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익크도르프에 온 지그마는 노르시와의 전쟁을 위해 제후들을 소환하는 한편, 가장 먼저 탈루텐 부족의 제후 크루가부터 소환함

크루가는 지그마를 향해 살갑게 인사하지만, 지그마가 어두운 표정으로 잠시 따라오라고 말하자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낌

지그마가 크루가를 데려간 곳은 어느 감옥이였음

크루가는 어째서 지그마가 자신을 이곳으로 데려온 것이지 궁금했음

그리고 지그마는 횃불을 비치며 감옥에 갇혀있는 다른 사람을 보여줬는데

다른 누구도 아닌 체루센 부족의 제후 알로이시스였음

지그마는 탈루텐과 체루센이 경고에도 불과하고 서로를 향해 약탈자를 보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이번엔 가차없이 두 제후를 처형해버릴 생각이였음

두 제후가 잘못한건 사실이지만, 지금 지그마는 왕관의 영향으로 미칠대로 미친 상태였음

경악한 크루가는 재빨리 검집을 향해 손을 옮겼지만, 지그마의 피지컬을 당해낼리가 있나

되려 무장해체 당함

지그마: 나는 네놈들에게 당장 분쟁을 그만두라고 명했을텐데! 형제로써 본인들 땅으로 돌아가라고 명했을텐데! 북쪽에서 돌아왔을때 네놈들이 날 배신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크루가: 배신? 무슨 말을 하는것이요?

지그마: 내가 네놈들에게 했던 말을 전부 무시한채, 네놈들은 서로 싸워댔다. 나의 명령을 어기고 서로의 땅을 약탈하고 학살했다. 네놈들의 위신을 생각해서 평화로이 보내줬건만, 오 이런. 네놈들은 충분치 않았던게지

크루가: 지그마, 난-

알로이시스: 지그마 제발! 이럴 필요는 없소!

지그마: 그만! 롭스멘놈들은 날 공격한 대가를 치뤘다. 이제 네놈들도 날 배신하면 어찌되는지를 알게될테지. 내일 새벽 네놈들은 브락켄월스에서 처형당할 것이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지그마는 정말로 두 제후들을 끌고감

그리고 지그마는 처형법을 미리 말해주는데

이 처형법이란, 목을 그어버리고 그대로 늪지대 처박아버리는, 영혼이 영원토록 한 곳에 머물게 만드는 최악의 처형법이였음. 죽은 뒤 모르의 왕국으로도, 울릭의 대전당으로 갈 수도 없었음

두 제후들은 처형법을 듣고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림

그리고 제후들을 처형하기 직전, 지그마의 또다른 친구 울프가르트가 그를 막아섬

지그마: 여기서 무얼 하는겐가 울프가르트. 여기서 벌어질 일은 자네와는 관계없네

울프가르트: 관계가 있고말고, 지그마. 매우 관계가 있다네

지그마: 이들은 나의 명령을 여겼네. 만약 제후들 본인이 따르고싶은 명령만 따른다면 무슨 뜻이 전해지겠는가?

울프가르트: 나 또한 자네의 뜻을 전하려는 행동에는 아무런 불만이 없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지그마: 이건 정당한 처형이네

울프가르트: 이건 살인이네

지그마: 날 배신하리라 생각했던 모든 이들 중에서도, 난 자네가 날 배신하리라고는 생각치도 못했네

울프가르트: 난 자네를 배신하는게 아니야. 자네를 구하려는 것이지

지그마: 무엇으로부터 구한다는건가?

울프가르트: 자네 자신으로부터. 북쪽에서 자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것 같네. 그게 무엇인지는 모르나 그게 자네를 변하게 만들었어, 자네를 잔혹하게...무언가...비정하게...

지그마: 북쪽에선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네, 울프가르트. 다만 인간의 본성에 대한 진리를 깨우친 것 말고는. 인간은 동물이며 배신은 인간의 본성일세. 인류라는 종족이 이해하는건 오직 피와 복수뿐이야

울프가르트: 복수는 무의마하네 지그마. 우릴 분열시킨 분쟁을 지속한다는 것은 증오를 더욱 증폭시킬뿐이야. 자네가 나에게 알려주지 않았는가?

