트만 장군은 탈라브하임의 대청문회에 회부되었다.


그는 역겨운 북부인들에게 부하의 절반 이상을 잃었음에도 수치스러워 하지 않았다.


무엇 때문에 그러한 참사가 벌어졌냐는 질문에, 그의 답은 간단했다.


계급 간의 불화.


그는 더 이상의 대답이 필요하다고 생각지 않는 듯 했다.




- 알베리히 호르스트만의 청문회와 처형에 대한 판례.


탈라벡란트 주 기록보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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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은 비가 오지 않았고, 병사들의 악취도 조금씩 옅어져 갔다.


군복은 말랐으며 병기 위의 녹도 깨끗이 벗겨졌다.


사기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다시 구름이 끼더니 날씨가 뒤바뀌었다.


비는 쉬지도 않고 계속 내렸다.


빗방울은 건조 식품 보따리, 짚과 철로 만들어진 꼬질대와 탄약 통, 심지어 덧칠한 방수포로 포장된 화약에까지 들어갔다.


무자비한 회색의 급류가 고산지를 고군분투하며 나아가는 군대를 마구 두들겼다.


땅은 늪지대로 변해 말들은 걷는 동안 위태롭게 흔들렸다.


행군자들의 마음처럼, 하늘은 낮고 칙칙했다.






힐데브란트는 이마를 훔치며 어깨에서 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바라봤다.


그는 뻣뻣한 조끼와 두툼한 두건을 쓰고 있었기에 사정이 더 나았다.


평범한 보병들은 조잡한 군복을 입고 음울하게 추위를 이겨내려 계속 걸었다.





덩치는 마차 행렬을 돌아보았다.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차축은 삐걱거렸고, 묶어둔 끈은 풀어졌다.


예민한 병기들을 운반하는 건 여인의 마음에 드는 것보다도 까다로웠다.


최소한 여인은 그녀의 마음에 들면 고생한 만큼 보람차게 돌려줬다.


하지만 병기는 썅년이지.






그는 여러 번 아이언블러드의 제안을 수락한 것이 현명했을지 생각해 봤었다.


힐데브란트는 제국 징집령에 해당하지 않을 정도로 노병이었으니, 여생을 비교적 평화롭게 보낼 수 있었다.


늙었다는 것이 아닌, 오랜 세월을 전장에서 보낸 젊은 노병이었다.


수없이 봤던 시체들이 그의 마음을 다잡아줬다.


그는 눌른과 헤르기히의 여관에서 늙은 병사들이 신세를 한탄하며 술독에 빠져드는 것을 봤었다.


인간은 저렇게 살아선 안 됐다.


난로 옆에서 그를 기다리는 아이들과, 한 침대를 쓰는 여편네가 있다면 더더욱.








그럼에도 결정을 내리기 어렵진 않았다. 마그누스에겐 빚이 있었다.


마그누스는 그의 목숨을 구해줬었고, 젊은 시절엔 마치 형제들처럼 같이 싸우곤 했다.


힐데브란트는 그가 서서히 몰락하는 것을 조심스레 지켜봐 왔다.


마그누스가 마침내 재기의 불꽃을 피워올린 것 같기에, 토비아스는 원정 동안 그를 챙겨줄 의무가 있었다.


이번에도 실패한다면 아이언블러드는 끝장이었다.


원정이 끝나거든, 생각을 정리할 틈이 있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모르그람가르를 돌파하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아니면 과거를 되풀이하거나.


힐데브란트는 과거 어떤 일이 있었는지 조금밖에 듣지 못했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다시는 그런 일이 생겨선 안 된다고 명심하기에 충분했다.







그는 마차에서 눈을 떼고 눈앞의 대로를 바라보았다.


경사가 급격히 가팔라졌다.


그들은 산기슭의 좁은 협곡으로 들어서는 중이었다.


그의 왼편 낭떠러지 밑으로 황야가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오른편에서는 까마득한 암반이 드문드문 난 초목에 덮혀 우뚝 솟아 있었다.


대로는 양극단 사이에 나 있었다.


앞으로 펼쳐질 험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힐데브란트는 말을 천천히 몰아 마그누스와 대열로 돌아갔다.


그는 음울하고 지쳐 보였다.


