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르훈타사는 아나톨리아 중남부에 위치했던 도시 및 지역으로, 히타이트어로  ‘타르훈타(폭풍의 신)의 도시’라고 함. 위치는 아나톨리아 반도 콘야 평원 인근 Türkmen-Karahöyük에 있던 걸로 추정되는데, 기원전 13세기 초 히타이트 제국의 대왕 무와탈리 2세가 하투샤에서 타르훈타사로 천도를 감행하면서 중요 도시로 부각되었음.

무와탈리 2세가 왜 타르훈타사로 천도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 기존 수도인 히투샤가 아나톨리아 북부 카스카인의 영역과 인접했기 때문이라는 설, 이집트와의 전쟁 때문이라는 설, 종교적인 이유라는 설이 있음.


아무튼 타르훈타사는 히타이트의 새로운 수도가 되었는데, 무와탈리 2세의 장남 무르실리 3세 때 다시 하투샤로 수도가 다시 옮겨짐.


무르실리 3세는 얼마못가서 삼촌 하투실리 3세에게 왕위를 찬탈당했는데, 이때 어릴 때부터 삼촌 하투실리 3세에게 길러졌던 쿠룬타는 형제인 무르실리 3세가 아닌 하투실리 3세를 지지했고 그 대가로 타르훈타사의 왕이 되었음.


하투실리 3세의 아들인 투드할리야 4세 또한 쿠룬타와 동일인으로 비정되는 타르훈타사의 왕 울지-테슈브와 맺은 청동제 조약문이 발굴되었는데, 이 조약문은 쿠룬타를 타르훈타사의 지배자로 인정하면서 추가 특권을 줄 정도로 위상이 높았다고 함.


그러나 쿠룬타(혹은 쿠룬타의 후계자)는 타르훈타사의 통치자에는 만족을 못했는지, 찬탈 각을 봤거나 실행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음. 근거들을 보자면


1. 타르훈타사로 비정되는 정착지 인근에 위치한 콘야에서 발견된 인장과 비문에서 ‘대왕’이라는 호칭을 사용한 점

2. 쿠룬타의 인장이 히타이트 제국의 수도인 하투샤 유적지에서 발견됨

3.  투드할리야 4세와 맺은 조약문도 하투샤 남쪽 스핑크스 문 밑에 매장된 채로 나온 점

4. 결정적으로 투드할리야 4세의 아들인 수필룰리우마 2세 치세 때 타르훈타사 공격을 감행한 기록이 남아있음.


대충 위의 근거들로 미뤄보면 쿠룬타 혹은 그 후임 통치자(하르타푸?)는 투드할리야 4세 - 아르누완다 3세 - 수필룰리우마 2세 사이의 어느 시점에서 찬탈각을 노렸거나 타르훈타사를 중심으로 자립 시도를 벌였고 심할 경우 일시적으로 왕위를 찬탈했다고 보기도 함.


이후 타르훈타사는 히타이트 제국이 망하면서 같이 망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유적지 발굴에 의하면 멸망 후 버려진 하투샤보다는 좀 더 지속된거 아니냐는 말이 있음.  


해당 지역에서 2019년 발견된 루위아어 비문에 의하면, 기원전 13/12세기 혹은 기원전 8세기경에 타르훈타사 인근을 통치한 걸로 보이는 하르타푸라는 인물이 등장한다고 함.(3번째 짤 석각 부조에서 나오는 인물)

하르타푸는 자신을 위대한 왕 무르실리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면서 스스로 대왕/영웅으로 칭하는데, 이게 자기를 대왕으로 자칭했던 쿠룬타와 유사하기도 하고 타르훈타사와 관련된 히타이트 왕 중 무르실리라는 이름이 들어간 왕은 쿠룬타의 형제인 무르실리 3세다보니 하르타푸가 쿠룬타의 뒤를 이어 타르훈타사를 통치한게 아니냐는 말이 있음.



다만 하르타푸는 최근에 루위아어 비문으로 확인된 인물이고, 이설이 많은 인물이다보니 파탈워에 나오기는 힘들어보임.(하르타푸가 타르훈타사가 아닌 마샤의 왕이라는 설부터 기원전 8세기경 인물로 비정하는 설, 이름만 같은 거고 기원전 8세기경 인물인 프리기아의 미다스왕을 이긴 하르타푸와 다른 비문에서 나오는 하르타푸는 아예 다른 인물들이라는 설 등등이 제기된 상태임)


차라리 우가리트 왕이랑 결혼했다가 이혼한 수필룰리우마 2세 딸이나 카르카므쉬의 왕 탈미-테슈브가 등판할 수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