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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문서] [괴문서]부잣집 얀데레 아가씨 다이아 담당하는 무림고수 또레나 -55-

무림또레시리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2.22 23:24:08
조회 2802 추천 42 댓글 49
														


[시리즈] 무림고수 또레나 시리-즈
· 무림고수 또레나 시리-즈 모음


몇 시간 전.


몸을 씻고 밝은 회색과 흰색이 섞은 운동복으로 갈아입은 또레나는 부모님 댁에 가져갈 물건을 하나하나 확인하고 있었다.


"청주와 죽엽청, 하찌미 들어간 트레센 특제 당근 주스, 향수, 파운데이션이랑 립스틱. 현금은 지갑에 넣으면 되고..."


가족들에게 줄 물건을 챙긴 그는 핸드폰을 켜서 주문한 상품의 배송여부를 확인했다. 발송이 됐다니 내일이면 공장에 도착할 것이다.


"옷가지도 챙겼고... 좋아, 가자."


그렇게 물건을 다 챙긴 그는 정문으로 나가 버스를 타고 시외의 기차역으로 향했다. 기차역에서 내린 그는 가방을 열어 안을 확인했다. 옷가지와 수건으로 안의 내용물이 단단히 감싸져 있었다.


가방을 다시 둘러멘 그는 끈을 단단히 조이고 묶어 흘러내리지 않게 했다. 그리고는 인적이 드문 기차역의 뒷산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고는 산 입구에서 핸드폰을 열고 전화를 걸었다.


몇 번의 신호음 후에 그의 어머니가 전화를 받았다.


"어머? 아들. 웬일이야?"


"담당 애가 휴식기라서 저도 여유가 생겼거든요. 그래서 한 번 뵈러 가려는데 괜찮으시죠?"


"언제? 내일?"


"아뇨 지금요."


"너... 설마 저번처럼 집 문 앞에서 전화하고 있는 거 아니지?"


"에이~ 그때는 장난 삼아 그래본 거구요. 근데 기차역은 맞아요."


"어쩜 네 아빠나 너나... 그래. 놀러 오너라. 기차로 온다면 세 시간쯤 걸리겠구나?"


"그쯤 되겠죠?"


"그래라 그럼. 저녁은?"


또레나가 시계를 보니 여섯 시가 지나 있었다.


"먹고 갈게요."


"그래 알았다. 딸~"


어머니가 그의 누나를 부르는 소리와 함께 전화가 끊어졌다. 전화를 주머니에 넣고 지퍼를 잠근 또레나는 반대쪽 주머니에서 노란색 소시지를 하나 꺼내 먹었다.


비닐 쓰레기를 주머니에 다시 집어 넣은 그는 볼을 한번 짝 치며 내공을 끌어올리고는 산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 해가 슬슬 저물고 있었고 어둑한 기운이 산 능선을 타고 밤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한 걸음 두 걸음 산을 올라가는 그의 걸음에 속도가 붙더니 어느 새 그는 바람처럼 산을 내달리고 있었다.


바람이 나무와 바위 사이사이를 휘몰아치듯 그는 빠르게 달렸다. 그리고 바람이 땅에 흔적을 남기지 않듯, 그가 딛고 지나간 곳에는 어떠한 발자국도 남지 않았다.


능선을 타며 깊은 산을 한참 달리던 그의 앞에 절벽이 보였다. 그러나 그는 멈추지도 돌아가지도 않고 바로 정면으로 내달리며 절벽 끝에 매달린 바위를 힘차게 딛으며 절벽으로 뛰어들어 그대로 몸을 날렸다.


검은 장막이 산의 절반을 뒤덮은 덕에 몸을 대자로 펼친 채 떨어지고 있는 그의 모습을 알고 있는 이는 천지와 자신뿐이었다. 의지할 것 없이 자유낙하를 하는 그였으나 그의 얼굴은 더없이 상쾌한 미소를 띄고 있었다.


'가볍다, 더없이 가볍다.'


땅으로 떨어지던 그가 앞으로 몸을 한 바퀴 돌려 큰 나뭇가지에 발을 딛고 다시 뛰어올랐다. 그렇게 나무 사이사이를 뛰어다니며 그는 다시 땅으로 내려와 계속 달려나갔다.


절벽에서 떨어졌으면 올라가는 길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완연히 어두워진 산 속을 달리는 그의 앞에 자기가 떨어진 것만큼 높은 절벽이 보였다. 달리던 그는 한번 싱긋 웃더니 돌아가지 않고 그대로 절벽을 향해 내달렸다.