빈 수통이 옆구리에서 덜그럭댔다.


힐데브란트는 그의 숨결에서 맥주 냄새를 맡았다.






‘위태위태 하구만.’ 그가 음울하게 말했다.


‘화포들이 지나갈 만큼 넓을까?’





마그누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듯 했다.


‘나도 같은 생각일세.’ 그가 말했다.


‘한 줄로 가야겠군. 아주 조심스럽게. 전부 단단히 묶어 두었나?’





힐데브란트는 위태로운 마차들을 바라보았다.


‘그럼.’ 그가 말했다.


‘하지만 비가 차축을 뒤틀었을 수도 있네. 재채기만 해도 박살날지도 몰라.’





‘메시나와 헤르셸, 드워프에게 마차 대열을 따라 흩어지라고 전해.’ 마그누스가 말했다.


‘무슨 일 있거든, 크게 소리지르게.


그루버의 소중한 화포들이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걸 보긴 싫다네,


샤른호르스트도 그렇겠지.’





힐데브란트는 말을 달려 짐을 가득 실은 마차 대열로 돌아갔다.


마부들은 깎아지른 절벽 때문에 불안해 보였다.


말들도 위험을 알았는지, 눈알을 뒤룩뒤룩 굴려댔다.


몸과 마음 모두 지쳐 보였다.


힐데브란트도 며칠간 황무지를 떠돌다 보니 그 기분을 알 것 같았다.






군대는 산의 중심부로 느리게 전진했다.


거친 바람을 몰고 빗줄기가 가차없이 쏟아졌다.


빗줄기가 작은 시내처럼 길을 따라 발디딜 틈 없이 콸콸 쏟아졌다.


사내들은 욕설을 내뱉으며 군장을 짊어졌다.


아무도 노래를 부르지 않았고, 유일한 대화는 야영지를 꾸리기 전에 더 전진하라고 독려하는 지휘관의 명령 뿐이었다.






힐데브란트는 대열을 감독하면서 쉼 없이 오르내렸다.


메시나와 청년도 그랬다. 길이 급격하게 좁아지자 긴장감이 퍼져나갔다.


마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정도였다.






손에 땀을 쥐는 몇 시간이 지나자, 경사가 마침내 완만해졌다.


협곡이 끝나자 길이 좀 넓어졌고, 고개의 초입에 들어섰다.


힐데브란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말고삐를 느슨하게 쥐었다.





그때 차축이 부러졌다.


나무가 쓰러지는 듯 굉음이 들렸다.


목재가 뒤틀리는 소리와 함께 마차가 왼쪽으로 기울어졌다.


말들이 울부짖으며 바퀴가 진창을 파고들었다.


낭패에 찬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마차는 거의 절벽으로 추락할 뻔 했으나, 마부가 미친 듯 고삐를 당긴 덕분에 뒤로 물러났다.





‘마구를 잘라요!’ 그가 절박하게 외쳤다.


말들은 오도가도 못하면서 점점 흥분했다.


한 마리가 마차에서 벗어나려고 이리저리 발버둥쳤다.


진흙탕이 마치 녹아내리는 듯 했다.


화포가 하나 실린 마차였다.


토비아스는 가죽이 툭 끊어지는 소리를 들었고, 마차는 벼랑을 향해 점점 더 밀려났다.







‘빌어먹을 마구 자르라고!’ 그가 다시 외쳤다.


말들은 진창에서 발버둥치며 자기도 모르게 재앙으로 나아갔다.


토비아스는 마차에서 사람들이 뛰어내리는 것을 보았다.


마부는 마차를 통제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그는 아래로 미끄러지고 있었다.






힐데브란트는 이럴 때 어찌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쿵쿵 뛰는 심장과 함께 말에서 뛰어내려 마차로 질주했다.


땅은 거의 액체를 밟고 서 있는 것 같았다.


길 전체가 심하게 미끌거렸다.


만약 대포가 지반과 함께 무너진다면, 다른 마차들도 그 뒤를 따를 것이다.







토비아스는 비틀거리는 마차를 지나 겁에 질린 말들에게로 다가갔다.


그는 덩치가 꽤 컸지만, 짐말은 훨씬 더 컸다.


