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될 수 있어.

누구나 될 수는 없는.

나카야마 경마장에 비가 왔다. 92년 사츠키상 당일.

나에게 말을 걸어온 몸집이 크고 붉그스름한 남자가

그 사사키라는 것을 알기까지, 10초 정도 걸렸다.

중학생 시절, 학년에 「귀가부」 학생이 둘 있었는데,

그게 나와 사사키였다.

왜소하고 흰 피부를 가졌던 사사키.

심약해서, 다른 사람이 뭔가 물어보면,

항상 반사적으로 「미안해」라고 사과했던 사사키.

고등학교에서 수영을 시작하면서 바뀌었어. 그가 말했다.

「미호노 부르봉의 광팬이야.

항상 이기고 있고.」

라는 힘찬 목소리. 언제 목소리가 달라졌을까.

미호노 부르봉은, 거대한 근육덩어리다.

거리 적성의 벽을 뛰어넘기 위해, 달련된 말.

그것에 사사키는 자신을 겹쳐보고 있었던 것일까.

나는 뭔가 귀찮다고 생각했다.

레이스가 시작되었다. 처음부터 선두였던 미호노 부르봉이었지만

제4코너에서, 다른 말들이 바짝 다가왔다.

그러나 닭살이 돋은 건 그 다음이었다.

좁혀진 간격에 이자를 붙여 갚듯이,

부르봉은 더욱 가속을 시작해, 마군을 따돌리고 골을 통과했다.

「굉장하잖아, 사사키!」

뒤돌아보니, 빗속에서, 그는 몹시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 무슨 일이야?」

「미안, 제대로 샀어.」

「엣」

사사키는 레이스 전에, 생각했다고 한다.

미호노 부르봉이라도 역시 2000m에서는 힘들 것이다.

그래서 100엔어치 밖에 안 샀어. 그렇게 고백한 것이다.

「깜짝 놀랐어. 미안.」

그때의 나는 분명 미소를 짓고 있었다.

사사키의 단승 마권을 140엔으로 환전하면서,

우선 둘이서 마시러 가자고 마음 먹었다.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의 여러분께 삼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피해 지역의 빠른 복구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저희 JRA도, 피해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지원을 계속하겠습니다. JRA 일본 중앙 경마회

끝.

잔뜩 기대하고 시작했는데

그냥 마쟁이들 이야기잖아...

씨발 노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