절벽이 코앞에 이르자 그는 그대로 뛰어올라 절벽의 돌들을 밟아가며 수직으로 벽을 탔다. 마치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듯 그는 수직으로 달리고 뛰어올라 절벽 꼭대기에 착지한 후 그대로 목적지를 향해 직선으로 달려나갔다.




약 두 시간쯤 쉬지 않고 달린 그는 어느 한 시골 집의 문 앞에 서 있었다. 온 몸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으며 지퍼는 훤히 열려있었다. 옷 군데군데에는 나뭇잎과 나뭇가지가 묻어 있었고 신발에도 흙이 잔뜩 묻어있었다.


핸드폰 셀카를 켜서 자신을 확인하며 매무새를 대충 정돈한 그는 벨을 눌렀다. 그가 어릴때부터 변하지 않던 딩-동- 하는 구시대적 벨소리가 울렸다.


누군가가 나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잠시 후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정문이 열렸다. 주황색 백열등 밑으로 가장 먼저 보인 것은 어두운 밤색 털과 머리 위에 달린 귀 한 쌍이었다. 그가 고개를 내리니 토실한 얼굴의 중년 말딸이 환하게 웃으며 그를 반겼다.


"아들, 왔어?"


"격조했습니다. 어머니."


그는 예를 갖춰 인사한 후 어머니와 포옹을 했다. 어머니는 기쁜지 귀를 연신 쫑긋거렸다.


"땀 냄새... 너 또 뛰어왔니?"


"그럼요. 운동도 되고 얼마나 좋아요."


"에그그... 가방 내려놓고 어여 들어가 씻어. 땀을 그렇게 흘렸으니 가방도 빨아야겠네."


"방수라 괜찮아요."


그가 현관으로 들어서며 문을 닫자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혔다. 그리고 어머니 다음으로 그를 반긴 것은 그의 조카였다.


"어! 짬촌 와따! 짬초오온!"


잠옷 바람으로 다다다 달려나오는 조카가 폴짝 뛰어 또레나에게 안겼다. 그는 안겨오는 조카를 어깨 높이로 안아 올려주었다.


"그래, 우리 귀여운 조카님! 아직도 안 자고 있었어?"


"짬촌 보려고 안 자써!"


"그랬어? 우구구구구~"


혀짧은 소리로 삼촌을 반기는 조카가 더없이 귀여운지 또레나는 조카의 볼에 연신 뽀뽀를 하며 사랑을 표현했다.


"왔냐?"


벽에 기댄 채 아들을 안아드는 동생을 보며 잠옷 차림의 누나도 나름대로 동생을 반겼다.


"아 땀 냄새. 야 내 아들한테 땀 냄새 배게 하지 말고 빨리 씻어라."


조카를 내려놓은 또레나는 왼손으로 조카의 머리를 눌러 쓰다듬으며 시야를 차단한 후 오른손을 높이 들어 중지를 세웠다.


"너 이 씨..!"


중지를 세운 남동생을 보며 욕지거리를 하려던 누나는 조카 무릎께의 아들을 보며 말을 삼켰다.


"스으읍, 누나. 이쁜 말."


"짬촌, 엄마 또 욕해써?"


"아니야 이번엔 안 했어. 근데 또라니? 전에 욕 한적 있어?"


"응! 엄마 저번에 삐용삐용 하면서 욕해써!"


"아들! 그거 말 안 하기로 했잖아!"


당황한 얼굴로 큰 소리를 내는 누나를 또레나는 짜게 바라보았다.


"삐용삐용? 누나 설마 또 빠찡꼬 쳤어?"


"뭐라고?!"


또레나의 질문에 반응한 것은 뒤에 서 있던 어머니였다.


"이 년아! 도박은 그만 하랬지? 아들까지 있는 년이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도박장에 기어들어가? 그것도 네 새끼를 데리고?"


"아니 엄마 그게... 진짜 천 엔밖에 안 쳤어..! 그리고 몇 달 동안 안 갔다가 오랜만에..."


"내가 못 살아! 너 일로 와!"


"아악! 엄마! 잘못했어!"


분노로 머리 위의 귀를 꼿꼿이 세운 어머니는 누나의 히토미미를 손으로 잡아채 집 밖으로 끌고 나갔다. 영문을 모르는 조카는 순진한 얼굴로 삼촌을 바라보고 물었다.


"짬촌, 엄마 또 잘못했써?"


"삐용삐용 했다며? 언제?"


"다섯 밤 전에. 엄마 친구가 일하는 대라서 갠찬다구 그랬서. 함머니한텐 말하지 말랫는데..."