그는 다급히 허리띠에서 칼을 꺼내 마구를 내리쳤다.


두 번만에 마구가 끊어지면서 그의 얼굴을 후려쳤다.


말 한 마리가 사람들을 피해 마구 울부짖으며 펄쩍펄쩍 뛰었다.






시야의 모든 것이 느리게 움직이는 듯 했다.


지반은 흙탕물로 미끄러웠고, 마차는 절벽에 점점 가까워졌으며, 두 번째 짐말이 마구를 끌고 이리저리 날뛰었다.


토비아스는 배알이 쪼그라드는 것 같았다.


절벽으로 떨어지는 상상이 그를 스치고 지나갔다.


마차에 실린 화포는 아주 컸다.


추락에 휘말리면 살아남지 못하리라.







힐데브란트는 쌍욕을 뱉으며 두 번째 짐말을 향해 질주했다.


‘뛰어내려!’ 그가 마부를 향해 소리쳤다.


마부는 아직도 마차를 바로잡으려 애쓰고 있었다.


‘도망가라고!’







토비아스의 눈에 하얗게 질린 사내가 고삐를 잡아당기는 것이 스쳤다.


지반이 무너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는 황급히 마구를 잘라냈고, 거품을 문 말이 뛰쳐나갔다.


짐승의 발이 허공을 허우적거리다 절벽 아래로 추락했다.


말은 바위에 부딪혀 산산조각이 날 때까지 공포에 차서 울어댔다.





말들은 마차에서 풀려났으나, 마차를 구하기엔 너무 늦었다.


가속도가 붙은 마차는 절벽을 향해 그대로 미끄러졌다.


토비아스는 황급히 마차의 경로에서 비켜서면서, 화포의 육중한 포신이 낭떠러지로 넘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망가진 차축 위에서 마부는 여자처럼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구하기엔 늦었다.


손쓸 방도가 없었다.






“뛰어내려!” 힐데브란트가 부질없다는걸 알면서도 다시 외쳤다.


그도 위험에 처해 있었다.


부서진 마차에서 흘러내린 밧줄이 그의 장화를 잡아챘다.


갑작스레 발이 끌려가는 게 느껴졌다.


죽음의 공포가 그를 사로잡았다.


무시무시한 힘이 그를 절벽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토비아스는 정신없이 밧줄을 풀어냈다.


하지만 발이 잡혀 꼼짝없이 딸려가고 있었다.


그의 빈 손이 땅에 세게 부딪혔다.


손가락들이 진흙을 헤치며 바닥을 마구 긁었다.





그의 검이 간신히 손에 닿았다.


밧줄이 끊기자, 불안정했던 마차는 완전히 균형을 잃어버렸다.


길 가장자리는 무너져내렸고, 망가진 마차는 밧줄과 나무 조각을 사방에 흩뿌리며 절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가엾은 마부는 쉬어버린 목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그의 비명은 바위와 강철이 부딪히는 굉음에 가릴 때까지 메아리쳤다.


그게 끝이었다.






물론 아직 위험한 상황이었다.


힐데브란트는 절벽에 가까이 있었고, 지반은 계속 미끄러지고 있었다.


그는 엎어진 상태로 산사태를 벗어나려고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충분하지 않았다. 그는 계속 밀려나고 있었다.


마치 폭포 위로 헤엄치는 듯 했다.


그는 자신을 책망하는 듯 바라보는 엘레나의 얼굴을 떠올렸다.


마지막 바위가 발 밑에서 사라졌다.


그는 허공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그때 손이 그의 손목을 낚아챘다. 단단하고 억센 손아귀가.


‘빌어먹을, 좀 도와줘!’ 공포에 찬 걸걸한 목소리가 들렸다.


‘곰만큼 무거운 친구라고!’






벼랑 위에서 더 많은 손들이 그를 끌어당겼다.


토비아스는 심장이 쿵쿵 뛰는 것을 느끼며 주위를 둘러봤다.


사내들이 그를 둘러싸고 있었다.


아이언블러드와 소르가드가 그 사이에 있었다.


다리가 풀려 무릎을 털썩 꿇었다. 지반은 단단했다.





‘지그마의 어머니시여.’ 마그누스가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


‘자네가 죽는 줄 알았네.’