지그마: 그 당시 나는 어렸고 어리석었네. 난 세상의 진실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거지

울프가르트: 자네가 크루가와 알로이시스를 죽인다면 제국에 무슨일이 벌어지겠는가? 체루센과 탈루텐은 가만히 있지 않을걸세. 그들은 반란을 일으킬때고 자네는 본인 손으로 내전을 불러일으키는거야. 몇몇 제후들은 자네를 지지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다른 제후들은 자넬 따르지 않을거야. 그런 다음에는 어쩌겠는가? 롭스멘에게 했던것처럼 그들 땅으로 쳐들어가 모조리 불사를 생각인가?

지그마: 필요하다면

울프가르트: 자네가 그리 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네

지그마: 자네는 날 막을 수 없네. 난 황제란 말이네! 난 자네에게 충분히 설명을 끝냈다고 보네. 이제 이 배신자들에게 심판을 내릴 시간이야

울프가르트: 지그마 제발...

지그마: 꺼지게. 이번일은 라익크도르프에 돌아가서 담판을 짓도록 하지

그리고 지그마가 제후들을 처형하려는 순간, 울프가르트는 지그마를 붙잡음

그리고 지그마와 울프가르트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짐

몸싸움 과정에서 그들은 늪지로 떨어졌고, 서로에게 주먹을 날렸음

정확히는 지그마가 울프가르트에게 마구잡이로 주먹을 날린거지만

그리고 어느새 울프가르트는 쓰러졌고, 지그마의 손에는 검이 들려있었음

그리고 지그마는 울프가르트의 가슴팍에 검을 내리꽂으려 했음

울프가르트: 형제여!

그리고 지그마가 울프가르트의 두 눈을 본 순간, 그의 증오가 사라짐

울프가르트의 눈동자에 실린건 두려움이 아니라, 슬픔이 실려있었기 때문임

그리고 지그마는 뒤에서 늪지에서 무언가 드러나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는데

늪지에서 모습을 드러낸건 다른 누구도 아닌 마녀, 그레인의 시체였음

그리고 지그마는 마녀와의 마지막으로 한 대화를 생각해냄

다시 만나게 될거라고

그리고 분명 죽은 마녀의 두 눈동자는 지그마를 응시하고 있었음

그 순간 지그마는 광기에서 정신을 차림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는 주변인들의 눈동자에 공포가 실렸음을

강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괴물에 가깝다는 것을 발견함

그리고 정신을 차린 지그마는 어느새 자신이 죽였던 롭스멘들의 모습을, 그들의 영혼을 보게됨

그리고 지그마는 울부짖기 시작했고, 순간 그의 시야에서 수많은 장면들이 스쳐지나감

연인이였던 라벤나

모래에 잠긴 도시

회색 납골당에서의 아버지

사악한 검을 든 적수

그에게 맹세하는 인간들의 왕들

마법의 왕관이 만들어지는 모습

하나된 인류의 긍지

지그마는 칼을 떨굼

그의 주변을 감싼 환상은 사라졌음

그리고 지그마는 아래에 깔려있는 울프가르트를 발견함

지그마의 눈에선 눈물이 뚝뚝 흘러내렸고, 목에선 비통에 잠긴 소리가 흘러나왔음

울프가르트: 지그마? 자네인가?

지그마: 신들이시여, 형제여. 내가 대체 무엇으로 변한건가?

지그마는 머리 위의 왕관을 벗으려고 손을 뻗음

하지만 왕관은 되려 지그마의 머리를 꽉 옥죄였음

지그마는 이 왕관과의 싸움은 홀로 해야만 한다는 것을 깨달음

그리고 고통으로 울부짖으며, 홀로 습지대 안으로 들어감

아ㅋㅋㅋ 그걸 안죽이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