"어허이구."


탄식을 내쉬며 살짝 밖을 바라보니 마당에서는 누나가 여전히 귀를 잡힌 채 어머니에게 야단을 맞고 있었다. 또레나는 조카를 방으로 들여보낸 채 가방을 내려놓고 옷가지를 챙긴 채 씻으러 들어갔다.




또레나가 씻고 나왔어도 누나는 밖에서 여전히 혼나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새 아버지가 돌아와 있었다.


"왔냐?"


"격조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때와 똑같이 예를 갖춰 인사한 후 아버지와도 포옹을 했다. 늦게 귀가한 아버지에게서는 약간 술 냄새가 났다.


"술 드시고 오셨어요?"


"직원들이랑 회식하고 왔지. 네 누나는 왜 혼나고 있대냐?"


"닷새 전에 빠찡꼬장 간 거 걸렸어요."


"쟤가 그러는 거 하루이틀도 아닌데 저 여편네는 왜 또 저러고 있담."


"조카 데리고 갔대요."


"혼날 만 하네..."


"짬촌! 나 책 일거죠!"


삼촌이 나온 것을 알아챈 조카가 동화책을 갖고 나오며 내밀었다. 그 모습을 본 아버지는 밖에서 혼나는 누나와 조카를 한 번씩 보더니 한 마디를 했다.


"어째 세 살 먹은 제 아들이 더 어른 같어."


짧은 감상을 마친 아버지는 옷을 벗고 씻으러 들어갔다. 또레나는 끅끅거리며 조카의 손을 잡고 방으로 들어갔다.




푸닥거리가 끝나고 씩씩대며 어머니가 먼저 방으로 들어왔다. 누나는 한손으로 귀를 부여잡고 다른 손으로는 등을 문대면서 방으로 들어왔다.


누나는 동생과 눈이 마주치자 도끼눈을 떴으나 어머니의 분노 서린 눈길 한 방에 바닥의 이불을 보며 눈을 깔았다. 품에서 책 읽는 소리를 듣던 조카는 어느 새 잠들어 있었다.


조카를 옆 방에 눕혀 놓은 또레나는 방 안에 들어와 가방을 열고는 가져온 선물을 하나하나 꺼내며 전달했다.


"아버지. 이게 청주고, 이게 죽엽청입니다. 도수가 꽤 세니까 과음하지는 마세요."


수건을 목에 두른 채 술냄새를 희미하게 풍기는 아버지는 입이 함지박만하게 벌어지며 죽엽청 병에 손을 대려 했으나 어머니가 그 손을 찰싹 치며 제지했다.


"이건 누나 거. 전에 말했던 우마 쎄이 로랑."


명품 브랜드의 화장품을 보자마자 누나의 눈에서 분노가 사라졌다.


"에헤이~ 뭘 이런 걸 다! 고마워! 잘 쓸게!"


"와, 누나가 이제 감사도 할 줄 알아? 우리 양아치 누나는 어디로 갔어?"


"립스틱 때문에 봐준다."


화장품을 양 손에 쥔 누나는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열심히 공장 일을 하며 홀로 아들을 키우는 누이를 보는 또레나는 누이의 미소를 보며 안쓰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건 어머니 거에요. 향수하고 이게 트레센 카페에서 파는 당근 주스입니다."


값은 향수가 더 비쌌으나 어머니는 트레센 문장이 찍혀 있는 병에 담긴 주스를 더 기뻐했다.


그의 어머니는 지방 트레센에서 저조한 성적을 남긴 채 이름 없이 사라져 간 소위 똥말딸이라고 불리는 열등생이었다. 열심히 노력했으나 지방 레이스에서조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던 그녀는 결국 레이스를 포기한 채 졸업해서 도시로 진학했다. 그리고 거기서 아버지를 만나 그렇게 가정을 이뤘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 한편에는 언제나 중앙 트레센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있었기에 트윙클 시리즈를 관람하러 가거나 트레센의 굿즈를 사는 것으로 그 아쉬움을 달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이 중앙 트레센의 트레이너가 됐다는 생각지도 않던 소식을 듣자 집에 온 아들의 목에 걸려있는 트레이너 신분증을 보더니 펑펑 울며 아들을 끌어안고 기뻐했었다. 아들은 트레이너 노릇은 어디까지나 임시로 하는 거고 도장에 부사범 자리만 나오면 트레이너는 당장 그만둘 거라며 어머니에게 솔직하게 얘기했으나 어머니는 그래도 좋다면서 또레나의 전 담당 학생에게 아낌없이 먹을 것을 보내주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가 정식 트레이너가 되던 날, 공장에는 대형 현수막이 일 년 동안 걸려 있었다던가. 아무튼 그랬다.