힐데브란트는 어깨너머로 눈을 돌렸다.


마차는 길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


돌덩이들이 아직도 흘러내리고 있었다.


사내들은 공포에 입을 떡 벌리고 절벽 아래 박살 난 화포를 바라보았다.







토비아스는 양 팔이 마구 떨려왔다.


그는 부들거리는 손으로 가슴팍에 혜성의 성호를 그었다.


‘고맙네.’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마그누스에게 간신히 말했다.


‘신성한 모든 것들을 걸고, 고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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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른호르스트는 공학자들에게 냉담한 시선을 던졌다.


유감스러운 일이 있었다.


아이언블러드는 헤르기히에서 만났을 때보단 약간 단정했으나, 여전히 지저분하고 꼬질꼬질했다.


그의 연대원들은 그보단 나았다.


덩치 큰 친구, 힐데브란트는 완전히 용기를 잃은 듯 구석에 조용히 서 있었다.


틸레아인과 아페란트에서 왔다는 젊은이는 내성적이고 과묵했다.


드워프가 있다는 것이 제일 나쁜 점이었다.


저 종족에게 이런 난장판을 보이다니, 수치스러운 일이었다.


많은 지휘관들은 드워프들과 전장에 나서는 것을 영광으로 여겼지만, 샤른호르스트는 호흘란트인이었다.


그는 드워프들을 신경쓰지 않았고, 그들을 믿지도 않았다.







샤른호르스트는 한숨을 쉬었다.


‘그래, 나머지 화포들은 가지고 왔나?’ 그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장군.’ 마그누스가 신경질적으로 대답했다.


그의 눈은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산사태가 있었지만, 나머지는 전부 가져왔습니다.


힘든 일이었습니다.


붕괴를 피해 암반에 바짝 붙어 기어가다싶이 왔으니.


그래서 이렇게 늦어졌습니다.’







그들은 모두 샤른호르스트의 천막 안에 있었다.


날은 저물어 어둠 속에서 촛불이 일렁거렸다.


야영지에선 모닥불이 활활 타올랐다.


모든 병사들이 힘든 등반 후에 기진맥진해 쉬고 있었다.


마그누스와 그의 연대원들을 제외하고는, 장군의 곁에는 고행단의 지도자를 포함한 모든 참모진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그림자 속에 앉아 공학자들을 어두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샤른호르스트는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언블러드 선생.’ 그가 피곤한 듯 말했다.



‘화포 하나의 손실은 걱정할 것 없다고 여기는 것 같네만.


내가 아는 바로는, 그게 우리의 몇 안되는 대구경 포 중 하나였네.


여기서 더 손실이 생긴다면 모르그람가르에 가는 건 시간 낭비지.


내가 어찌하길 바라는 건가?


성문에 걸어가서 문이라도 두드릴까?’







아이언블러드는 무표정이었다.


그는 피곤해 보였다.


그럴만도 하지.


모두가 피곤했다.


‘후회되는 사안이긴 합니다.’ 공학자가 무미건조하게 말했다.



‘허나 저희는 지반이 무너지리라 예측할 수 없었습니다.


저흰 그 시점에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습니다.


힐데브란트가 아니었다면 더 나빴을 겁니다.’






샤른호르스트는 콧방귀를 뀌었다. 납득하지 못한 듯 했다.


‘내가 들은 바로는, 차축이 부러진 게 원인이라고 아네만.’ 그가 말했다.


‘자네가 감독하는 마차의 차축 말일세.’






아이언블러드는 눈에 띄게 발끈했다.


‘저는 제게 보급된 물자를 감독할 뿐입니다.’ 분명 무례한 어조였다.



‘만약 화포들을 운반할 강철 마차가 보급되었다면, 그걸 사용했겠죠.


제게 보급된 모든 것은 당신의 보급고에서 나왔다는 점을 상기시켜 드리지요, 장군.’







전투 사제 코소프가 그림자 속에서 쉰 목소리를 냈다.


‘포병대 전체가 절벽으로 떨어진 게 아니라 아쉽습니다.’ 그가 말했다.


‘그랬다면, 용감한 아군의 뒤통수를 날려 버릴 게 없을 텐데 말입니다.’






