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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잃어버린 한걸음, Dayjur의 비극

아드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4.07 14:21:29
조회 4779 추천 50 댓글 20
														

지난 두개의 글을 통해서 우리는


점프할 자리가 아닌데서 점프해서 망한 이야기


점프해야 하는곳에서 점프를 안해서 단체로 망한(그리고 혼자서만 개꿀빤) 이야기를 보았다.


이번에 할 이야기는 점프할 이유가 없는데 해서 망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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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주르Dayjur. 1990년 유럽 스프린트 챔피언. 세계에서 가장 빠른 말the world's fastest horse, 네다리 달린 것중 가장 빠른 존재fastest thing on four legs 같은 수식어로 찬사받았던 명마다. 섀드웰 소속의 경주마중 가장 높은 Timeform 레이팅 137을 기록하고 스프린트 GI 3승, GII 2승을 기록한 전설의 스프린터. 딱 3세까지만 뛰고 정자 뿌리러 갔으니까, 더 뛰었으면 얼마나 대단한 업적을 쌓았을지 짐작이 안되는 수준이다.


더트 경마의 본거지 미국 켄터키에서 태어났지만, 섀드웰의 수장 셰이크 함단 알 막툼이 165만불을 주고 사서

영국으로 근거지를 이전, 유럽의 단거리 전선을 휩쓸고 다닌 역수입 스프린터였다.

댄지그 자마답게 체고는 15.3핸드(154cm)의 작은 말이었지만, 그 작은 사이즈에 윗짤처럼 근육을 덕지덕지 달고 있는 헬창말.

우수한 스프린터와 마일러를 뽑아내는 아버지 댄지그에, 어머니도 1982년 아메리칸 챔피언 스프린터 수상마인 골드 뷰티였으니 날때부터 단거리를 전문적으로 조질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고, 실제 성적으로도 그랬다.


1989년부터 1990년까지 총 11번을 뛰어서 우승 7번, 준우승 3번. 착외로 밀린 단 1개의 경주도 영국의 클래식 첫 관문인 2000기니(1마일)에 내보내 볼까 해서 시험적으로 7펄롱(약 1400m) 경주에 내보냈다가 7착으로 꼴아박았던 케이스였다. 말딸 초심자의 친구 박신은 1400까지는 커버가 됐고 1600에서도 노스 플라이트만 아니었으면 가능성이 있었지만 이 친구는 1400조차도 길었던 100% 순혈 스프린터. 대신 6펄롱(약 1200m) 이내에서는 단 한번도 2착 밖으로 떨어진 일이 없는 대단한 친구였다.


전적만 아니라 퍼포먼스와 기록면에서도 대단했다. 1990년 요크에서 열린 넌소프 스테이크스(잔디 1000m)를 후속과의 차를 4마신이나 벌리며 56.16초에 주파, 같은 셰이크 함단 소유의 바타쉬Battaash가 2019년에 깰때까지 29년간 코스 레코드를 잡고 있었다. 1990년 5월에 본격화된 이후로는 가장 적었던 착차가 1과 1/2마신차. 2착마가 몸을 겹치는것조차 절대 허용하지 않는 압도적인 존재.


이렇게 무시무시한 힘을 보이자 셰이크 함단은 혹시라도 다치기전에 지체없이 은퇴시켜서 씨수말로 보내기로 결정한다. 다만 그 전에, 미국에서 열리는 브리더스 컵에 참전, 원 밀리언 스프린트로 불리던 브리더스 컵 스프린트(GI, 더트 1200m)에 출전시켜 유럽 스프린트 챔피언의 힘을 과시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했다. 브리더스 컵 시리즈가 시작된 1984년 이후 유럽에서 그린 데저트, 커미티드, 더블 슈워츠 같은 유수한 강자들이 도전했지만 함락하는데 실패했던 타이틀을 차지한다면 영국 역사상 최고의 스프린터라는 애버넌트(Timeform 레이팅 142)를 넘어서는 것도 꿈이 아니었으리라.