"이게 소문으로만 듣던 그 하찌미 당근 주스구나... 정말 고마워 아들."


또레나가 첫 담당으로 성적부진으로 인해 퇴학 직전인 똥말딸을 받았음에도 승부복을 입는 G1 입상마로 열과 성을 다해 키워냈던 것은 담당과 어머니를 겹쳐보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플라스틱 병에 찍혀 있는 트레센의 문장을 보며 어머니가 울먹이자 아버지는 그런 어머니의 손을 말없이 잡아주었다.




훌쩍거리던 어머니는 진정이 되자 눈물을 닦고 코를 한 번 풀고는 아들을 보며 말했다.


"네 방이 없어서 우리랑 같이 자야 할 것 같은데 어쩌지."


"옛날 생각 나고 좋네요 뭐."


그러나 안방은 성인 셋이 자기엔 너무 좁았다. 방을 둘러보던 아버지는 딸에게 말했다.


"안 되겠다. 딸, 손자 일로 보내고 너랑 동생이랑 옆방에서 같이 자."


그 말에 누이는 떫은 표정을 지었으나 거부하기엔 방이 너무 좁은 것은 사실이었다. 누이가 말없이 동의하자 어머니가 이불과 베개를 들고 옆 방으로 가더니 자고 있는 손자를 안아 들고 돌아왔다. 또레나와 누나는 부모님께 인사를 하고 옆 방으로 들어가 누웠다.


불을 끄고 방에 누운 또레나는 누이에게 물었다.


"누나, 요즘 공장 상황 어때?"


"뭐 똑같지. 더 잘 되는 것도 없고, 더 안 좋아지는 것도 없고. 그냥 직원 아저씨들 급여 안 밀릴 만큼은 벌고 있지 뭐."


"아버지가 가구 브랜드 만들었다며. 인터넷 기사 보니까 지역 대회에서 입상했다더만."


"이런 깡촌에서 입상해봐야 뭐 어디 팔리기나 하겠냐."


"가구 자체는 어때? 디자인이 좀 특이해 보이던데. 공장 옆에 전시장 만든다며."


"솔직히 품질은 어디 가서도 안 밀리지. 근데 사실 가구란 게 상표 보고 고르는 거 아니냐. 사실은 안 될거 아는데 그냥 미련 남기지 않도록 아빠 원하는 대로 하게 놔두는 거야."


잠깐의 침묵이 흐르고 이번엔 누나가 입을 열었다.


"맞다. 그래도 대회 나간 게 아주 헛일은 아닌가 봐."


"왜?"


"아까 너 잠깐 화장실 갔을 때 갑자기 누가 메시지를 보냈더라고. 내일 점심쯤에 가구 보러 온대나? 나 참, 세상에 특이한 사람들 참 많아. 가구 보러 이딴 깡촌까지 오고 말이야."


"아버지도 아셔?"


"당연히 말했지. 잘됐다. 내일 너랑 같이 손님 접대하면 되겠네."


누나는 몸을 돌려 동생을 바라보았다. 또레나도 고개를 살짝 돌려 누나와 눈을 마주했다.


"야. 내일 진짜 잘 부탁한다. 아빠 지금 기대 만빵이야."


인간임에도, 말딸 어머니의 미모를 제대로 물려받은 누이의 눈에는 진심이 가득 담겨 있었다.


"잘 해 볼게."


누이의 진심을 느낀 또레나도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해 주었다.


"야 그나저나 혹시 트레센 리그에 광고판 자리 하나 안 나냐? 그런 데다 광고하면 혹시..."


"G2 대회만 해도 광고비로 몇백만은 줘야 할 걸? 그게 사실 우리 학원 돈줄인데."


"몇백만? 쳇, 먹고 죽을래도 없어."


"누나가 도박에 꼴아박은 것만 해도 이천만은 우습게..."


"닥쳐."


"요즘도 도박 해?"


"닥치랬지."


"하는구만."


"옛날처럼 그렇게는 안 해. 애도 있는데."


"그래 잘 생각했어."


잠시 그를 바라보던 누나는 또레나의 옆으로 슥 다가오더니 손을 잡았다.


"야.. 진짜 내일 부탁 좀 하자. 집안 말아먹은 내가 할 말은 아니긴 한데... 그래도 믿을 사람이 진짜 너 뿐이다."


누나의 손을 맞잡으면서 또레나도 나지막히 말했다.


"최선은 다해 볼게."