동감하는 수근거림이 장교들 사이에서 퍼졌다.


소르가드가 언짢은 얼굴로 앞으로 나섰다.


샤른호르스트는 눈짓으로 코소프를 제지했다.


‘그만.’ 그가 말했다.


‘멍청한 짓은 말게. 우린 최대한 많은 화포가 필요하네.’





그는 마그누스를 돌아보았다.


‘그로티우스가 아군 포병대를 감독할 선임 공학자가 필요하다고 했을 때, 난 별로 설득력 있게 듣지 않았네.’ 그가 말했다.



‘그는 자네 같은 이가 필요하다고 장담했었지.


화포들을 다루는 데 문제가 없으려면 말이야.


원정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지켜보았지만, 난 아직 자네를 신뢰하지 못하겠네.’





아이언블러드는 끼어들려 했으나, 샤른호르스트는 틈을 주지 않았다.


명령이 없다면, 말할 수도 없지.



‘계획대로라면, 우린 곧 모르그람가르에 도착했을 걸세.


하지만 자네의 실책 때문에 한참 지연되었지.


아주 실망일세, 아이언블러드.


자네 때문에 다시 지체되는 건 용납하지 않겠네.


알아들었나?’








아이언블러드는 분노로 벌겋게 달아올랐다.


샤른호르스트는 그가 열불을 참기 위해 주먹을 꽉 쥐는 것을 보았다.


장군이란 변명 같은 것은 듣지 않는다.


결과가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결국 아이언블러드는 자신을 추슬렀다.


‘이해했습니다. 장군.’ 그가 간신히 뱉어냈다.



‘부하들에게 말해 놓겠습니다.


마차를 다시 점검하지요. 오늘 밤 중으로 수리하겠습니다.’







샤른호르스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게. 이제 가 보게나. 다른 이들과 의논할 것이 있으니.’





아이언블러드는 멈칫했다.


분명 자신을 참모 중 하나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분수를 알 필요가 있었다.


그는 공학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자신의 임무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면, 참모 회의에 참석할 생각은 접어둬야 할 것이다.





공학자는 대충 절을 하고는 천막을 나섰다.


그의 일행들도 말 없이 뒤를 따랐다.


가림천이 펄럭이다 제자리를 찾았고, 촛불은 여전히 타올랐다.






샤른호르스트는 참모들을 둘러봤다.


모두가 지쳐있었다.


빗방울이 천막 지붕을 계속 두들겨댔고, 그들의 열정은 가라앉았다.


‘할 말 있으신가들?’ 그가 손가락을 딱 튕기고는 대답을 기다렸다.





철홀 기사단 선임 기사, 요한 크루거가 고개를 들었다.


그의 마르고 귀족적인 얼굴은 다른 이들보다는 덜 피곤해 보였다.


‘아이언블러드는 사실을 말했습니다.’ 그가 침착하게 말했다.




‘포병 마차의 상태가 좋지 않더군요.


장군의 부하는 제대로 된 보급품을 내주지 않았습니다.’







샤른호르스트는 그를 비웃었다.


‘그의 편을 드는 겁니까, 크루거?’






크루거는 으쓱했다.


‘모르그람가르에 도착하면 그 화포들이 필요하잖습니까.’ 그가 말했다.


‘불필요한 적을 만들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그는 귀족이기에 감히 장군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었다.


크루거는 그 자신과 지그마에게만 충성을 맹세했다.


샤른호르스트는 그런 태도를 경멸했지만, 그의 재주가 필요했다.


지휘라는 것은 피로한 일이었다.





‘같은 충고를 돌려 드리지, 선임 기사.’ 샤른호르스트가 경고하듯 말했다.


‘당신의 충고에 귀 기울이겠지만, 지휘권이 누구에게 있는지는 잊지 마시오.’






크루거는 경고에 상관하지도 않고 다시 생각에 잠겼다.


대신 코소프가 입을 뗐다.






‘계시가 아니겠습니까, 장군?’ 그가 거친 목소리로 최대한 공손하게 말했다.



‘공학이라는 것을 사용하지 않고도 이단자를 굴복시킬 수 있다는 계시입니다.


왜 지그마께서 비를 내리셨겠습니까?


