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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장애물 경마 역사상 가장 이상한 패배

아드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4.02 16:13:02
조회 18805 추천 77 댓글 123
														

경마의 본고장 영국에서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는 레이스는 무엇일까.


역사와 전통의 엡섬 더비? 2000기니? 챔피언 스테이크스? 킹조지VI&퀸엘리자베스 스테이크스?


정답은 평지가 아닌 장애물 경주인 그랜드 내셔널Grand National이다. 그 외에도 상위 매출 20걸 가운데 19개가 장애물 경주.


이렇게 된 이유는 평지 경마와 장애물 경마의 팬층이 갈려 있는게 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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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도 직접 참여하고 관람객 드레스코드도 모자까지 풀세트로 갖추는 귀족적인 스타일의 평지 경마와는 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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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물 하나 넘을때마다 낙마의 위험이 있는 특성상 스릴이 넘치다 못해 과도한 장애물 경마.


관중들 때깔만봐도 어느쪽이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지는 말할것도 없다. 그러다보니 상금은 딸려도 마권 매출만큼은 항상 대흥행할밖에.


영국과 함께 유럽 경마를 양분하는 아일랜드에서는 편성 경주수에서부터 장애물이 평지를 능가할 정도다.




내셔널 헌트National Hunt라고 불리는 이 장애물 경주는 보통 땅이 물러져서 점프시 충격이 덜한 10월~이듬해 4월이 시즌이며

(어디까지나 영국 기준이다. 건조하고 맹추위에 땅이 꽁꽁 얼어붙는 헬반도 날씨를 생각하면 안된다)

평지 경마의 시즌과 엇갈려서 마권에 꼴아박는 앰생들이 1년내내 쉬지않고 돈을 박을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내셔널 헌트의 경주 종류는 크게 셋으로 나누는데,


장애물 수련하는 노비스들이 점프 안하고 플랫한 코스를 도는 범퍼Bum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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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피트(107cm) 이상의 유연하고 넘어뜨릴수 있는 장애물을 넘는 허들Hur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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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4.5피트(137cm) 이상의 고정형 장애물을 넘는 스티플체이스Steeplechase로 나뉜다.


이 내셔널 헌트를 위해 훈련되는 서러브레드는 평지용으로 훈련되는 말과는 다르게 4~5세는 되어서야 데뷔한다. 평지에 비해 가르칠 것도 많고, 도약과 질주를 반복하다보니 마체에 가해지는 충격도 크고, 짬찌들이 시작하는 범퍼 레이스의 거리도 최소 2마일(3218m)일 정도로 스태미너도 필요하기 때문에 몸이 굳을때까지 천천히 키워서 오래 쓰는 걸 선호한다. 종마 비즈니스 빡세게 돌아가는 판도 아니라 거세마 비율도 높고.



이 스티플체이스 레이스 중 가장 역사가 길고 인기도 가장 쩌는 레이스가 리버풀 아인트리Aintree에서 열리는 그랜드 내셔널Grand National. 18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이 대회는 상금도 100만파운드에 마권 매출도 아리마 기념 싸대기를 좌우로 갈길 정도로 인기가 쩔지만, 그 코스의 난이도도 최고로 흉악해 해마다 말 잡아먹는(그리고 가끔 사람도 잡아먹는) 대회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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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플체이스 최소규정보다 10~15cm 더 높은 펜스에 가문비나무 가지를 잔뜩 끼얹은 이런 장애물을 30번 넘는 4마일 513야드(6907m)의 지옥 레이스.

원래 저 나뭇가지 아래는 철제 펜스였는데 여기저기서 하도 말이 많아서 플라스틱 펜스로 바뀌었다. 더 옛날로 거슬러올라가면 그때는 돌벽이었다.

하여튼 영국놈들...





아무튼 이 그랜드 내셔널 역사상, 어쩌면 평지와 장애물을 통틀어 가장 황당하게 승리를 날려먹은 말이 있으니. 그 이름은 데본 록Devon Loch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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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본 록 옆에 서 있는 할매는 다름아닌 엘리자베스 보우스-라이언 왕대비. 엘리자베스 2세의 엄마이자 데본 록의 마주였다.


데본 록은 1956년 그랜드 내셔널을 앞두고 이미 이 해에 두번을 우승했고, 첼트넘 페스티벌에서 열린 첼트넘 핸디캡 체이스에서도 3착을 기록. 경주 당일엔 29마리의 출전마중 E.S.B.와 함께 단승 배당 순위 4번째(100/7)을 달리고 있었다.


이 경주는 시작부터 가혹했는데, 첫번째 펜스에서 인기 1위였던 Must를 포함 4마리가 넘어졌고, 인기 2위 Sundew도 22번째 펜스에서 넘어지는등 탈락자가 속출, 마지막 30번째 펜스를 넘은 시점에선 겨우 11마리만이 멀쩡하게 달리고 있었다. 그 와중에 선두에 선 것은 데본 록. 이제 장애물은 없고 남은건 골까지 일직선으로 달리는 것뿐. 뒤쫓아오는 E.S.B.는 5마신이나 뒤쳐져 있는 세이프티 리드. 아인트리에 모인 사람들이 트로피를 들고 만면에 미소를 띨 왕대비의 얼굴을 상상하는 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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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까지 겨우 40야드 남은 지점에서 돌연 반쯤 점프,

그 후 우아하게 배로 슬라이딩을 하고 만다. 완전 낙마는 아니었던 만큼 기수인 딕 프랜시스가 어떻게든 다시 앞으로 가려고 재촉을 했지만 끝끝내 거부, 2착은 커녕 완주에도 실패해 버렸다.


덕분에 E.S.B.는 거의 포기하고 있었던 우승을 날로 주워먹었지만, E.S.B.의 마주는 하필 왕대비의 승리를 희한한 엔딩으로 가져온 바람에 제대로 기뻐하지도 못하고 시뻘개진 얼굴로 왕대비에게 위로를 건넸다. 그러자 왕대비 왈


"Oh, That's Racing!"


이라는 후대에 길이길이 전해질 대사로 답한다.



이후 데본 록의 슬라이딩에 대해 수많은 추측들이 오갔다. 처음에는 워낙 이해할수 없었기에 심장마비인가 하는 소리도 돌았지만 바로 일어났기에 그 의견은 바로 기각당했고, 가장 유력한 설은 코스 바로 옆에 있던 장애물, 워터 점프의 그림자가 드리워서 말이 놀란게 아닌가 하는 설. 그 외에 뒷다리에 쥐가 났다는 설도 있었고, 기수인 딕 프랜시스 본인은 관중들의 함성에 순간 놀랐을 거라는 주장을 했지만 어느게 정확한 원인인지는 5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밝혀진게 없다.



이후 데본 록하다To do a Devon Loch는 구어가 정착해 현대까지 내려오고 있는데, 축구에서 90분 인저리 타임에 2점차 리드를 단숨에 역전당한다던지 하는 식의 어처구니없는 막판 붕괴를 의미하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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