"고마워."


보기 드문 누나의 감사에 또레나는 한번 픽 웃고는 고개를 돌리고 눈을 감았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난 또레나는 간단히 세수를 하고 마당에서 몸을 풀었다.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져 뒤를 바라보니 누나가 따라 나오고 있었다.


얇은 캐미솔에 핫팬츠를 입고 헝크러진 머리를 한 누나는 눈을 비비며 한 쪽 발뒤꿈치로 종아리를 긁고 있었다. 얇은 캐미솔은 흐트러져서 가슴 윗부분이 훤히 드러나 있었다. 그런 누나의 모습을 본 또레나는 얼굴은 잔뜩 찡그러뜨리더니 보기 드물게 욕을 했다.


"아 x발. 아침부터 주화입마 걸릴 뻔 했잖아."


동생의 욕지거리를 들은 누나는 말없이 중지를 들어 답해주고는 마당에 놓여 있는 화분의 풀들에게 물을 주었다.






아침식사를 한 또레나는 아버지가 모는 트럭 짐칸에 가구와 함께 실려 가고 있었다. 조수석에는 누나와 조카가 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일이 없어 비어 있는 공장에 도착하자 공장 앞에는 커다란 택배 상자가 놓여 있었다. 또레나가 주문한 공장 직원들의 선물이었다.


선물을 사무실에 갖다 놓고, 아버지와 함께 가구들을 목공장 옆 창고로 옮긴 또레나는 창고를 깨끗이 청소하고 마른 걸레로 가구들을 닦았다.


가구들의 디자인은 약간 특이했다. 이런 깡촌에서는 당연하고 도시 한복판에서도 둘 곳을 고르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자신의 사무실도 생각해 보았으나 어울리지는 않았다. 어쩌면 그 언밸런스함이 가구들을 돋보이게 할 지도 몰랐으나 그렇게 하기에는 자기 사무실에 사람이 올 일은 많이 없었다. 그렇게 정리를 하고 있자니 열한 시가 되었다. 누나와 조카가 창고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 아버지와 또레나에게 물을 건네며 말을 했다.


"손님한테 연락 왔네, 곧 도착할 거 같으니까 준비들 해요."


아버지와 누나는 그렇게 창고 밖으로 나갔다. 또레나와 조카는 창고 안에 남아 매무새를 정돈했다.


"짬촌, 아직 일 안 끗나써?"


"응? 다 끝났어. 우리 잼잼 놀이 할까?"


"이게 합부지가 만든 으자야?"


조카는 잼잼놀이보단 할아버지가 만들었다는 의자에 관심이 있어 보였다.


"맞아. 어때?"


"몬가 이상해."


어린아이들은 솔직했다.


"뭔가 좋아 보이는 건 없어?"


"음... 이거! 이 뿔 머시써!"


조카는 그렇게 말하며 의자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의자 등받침대 모서리 부분이 조금 과하게 튀어나와 있는 게 뿔처럼 보이기는 했다. 그러던 중 차가 흙길을 밟으며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앗, 손님 오셨다. 조카님? 이리 와."


또레나는 조카를 안아들었다. 잠깐 인사를 주고받는 소리가 나더니 창고 문이 열리며 아버지와 손님들이 들어왔다.


그리고 그 손님들의 면면을 확인한 또레나는 놀라서 소리를 내었다.


"어? 네가 왜 여기 있어?"


"어. 트 레 이 너 님."


다이아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딱딱했으나 놀란 또레나는 거기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그러던 다이아는 또레나가 안고 있는 아이에게 눈이 갔다.


"어?"


아까보다 훨씬 부드러운 의문이 다이아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눈동자가 살살 흔들리더니 목소리도 떨리기 시작했다.


"그... 그 아이는 누구에요...? 설마... 설마... 고향에 두고 온..."


눈동자와 목소리를 바들바들 떨며 다이아는 횡설수설했다.


"아이 한둘쯤이야... 저는 그래도... 받아들일... 수가.. 역시 아이는 있어야... 아니, 그 아이는 대체... 언제..."


"짬촌, 저 눈나는 누구야?"


"삼촌...? 그럼..."


다이아의 떨림이 멎었다. 아무래도 또레나와 조카의 관계를 이해한 듯 했다. 다이아의 옆에 있던 아버지도 또레나에게 물었다.


"너 이 손님이랑 아는 사이냐?"


"제 담당마인데요."


아들의 대답에 아버지는 아들과 손님을 번갈아 쳐다보더니 '세상에 이런 일이?' 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이야~ 세상에 이런 우연이 있을 수가 있나."