왜 소중한 화포가 추락했겠습니까?’







샤른호르스트는 그의 눈에 깃든 독선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코소프는 그의 심기를 뒤틀었다.


‘두번 말하지 않겠네, 코소프.’ 샤른호르스트가 말했다.


‘원정 계획엔 포병대가 포함되어 있고, 목적지에 단 하나라도 온전히 도착한다면 우린 그걸 사용할 걸세.’






그는 몸을 숙이고는, 반광 아래서 손가락으로 사제를 가리켰다.


‘그리고 내 경고하지.’ 그가 말했다.



‘내 뒤에서 아이언블러드에 대한 미신적인 복수를 꾸미지 말게.


만약 그가 전장에서 자신을 증명한다면, 난 그에게 단 하나의 악감정도 품지 않을 걸세.


자네도 그래야 할 거야. 원정군의 계급 간에 불화가 있어서는 안 돼.’






코소프는 잠시 당황한 듯 샤른호르스트를 노려보았다.


그는 자신이 장군의 의견을 두둔하고 있다고 생각한 듯 했다.


만약 그랬다면, 사제는 조금 더 현명해질 필요가 있었다.


샤른호르스트는 공정한 사내였다.


고지식하긴 했지만.


그래도 공정한 사람이었다.


그가 용납하지 않는 유일한 것은 실패였다.


그 외엔 특별히 편애하는 것도 없었다.






‘알겠습니다.’ 코소프가 살짝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아이언블러드 선생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겁니다.’







‘그러길 바라네.’ 샤른호르스트가 힘을 주어 말했다.


그는 보고서와 장부들로 손을 뻗었다.


장교들을 잠자리로 돌려 보내기 전에 할 일이 많았다.


원정의 시작은 충분히 나빴다.


만약 그들이 심각한 내분 없이 모르그람가르에 도착한다면, 상황은 조금 나아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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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 밝아왔다. 비는 마침내 그쳤고, 차가운 바람이 고산을 훑어, 진흙 속에서 옹기종기 모여 있던 병사들은 추위에 부들부들 떨었다.


장교와 기사들만이 개인 천막을 가지고 있었다.


병사들은 추위를 이겨내려고 담요 한 장으로 몸을 이리저리 싸매고 잠에 들었다.


많은 이들이 군장을 끌어안고 잠들었다.


진흙으로 더럽히기 싫었거나, 아니면 너무 추웠기에.






마그누스는 잠에서 깼다.


왜인지 그의 몸은 오래 전, 전투의 일과를 기억하고 있었다.


딱딱하고 차가운 땅바닥 덕분에 골이 울려왔다.


온 몸의 근육이 쪼그라들었고, 관절은 선제후의 옷깃 만큼이나 빳빳했다.


그는 눈을 뜨고 주변을 바라보았다.


모닥불은 축축하고 새까만 잿더미만 남긴 채 꺼져있었다.


다른 연대원들은 그 주위에서 옹기종기 모여 자고 있었다.








힐데브란트는 천둥같이 코를 골았다.


그는 절벽에서 추락할 뻔 한 이후 거의 말이 없었고, 머리를 뉘이자마자 깊게 잠들었다.


마그누스는 그가 그렇게 공포에 질린 것을 처음 보았다.


예전에는 죽음을 비웃으면서 함께 싸웠던 적도 있었는데.


배짱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다른 이들에게 얕보여선 안 된다.


하지만 토비아스는 이를 잊어버린 것 같았다.


그는 심하게 충격받은 듯 보였다.


잃을 게 많아져서 그럴지도.


진실이 무엇이든, 그는 마그누스에게 말하지 않았다.


마그누스도 그에게 묻지 않았다.








메시나와 헤르셸도 잠들어 있었다.


둘 다 전날 밤 보급 마차를 점검하고 총을 손질하며 열심히 일했다.


마그누스는 틸레아인에게 은근한 감명을 받았다.


훤칠한 외모와 으스대는 태도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이 뭘 하는지 알고 있었다.


강직하기도 했고.


청년 헤르셸은 매사에 열정적이었고, 메시나의 조언 아래 성실히 일했다.


그들을 고용하는 게 맞았을지 고민하던 시간이 마치 거짓말 같았다.