미국 원정을 앞두고 유럽에서의 고별전으로 출전한 프리 드 라바예 드 롱샹 Prix de l'Abbaye de Longchamp에서도 데이주르는 여전히 강력했다. 골 직전에서 돌연 힘을 빼며 말딸 인게임에서 스태 다 빠진애처럼 속도가 급감했지만 그러고도 1과 1/2마신차. 이때만해도 모두가 이미 씨수말 확정인 애 무리 안시키느라 힘 뺀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무도 몰랐다. 이 막판이 장대한 플래그가 될 거라는걸...


미국으로 날아와 브리티쉬 인베이전을 선언한 유럽 챔피언(사실은 미국산이지만)의 유력한 상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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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미국 챔피언 스프린터 수상에 빛나는 4세 암말 세이플리 켑트Safely Kept였다. 이후 1991년에 은퇴할때까지 31번 출전해 24번이나 승리했으며,

브리더스 컵 스프린트에 출전하기 직전까지 1990년 내내 6전 전승을 거두고 있었다. 당시엔 암말 전용 스프린트가 거의 없었으니 수말과 거세마를 사정없이 때려잡고 다녔단 얘기.


이 2강에 그나마 비빌 상대라면 아일랜드에서 온 블랙 타이 어페어 정도. 데이주르가 그동안 유럽에서만 뛰면서 더트, 그리고 코너를 돈 경험이 없다는 게 그나마 불안요소로 꼽히고 있었다.


아무튼 이 2강이 격돌한 브리더스 컵 스프린트는, 기가막힌 스타트를 보인 세이플리 켑트가 2마신 가량 앞서며 리드를 잡았고, 외곽에서 출발한 데이주르가 바로 힘을 내어 추격하는 구도로 진행되었다. 후미에서 미스터 니커슨이 심장마비를 일으켜 쓰러지고, 셰이커 니트가 거기에 걸려 넘어지는 불상사가 있었지만 선두권은 이상없이 경마를 진행하고 있었다.


600m를 채 달리기도 전에 데이주르는 이미 세이플리 켑트를 사정권에 포착했고, 코너를 돌자마자 본격적으로 추진을 개시했다. 세이플리 켑트도 미국 챔피언의 자존심이 있다는듯 나란히 뻗기 시작, 직선에서 작년 프리크니스에서 선데이 사일런스와 이지 고어의 공방전을 생각나게 하는 매치 레이스를 전개하며 관중석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달궜다.


데이주르가 바깥에서 안쪽의 세이플리 켑트를 강하게 압박하며 스퍼트했고, 첫 더트와 첫 코너링의 불안함을 극복하고 점점 더 앞으로 머리를 내밀기 시작했다. 중계 캐스터조차도 데이주르의 우승 멘트를 치기 위해 준비하고 있던 결승선 직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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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둠발로 다소곳하게 점프를 하고 말았고,


이 결과 목 차이 리드였던 데이주르는 역으로 목 차이로 리드를 내주며 삽시간에 우승을 날려 버렸다.




데본 록의 케이스와는 달리 이 황당한 사태를 부른 범인은 곧바로 밝혀졌다. 바로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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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석이 해를 등지고 있던 시점이라 관중석 지붕의 그림자가 경주로에 길게 드리우고 있었고, 그 그림자 끝부분이 하필이면 절묘하게 데이주르의 앞까지만 드리워져 있었던 것이었다. 갑자기 나타난 그림자에 장애물이라 생각하고 놀란 데이주르가 본능적으로 뛰어넘은 것.


그때가 되어서야 직전 경주의 이상한 감속도 납득할 수 있었다. 결승선에 다가갈 수록 자기 그림자의 각도가 바뀌면서 데이주르의 앞쪽으로 드리워졌고, 거기에 놀랐던 데이주르가 머뭇대고 있었던것.







"만약 레이스가 20분 일찍, 혹은 30분 늦게 시작됐다면 그 그림자는 거기 없었을 겁니다. 그건 백만번에 한번 있을까말까한 일이죠. 그건 거저 받은 선물이었어요. 땅바닥을 봤더니 로또 당첨티켓이 있는 것 같은..."


- 세이플리 켑트의 기수 크레이그 페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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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교훈 : 그림자에 놀라는 겁쟁이는 미리미리 섀도우 롤을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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