"그러게요. 세상 참 좁다. 어떻게 네 담당 학생이 우리 집에 손님으로 올 수가 있냐."


"그러게."


세 가족이 같은 반응을 하는 것을 보며 다이아는 가슴 앞에 손을 모으고 어색한 태도로 말을 받았다.


"와. 저 도 몰 랐 어 요. "


또레나는 다이아 옆에 서 있던 운전기사를 슥 쳐다보았다.


"저도 몰랐습니다."


거짓말은 아니었다. 운전기사도 진짜 몰랐다. 그가 모든 것을 깨달은 것은 창고에서 또레나를 보고부터였다. 여기서 유일하게 거짓말을 하는 것은 오직 다이아뿐이었다.


또레나는 운전기사에게서 다이아에로 시선을 돌리고는 말을 걸었다.


"뭐... 아무튼 가구 보러 왔다니 보고 가. 뭐 필요한 거 있어?"


"네? 아.. 참, 그렇죠. 네. 혹시 의자나 책상 같은 게 있나요?"


"의자는 네 눈 앞에 있는데?"


"네? 눈 앞이요...? 아 참! 그러네요! 와 멋있는 의자다."


다이아의 뻣뻣한 태도는 누가 봐도 이상했으나 또레나는 그것이 생각지도 못하게 자신을 마주쳐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너무 그렇게 긴장하지 말고. 심호흡 한번 해."


"심호흡요...? 그러네요! 그렇게 가르쳐 주셨지요."


다이아는 심호흡을 크게 몇 번 하더니 헛기침을 몇 번 하고 다시 평정심을 되찾고는 눈 앞의 의자를 빤히 바라보았다.




"..."


빤히 바라보는 다이아의 눈빛은 굉장히 진지해서 주변 사람들까지도 침묵하고 있었다. 특히나 의자의 제작자인 아버지는 첫 손님의 그 태도에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이리저리 의자를 바라보던 다이아는 찻잔을 고를 때와 같은 눈빛으로 옆의 책상을 바라보며 아버지께 물었다.


"혹시 이 책상과 세트인가요?"


"에... 그게 세트는 아닌데...요... 그러니까..."


잔뜩 긴장한 아버지를 보며 왜 도시에서의 사업이 잘 안 됐는지를 또레나는 잘 알 수 있었다. 하여 중간에 끼어들어 대답했다.


"세트는 아니야. 근데 가만 보면 또 어울리거든."


또레나는 의자를 집어들더니 책상 밑으로 의자를 넣었다.


"책상도 의자도 조금 튀는 디자인이니까 배경을 많이 탈 거야. 사무실 용도로는 부적합하겠지. 근데 호텔 로비같이 눈길을 끌 게 필요한 용도로는 또 괜찮다고 생각하거든. 우리 트레센 기숙사 로비같은 곳에 놔둬도 나름 괜찮을 테고."


아버지 옆에 서 있던 누이는 '나이스!'하고 말없이 감탄하며 주먹을 꽉 쥐었다. 아버지는 한숨을 휴 내쉬고 땀을 닦았다. 책상과 의자를 빤히 보는 다이아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로비인가요..."


빤히 보고 있는 걸로 봐서는 또레나의 말대로 트레센 기숙사 로비에 놓여진 책상의 모습을 상상하는 듯 했다.


'담당한테 영업하려니 이거 좀 그렇네... 아버지껜 미안하지만 적당히 끊어야겠다.'


"너도 잘 알겠지만 사실 나도 오늘 처음 본 거거든. 그래서 딱 좋게 설명하기가 어렵네. 그래서 트레센 로비밖에 예시를 못 들겠어."


"흠, 호텔 로비나 이벤트홀에 두면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런 말을 하는 다이아의 눈빛은 진지했다.


"의자 크기를 약간 크게 해서 응접실에 두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여요. 특히나 이 뿔 같은 모서리가 매력적이네요."


"?"


"이 의자 단독으로 사무실에 두면 어떨까요? 차분한 사무실에 이렇게 특이한 의자를 놓으면 확 돋보일 수 있을 거에요!"


"??"


"솔직히 크게 기대는 안 했는데... 예상 외로 괜찮네요. 아니, 어설픈 명품들보다 훨씬 눈길을 끄는걸요?"


"???"


"그리고 여기 이 서랍장! 이것도 특이한 디자인이라 유행을 좀 타겠지만... 아니! 오히려 이런 것들이 유행을 선도하는 법이에요! 맘에 들어요!"