마그누스는 끙끙거리면서 침낭에서 빠져나왔다.


그와 가장 가까운 마차엔 방수포로 덮힌 상자들이 높게 쌓여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그누스는 방수포를 들춰 보았다.


그의 낡은 궤짝은 여전히 거기 있었고, 여전히 잠겨 있었으며, 여전히 안전했다.


그는 화려한 금속 장식을 내려다보며 궤짝의 옆구리를 손으로 훑었다.


이걸 가져온 게 바보짓일까? 아마 아닐 것이다.


그가 부재중인 동안, 에티크 선생은 분명 이걸 열어보려 했을 터이다.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그의 곁에 두는 것이 현명하리라.







‘특별한 게 들었나 보군. 맞는가?’ 몇 야드 거리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르가드가 자루더미 위에 앉아 긴 곰방대를 피우고 있었다.


그는 아이언블러드를 지그시 응시했다.





‘당신이 요만큼도 신경 쓸 것 없소.’ 마그누스가 짜증스레 말했다.


그는 서둘러 방수포를 덮고는, 마차에서 떨어졌다.


‘언제부터 깨 있었소?’





‘몇 시간 됐지.’ 드워프가 말했다.


‘움기들은 이렇게 오래 자야 한다니.


나는 며칠 동안이나 한 숨도 자지 않았던 지하 원정을 기억하네.


우리 동족들 중 누구도 불평하지 않았고 말야.’







마그누스는 그의 자랑을 무시하고는, 드워프 옆에 털썩 주저앉았다.


얼어붙은 뼈가 징징 울렸다.


‘요기할 거 있소?’





소르가드는 그에게 육포 몇 조각을 건넸다.


무슨 고기인지 짐작도 안 갔으며, 오래 묵어서 까맣게 변해있었다.


마그누스는 하나를 입으로 가져갔다.


마치 무두질한 가죽을 물어뜯는 것 같아 턱이 쑤셨다.





‘재밌군.’ 소르가드가 말했다.


‘구운 늑대 가죽일세. 토탄으로 건조시켰지. 먹어보려는 움기는 많이 없는데.’





마그누스는 얼굴을 찌푸렸다.


‘아이고, 고마워라.’ 그가 계속 질겅거리며 말했다.





‘거의 도착했군.’ 소르가드가 회색 연기를 뿜어내며 말했다.



‘당신네 장군이 뭐라 그러든, 그리 오래 지체되진 않았네.


모르그람가르에 도착하면 대포 하나의 손실쯤은 신경도 안 쓰일 게야.’







아이언블러드는 드워프를 곁눈질했다.


소르가드가 그를 위로하려는 것일까?


그가 보통 할 말이 아니라서 걱정이 일었다.


드워프가 동정의 손길을 내민다는 것은 일이 대단히 꼬였다는 뜻이었다.


‘그러길 바라오.’ 그가 계속 질겅거리면서 말했다.


이빨이 잘 들어가지도 않았다.





‘하나만 물음세.’ 소르가드가 말했다.



‘자네의 이름은 꽤나 유명하더군.


여기저기 물어봤었네.


아이언블러드는 존경을 받더란 말이야.


그런데 직접 만나 보니, 똥이라도 퍼먹은 것 같은 꼴이더군.


무슨 문제가 있던 건가?’






아이언블러드는 간신히 육포를 넘기고는 그를 불쾌하다는 듯 바라봤다.


맥주를 마신 지 한참 되었고, 안 그래도 기분이 나빴었다.


‘당신들은 원래 이렇게 직설적이오?’ 그가 물었다.







소르가드가 음산하게 미소지었다.


‘그렇다네, 인간 놈.’ 그가 대답했다.


‘돌려 말해봐야 아무 쓸모없지.’






아이언블러드는 육포가 위장으로 내려가는 것을 느꼈다.


오전 내내 소화시키느라 고생 좀 할 것이다.


드워프 위장은 어떻게 되먹은 거람.





‘그렇다면 다시 말해드리지.’ 마그누스가 대꾸했다.


‘선생 일이나 신경쓰시오.’


망토로 몸을 꽁꽁 감싸자, 발과 손에 피가 도는 것이 느껴졌다.


