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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겁쟁이다(스압주의)앱에서 작성

ㅇㅇ(110.70) 2020.06.30 22:39:39
조회 917 추천 46 댓글 9

엄마는 이상한 전화 온다고 분명 아빠한테 물어볼 수도 있었을 텐데 묻지 않고 혼자 두 집 살림하는 거라고 추측했고 그렇게 믿고 살아왔었지
왜냐 그 추측이 사실일까봐 확인하기 무서웠겠지

아빠도 엄마한테 은주 친아빠랑 어떻게 연락했냐고 물어볼 수 있었을 거야 근데 묻지 못했어 나 모르게 계속 연락을 해오고 있었을까봐 그걸 엄마 입으로 들을까봐 겁이 났겠지

은주도 그래 은주는 못나다고 생각하는 자기 자신을 남한테 드러내는 걸 두려워하는 거 같아 그러니 자꾸 자신이 속상하고 힘든 상황일 때도 팩트랍시고 굉장히 합리적으로 상황판단 내려서 정리하지 상황 정리만 하지 자기 감정에 대해 말하지 않아 나는 이러 이러해서 너무 아팠고 상처받았어 이렇게 말해도 되는데.. 근데 엄마한테 말하는거랑 태형이한테 고백하는것도 보면 슬슬 변해가는거 같아

은희도 오늘 은주의 대사를 통해 나왔듯이 항상 둘째로서 가족들 기분 맞추는데 익숙해서 타인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눈치껏 좋게 좋게 기분 맞추는 걸 잘하지 이게 바로 남들이 혹시 자신때문에 기분이 상할까봐, 가족들의 신경을 건드려서 불화가 생길까봐 겁이 나서 그래온 거겠지

찬혁이도 은희가 계속 친구임을 강조하니까 그게 깨질까봐 두려워서 차마 발을 내딛지 못하고 있었겠지 은주 누나 덕분에 은희를 이해하고 오늘 드디어 용기를 낸거 같다 ㅅㅅㅅ


나도 부모님한테 묻고 싶은데 차마 묻지 못하고 내 멋대로 판단내려서 생각하고 있는게 있는데 그게 생각나더라고


어쩌면 우리 모두 겁쟁이 아닐까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혹은 타인을 보호하기 위한다는 명분으로 섣불리 오해하고 그 오해가 쌓여서 언젠가는 관계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되겠지

물론 오히려 모르는게 낫다 싶은 진실도 있어 근데 그 모르는게 낫다는 것도 결국 그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의 판단이잖아

어떤게 옳은지는 모르겠지만 오해는 쌓이지 않도록 대화는 많이 하고 사는게 좋은 거 같다 소중한 관계를 오랫동안 지키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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