다이아는 진심으로 가구가 맘에 들었는지 꼬리와 귀를 붕붕 움직이며 가구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본 또레나는 찻잔이 생각나 몸을 바르르 떨었다.


"트레이너님네 가게라고 입발린 소리를 하는 게 아니라 정말로 맘에 들어요! 이런 특이한 디자인은 유럽 장인거리에서나 겨우 볼 수 있는 거라구요!"


물론 유럽을 가 본 적 없는 또레나는 그딴 걸 알 턱이 없었다.


"결정했습니다. 이 책상하고 의자하고 서랍장하고... 이 작은 탁자도 살래요. 트레이너님! 이거 전부 얼마에요?"


"?? 야 진짜 사려고?"


"저는 이런 걸로 농담 안 해요! 얼마인가요?"


또레나는 아버지를 슥 쳐다보았다. 아버지는 잠시 눈과 머리를 굴리며 가격을 계산하더니 핸드폰을 켜 계산기를 열고는 톡톡 두드려 총액을 보여주었다.


"의자는 네 개 살거에요."


그 말에 아버지는 의자 세 개 값을 더 얹었다.


"의자는 저것뿐이라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


"사장님이 트레이너님의 아버님이시죠? 그럼 말씀 편하게 하셔도 돼요! 정말 그 가격이에요?"


"네... 아니.. 응. 많이 비싸지..? 그럼 조금 깎아서..."


"아뇨? 너무 저렴한데요?! 이 품질에 이 디자인에 그 가격이면 너무 저렴하다구요!"


당황한 아버지를 보며 다이아는 쐐기를 박았다.


"돈은 바로 보내드릴게요! 의자는 언제 도착하나요?"


"목재가 월요일에 오니까 화요일에는 발송할 수 있을 거에요..아니, 있단다..."


또레나는 다이아의 구매가 불안하여 물었다.


"너 저거 어디다 갖다 놓게?"


"트레이너님 말씀대로 저희 호텔 회사 로비에 갖다 놓으려구요! 눈길을 확 끌 것 같아요!"


"책상 의자야 그렇다고 해도 서랍장을 로비에 놓는다고?"


"그럼요! 원래 호텔 로비는 전시장도 겸하는 법이라구요."


이번엔 또레나도 나름대로 알 것 같았다. 도장 마당에 놓여져 있는 돌사자나 돌탑 같은 장식물들을 생각하니 아주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니었다.


"기사님! 우선 의자랑 탁자만 차에 실어서 본가로 갖다 주세요. 어머님께 우선 보여드리고 싶어요!"


"알겠습니다."


"뭐라고?"


놀란 또레나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운전기사는 명령이 떨어지자 바로 탁자와 의자를 들어 차로 갖고 갔다. 상품을 뒷좌석에 잘 넣은 운전기사는 그대로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었다.


"그럼 내일 모시러 오겠습니다. 아가씨."


"어머님께는 제가 바로 연락할게요."


"알겠습니다. 그럼."


기사는 운전석 문을 닫더니 그대로 시동을 걸어 공장을 나갔다.


폭풍같이 진행된 거래에 다들 어리벙벙한 사이 다이아만 또레나에게로 다가가 물었다.


"돈은 어디로 보내드리면 되나요?"


아버지가 명함 하나를 주었고 다이아는 거기 적힌 계좌로 입금을 했다. 그 모습을 보던 또레나는 잠시 생각하더니 다이아에게 물었다.


"근데, 너 이제 어떻게 집에 가려고?"


잠시 생각하던 다이아가 어색하게 또레나를 보더니 변명을 했다.


"항상 생각하고 일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도 징크스가 아닐까요?"


"너 그거 사업가 딸이 절대 해서는 안 될 소리야..."


헛소리로 얼버무리려던 작전이 먹히지 않자 다이아는 또레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또레나는 짠 얼굴로 다이를 바라보더니 말했다.


"일단... 네 어머님께 전화부터 하거라..."






자기 어머니와 통화를 마친 다이아가 또레나에게로 다가와 말했다.


"어머님께서 괜찮으시다고. 여기서 자라고 말씀하시는데요?"


"?? 그건 또 뭔 소리야. 기사님보고 차 돌리라고 하는 게 정상 아니야?"


"트레이너님 있으시니까 괜찮으실 거래요."


"괜찮기야 하겠지! 근데 이렇게 대충대충 정해도 돼?"


"그만큼 트레이너님을 믿으신다는 거죠~"


어처구니가 붕 하고 날아간 또레나는 소리를 지르려다가 고개를 떨궜다.


"그래..."