‘곧 출발할 거요.’ 마그누스가 주제를 바꾸면서 말했다.


‘그리 멀지 않아서 다행이군. 원정이 빨리 끝났음 좋겠는데.’





소르가드는 땅에 침을 뱉고는 눈을 흘겼다.


‘아직도 이해하지 못했군. 모르겠나?’ 그가 으르렁거렸다.


‘자네와 머저리 장군은 요새에 도착해서 성벽에 포탄 몇 발을 쏴 함락시키고는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 뿐이지. 나를 믿게나, 그럴 일 없어.’









아이언블러드는 더 듣고 싶지 않았지만, 잠자코 들었다.


드워프는 확신에 차서 말하고 있었다.


소르가드는 무심코 주의를 끄는 뭔가를 가지고 있었다.


‘자네는 여기서 먼젓번 군대가 와해되었다는 걸 잊었는가.’ 드워프가 말했다.


‘우연이 아닐세. 움기 장군이더라도 실수로 자기 부하들을 완전히 학살하지는 못해.’









드워프의 눈이 반짝였다.


인간의 나약함을 이야기하는 데 가학적인 즐거움이라도 얻는 듯 했다.




‘곧 이 지방은 아주 험해질 걸세. 아주 험하게, 곧 말이야’ 그가 말했다.


‘우린 매복당하기 딱 좋은 지형을 지나게 될 거야.


폰 클라이스터가 그녀의 관문을 무혈로 입성하게 두겠나?


아니지. 그녀는 멍청하지 않아.


샤른호르스트보다 모든 면에서 노련하다는 데 내기할 수도 있네.


곧 공격이 있을 게야. 곧.


그녀의 군대는 이 지방을 꿰고 있네.


야습이나, 우리가 야영지를 거둘 때 공격할 걸세.


우리가 약할 때 말이지.'





아이언블러드는 동의하지 않았다.


'우리 병력만 사천이오.’ 그가 말했다.


‘개방된 곳에서 우릴 치려면 꽤나 용감해야겠지.


측면을 지킬 소총수들과 궁병들도 있소. 그들도 이 지방을 꿰고 있고.’






소르가드는 으쓱했다.


‘자네 의견이지.’ 그가 말했다.


‘무슨 일이 벌어지나 보자고.’


그러더니 몸을 기울여 마그누스에게 그의 시선을 고정했다.







‘하지만 기억해 두게.’ 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다시 말할테니, 반드시 기억해 두게. 자네보다 먼저 군대가 왔었었지.


그들 중 아무도 돌아오지 못했네. 아무도.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야. 조금 더 경각심을 가지게, 선임 공학자 선생.’


소르가드는 만족한 듯 몸을 뒤로 기댔다.






마그누스는 땅딸보의 자존심에 어떻게든 구멍을 내고 싶었지만, 떠오르는 말이 없었다.


소르가드가 진심이라면, 그 말은 그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산은 냉혹하고 무자비한 장소였다.


그는 창백하게 솟아오른 봉우리들을 바라보았다.


안개가 계곡을 그림자로 뒤덮으며 능선을 타고 흘렀다.


고요하고, 싸늘하고, 불가해한 것.






드워프의 경고가 머리를 뒤죽박죽으로 만든 와중에 기상 나팔이 울려왔다.


그들 주변에서, 사내들이 욕지거리를 하며 침낭 속에서 꿈틀거렸다.


부사관들은 순식간에 일어나 눈을 비비며 큰 소리로 고함을 쳐 댔다.


짜증스럽고 우울하게, 야영지가 술렁거렸다.


마그누스의 머릿속에서 차가운 현실이 걱정을 밀어냈다.







그는 크게 숨을 들이쉬고는, 소르가드를 바라보았다.


‘한번 봅시다.’ 그가 말했다.


‘이번 행군만 마치면, 아나-로우이자 부인의 치맛자락 안까지 도착할 거요.


그리고 어떤 일이 일어나나 한번 봅시다.’




그러고는, 마그누스는 다른 이들을 깨우러 걸어갔다.


소르가드는 곰방대를 뻐끔거리면서 자리에 남았다.


그의 표정은 읽기 어려웠으나, 눈만은 부싯돌처럼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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