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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썰] 한니발 : 플 공...어찌하여 목만 가셨소...

김치랜드에영광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2.11 19:35:25
조회 2620 추천 19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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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시메네 호수 전투"는 고대 전쟁사 GOAT 한니발이 평생 거둔 그 무수한 승리 중에서도


칸나이 전투 바로 다음가는, 생애 두번째로 빛날 정도로 완벽하고 영광된 승리였다.


1만 5천 명의 로마군이 그야말로 도륙을 당한 반면, 카르타고군의 피해는 겨우 2천여명에 불과했다.






로마군을 이끌던 집정관 가이우스 플라미니우스는, 이 패배로 인해 후세에 뒤집어쓰게 된 무모한 졸장의 오명과는 달리


일찌기 켈트 인수브레스족과 북이탈리아의 패권을 놓고 벌인 결전을 대승으로 이끈 명장이었으나,


하필 상대가 그 한니발이었던 탓에, 완전히 심리전에 말려들어 농락당하고 말았다.


한니발이 플라미니우스를 포함한 그 어떤 로마인도 예상하지 못한 무박 4일 늪지대 행군이란 '미친 짓'으로


로마군의 경계망을 돌파해, 풍요로운 에트루리아 지역에 불쑥 나타나 일대에 쥐불놀이를 저질렀던 것이다.


한니발이 최악의 경우 무방비 상태의 로마로 진군하기 전에, 또 한 명의 집정관 게미누스의 군단들과 그를 협공하기 위해


서둘러 추격에 나섰던 플라미니우스의 로마군은, 한치 앞도 분간 못할 자욱한 안개가 낀 트라시메네 호숫가를 행군하던 중


이미 숨어서 기다리던 한니발의 원정군에게 완벽한 기습을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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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니발의 카르타고군 중 켈트족, 그 중에서도 로마에 원한이 사무쳐 있던 인수브레스족 전사들이


혼비백산해 미처 전열도 갖추지 못한 로마군에게 미친 듯이 달려들어 그야말로 도륙을 냈다.


야사에 따르면, 전투 도중에 지진이 나 절벽이 뒤흔들리고 강의 물길이 용솟음칠 지경이었는데도


흥분한 전사들이 이를 전혀 깨닫지 못했다고 전해질 정도다.


많은 로마군들이 목까지 물에 잠길 정도로 호수로 떠밀린 끝에, 갑옷 무게 때문에 진흙 바닥으로 가라앉아 익사했으나


그래도 끝까지 명예롭게 싸우다 죽어갔고, 플루타르코스가 영웅전에서 전하기를 


"마지막까지 뛰어난 전투력과 용기를 보여준" 플라미니우스도 그 중 한 명이었다. 


기록에 전하기를, 인수브레스족 기병대의 데쿠리우스라는 전사가 


플라미니우스를 마지막까지 호위하던 최후의 트리아리(군제개혁 전 로마군 최후방 3열을 맡았던 50대 노병들)들을 먼저 해치운 후


결국 플라미니우스도 창으로 찔러 죽였다고 한다.






위대한 승리를 거둔 후, 한니발은 호숫가에 산더미같이 쌓인 로마군의 시신 속에서 


카르타고군 전우들의 시신을 수습하여 화장하게 하고, 로마군의 시신은 쓸 만한 갑옷을 벗겨내게 한 뒤 버려두었으나


다만 플라미니우스의 시신만은, 용감한 적장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따로 찾아내 명예롭게 장례를 치뤄주라 명했다.


그런데 대학살이 벌어진 트라시메네 호숫가의 시신들 중, 플라미니우스의 시신을 아무리 찾아도


도저히 발견되지 않았기에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다른 무수한 로마 군단병들처럼, 플라미니우스의 시신도 호숫가 진흙탕 속에 가라앉아 버렸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건 없지만


어떤 학자들은 한니발의 로마 원정군 중 절반을 차지했던, 켈트 전사들의 오랜 관습이 원인이었을 것이라 추측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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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족 전사들은 전쟁터에서 적을 죽이면 그 목을 베어, 머리를 전리품으로 말 목에 매달아 두었다.


남은 몸뚱이는 그들을 수행하는 종자들에게 전리품으로 주었고


전쟁이 끝나면 신들을 찬양하는 송가와 개선가를 부르며 집으로 돌아와


마치 산짐승을 사냥한 뒤 처리할 때처럼, 첫 번째로 목베었던 적의 머리를 자기 집 대들보에 매달아 두었다.


그들은 가장 강하고 고귀한 신분이었던 적의 머리는, 삼나무 기름에 담가서 상자에 애지중지 보관하면서


이방인 손님이 찾아오면 자랑스럽게 보여주곤 했다.


그리고 그들의 위대한 조상들이 그랬듯, 그들 자신 또한 누군가가 적의 머리를 사겠다고


아무리 많은 돈을 제시해도 거절했다는 말을 자랑스럽게 덧붙이는 것을 잊지 않았다.

한 골족 전사는 누가 적의 머리와 같은 무게의 금을 주겠다고 제의했는데도 단호히 거절했노라고 뽐냈다고 한다.


골족들이 자신의 용맹함을 보여주는 증거를 결코 팔지 않았다는 이 사실은


그들이 야만적이면서도 얼마나 배포가 컸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 디오도로스 시켈로스 저 "역사 총서" 제 5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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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아수라장 속에서 데쿠리우스가 미처 플라미니우스의 시신을 찜해놓을 새가 없었다면


나중에 어느 다른 이름모를 켈트 전사가 로마 집정관의 얼굴을 미처 알아보지 못한 채


어 이놈 잘은 모르지만 딱 봐도 로마 족장이나 대전사다! 득템 개꿀 ㅎㅎ하고 플라미니우스의 머리를 긴빠이해가는 바람에


카르타고군 병사들이 한니발의 명을 받고도, 이미 듀라한이 되어버린 플라미니우스의 시신을 도저히 찾지 못했으리라는 것이다.


만약 이 설이 맞다면, 불쌍한 집정관 플라미니우스의 머리는 죽어서도 삼나무 기름에 푹 담궈져서 


갈리아 어딘가의 전사네 고향집으로 보내진 뒤, 호호 이거 진짜 귀한 건데, 우리 남편이 이탈리아에서 보내온 거에요!!! 하고


동네에서 제일가는 구경거리가 되고 말았을 것이다.







- 필립 프리먼 저 "한니발 : 로마의 가장 위대한 맞수"


오스프리 세계의 전쟁 4 "칸나이 BC216"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켈트족 : 고대 유럽의 정복자"


이다희 역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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