또레나가 고개를 떨구자 상황을 파악한 누나가 와서 물었다.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우리 손님으로 온 네 담당마가 오늘 여기서 자야 될 상황이라고?"


"응."


누나도 어처구니가 없기는 마찬가지였지만 물건을 그렇게 많이 구매한 귀한 손님을 내칠 수는 없었다.


"다락방 치워야겠네."


그 말을 들은 아버지는 주변을 한 번 둘러보더니 상황을 정리했다.


"일단... 접대는 끝난 것 같으니 집으로 가자꾸나. 가서 점심 먹고 생각하자꾸나."


어느 새 잠든 조카를 안은 또레나와 누나는 트럭 뒤칸에, 다이아는 조수석에 타고 그들은 그렇게 집으로 돌아갔다.




"정식으로 인사드립니다. 트레이너님의 담당마, 사토노 다이아몬드라고 합니다."


두 손을 모으고 허리를 숙이며 인사하는 다이아의 모습엔 영애다운 기품이 넘쳐흘렀다.


거실에서 다이아의 인사를 받는 가족들도 다이아의 인사에 각자 답을 했다.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가장 먼저 입을 연 것은 어머니였다.


"우리 아들의 담당이면... 중앙 트레센 소속이라는 거지?"


"맞아요. 중등부에서 주니어 리그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중등부? 저 와꾸에?"


다이아의 모습을 본 누나는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누나, 말투."


"와꾸란 게 뭔가요?"


"외모를 뜻하는 속어야. 우리 누나가 예전에 좀 놀아서 말투가 거칠어. 양해하거라."


"제가 그렇게 나이들어 보이나요?"


다이아가 걱정스레 말하며 꼬리를 내리자 또레나가 재빨리 수습했다.


"음... 누나가 생각하는 중등부스러운 외모는 테이오나 마야노나 우라라같은 외모일거야."


"아. 그럼 이해가 되네요."


다이아는 다소 안심한 듯 표정을 폈다. 물론 마야노나 테이오가 지금 이 대화를 들었다면 어린애 취급한다며 소리를 꽥 지를 것이었으나 사실은 사실이었다.


그리고 누나는 올바른 단어를 사용하지 못한 죄로 어머니에게 옆구리를 꼬집혔다. 딸을 꼬집으며 경고를 한 어머니는 말을 이었다.


"사토노 다이아몬드... 알고 있어. 중앙 트레센의 기대받는 신예라던데 실제로 보니 너무 기품이 있구나."


"절 알고 계세요?"


"물론. 한 명의 말딸로서 트윙클 시리즈를 지금까지도 동경하고 있단다. 나는 결국 그 무대에서 뛸 수는 없었지만 언제나 관심갖고 지켜보고 있지. 그런 곳에서 직접 뛰는 말딸을 실제로 만나다니... 영광이구나."



"어머님께서도 트레센 소속이셨어요..?"

"지방의 별 볼일 없는 무명 말딸이었단다.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었지."


상대의 아픈 곳을 건드렸다는 생각에 다이아의 표정이 어두워지자 어머니는 웃으면서 다이아를 안심시켰다.

"호호, 옛날 일이란다. 지금은 그저 한 명의 팬일 뿐이야. 네 레이스도 TV로 본 적이 있어. 우승은 못 했다고는 하지만 굉장히 높은 수준이더구나."

"트레이너님이 없었다면 입상조차 이루지 못 했을 거에요."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구나. 모자란 우리 아들이 조금이나마 네게 도움이 된다면 이 아줌마도 정말 기쁠 거야."

두 말딸은 호호거리며 덕담을 나누었다. 가만히 눈치를 살피던 누나는 조카를 또레나에게 맡긴 채 아버지와 함께 다락방을 치우러 위로 올라갔다.


물론 다이아와 가족의 연결고리가 되어 줘야 할 또레나는 움직일 수 없었다. 하여 가만히 앉은 채 어머니와 다이아의 얘기를 그저 조용히 듣고만 있을 뿐이었다.

한참을 그렇게 얘기하던 중 주문한 점심이 왔다. 또레나는 음식을 받아간다는 명분으로 어색한 자리에서 벗어났다.

음식을 상에 올려놓고 위에서 다락방을 치우던 가족을 불러왔다. 가족들과 다이아가 식탁에 앉아 젓가락과 그릇을 들었다.

"기껏 온 손님에게 배달음식을 내서 미안하구나. 이따 저녁에는 아줌마가 맛있는 요리 해 줄게."

"아니에요! 이것도 감사한걸요. 잘 먹겠습니다!"

다이아의 인사를 시작으로 식탁에 둘러앉은 이들은 식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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