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괴문서] [괴문서/핫산] 《포케의 남자친구》 in 《포케》 - A (재업)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2 11:41:50
조회 147 추천 5 댓글 0
														

7cec8576b0866ff33680c6e529dc252ec4e6e53cecb7ae21819ccb617d44e74d9ef5e992f5f134




-질까보냐!

  점점 멀어져가는 포케의 등에, '그'는 어느새 어떻게 해야 '정글 포켓'을 이길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달리는 것은 즐겁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지고 싶지 않다. 무엇보다도, '포케'는 '나'를 얕보고 있다. 얕보인 채로 그대로 끝날 것인가. '자신'에게 얕보인 채로 끝날 것인가.

"그럴 리 없잖아-!!"

  커져가는 고동이, 냉정한 자신 - 남자로서 살아온 상식을, 뭉개버린다. 인간 육상 선수와 같은 자세에서, 앞으로 크게 내딛는, 한 걸음만 실수해도 넘어지고 말 앞으로 기운 자세로, 폼이 바뀐다. '나'에게는 없는 지식이지만, '몸'이 안다. 온몸에 달라붙는 '가죽'의 조여듦이 자세를 교정한다 - 아니, '안쪽'이 '가죽'에 맞추어 변해간다.

"뭐야?!"

  등 뒤에서 다가오는 발소리에 포케는 눈을 크게 뜬다. 이대로 대차로 끝났어야 했던 매치 레이스다. 하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여유분의 리드가 순식간에 줄어있었다.

"역시... 재밌네에!!"

  포케는 인식을 달리한다. 뒤에 있는 것은, 인간인 '남자친구'가 아니라 '나 자신'이다.

"우오오오오오오오!!!"
"하아아아아아아아아!!!"

  두 명의 '정글 포켓'이 나란히 겹친다. 신체 능력이 동등하다면, 보통은 앞서가던 쪽이 이긴다. 하지만, 포케는 방심하다가 숨쉬는 타이밍을 흐트러졌고, 거기에 시동을 거는 것이 몇 발 늦었다.
  그 결과-

"...하아... 하아... 읏!"
"어, 어느 쪽이야...?"

  -골 라인을 넘어서며, 두 명은 동시에 잔디 위로 쓰러진다. 심판은 없다. 아마 코 차이 정도일 것이다.

"...어느 쪽이든 상관 없잖아. 이긴 건 '나'니까."
"...핫... 그렇지..."

  두 사람이 동시에 주먹을 맞대고 웃는다. 그저 전력으로 기분 좋게 달렸다-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후우... 즐거웠어..."

  먼저 일어난 쪽은 블루머를 입은 '정글 포켓'. 온몸에서 땀을 폭포수처럼 흘리고, 무릎은 덜덜 떨리는 상태로, 양손을 후두부의 목덜미 근처로 가져간다.

"...음... 어라...?"

  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원래 그곳에 있어야 할 것이. 등에 있어야 할 틈새가, 없다. 전력질주 직후의 무더운 '가죽'에서 벗어나고 싶다. 그 일념으로 필사적으로 등을 긁적이고, '가죽'의 틈새를 찾아보지만-

"없어...! 없...어?! 어떻게 된 거야... 벗을 수가 없어?!"
"뭐야뭐야, 무슨 일인데?"

  또 한 명의 '정글 포켓' 역시 일어나, '정글 포켓'에게 의아한 눈빛을 보낸다. 몇 번이나 목덜미를 긁어대는 모습을 보기 힘들어 손목을 잡아 제지한다.
  가늘고, 구슬같은 땀방울이 맺힌 목덜미 위에, 고통스러우리만치 붉게 물든 손톱 자국이 여러 줄 올라와있었다.

"포케...! 벗을 수가 없는데...?!"
"하아? 벗는다고... 여기서? 바보냐?"
"...에?"

  무언가, 이상하다. 하지만 '정글 포켓'에게는 제대로 말할 수 없다. 아니야, 어쨌든 이 상황은 뭔가 잘못됐어.

"빨리 기숙사로 돌아가자. 통금 시간을 넘기면 후지 선배한테 폐라고."
"아, 잠깐, 기다려..."

  '정글 포켓'이 '정글 포켓'의 손을 잡고 걷기 시작한다. 거리의 사람들도 특별히 그들에게 주목하지 않는다. 트레센 학원이 근처에 있으므로, 체육복 차림의 '정글 포켓'이 있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어떻게 된 거지... 나는... '나'는... 빨리... 벗어야...)
*남자친구는 원래 1인칭으로 지분(自分)을 사용하는데 여기서부터 오레(俺)를 사용

  상가의 쇼윈도에 '자신'의 모습이 비치고 있다. 채육복과 블루머를 착용한 '정글 포켓'이 길을 걷고 있다.

(벗는다... 그렇지... '나'는, 블루머같은 건 안 입으니까...)

  평소와 다른 점은, 입고 있는 옷이다. 평소에는 '블루머'는 입지 않으니까, 위화감의 정체는 분명 그것이리라, 고 그녀는 짐작한다.

"어서 와 포케. 어떻게든 통금 시간에 맞춰 왔네?"
"죄송합니다, 후지 선배! 조심할게요!"

  존경하는 후지 키세키가 쓴웃음으로 맞이하고, 신발장을 거쳐 기숙사로 올라가, 땀을 빼기 위해 목욕탕으로 향한다. 아무것도 이상할 것 없는, 평소의 루틴이다.

"...음, 음?"

  체육복을 벗었음에도, 아직 지워지지 않는 위화감. 무언가 이상하다-

"...뭐, 어때..."

  -하지만 그런 것도, 땀을 흘리고 잠을 자면 잊힐 것이다.
  옷을 벗은 자신의 몸에 의문을 품는 일 없이, 그녀는 목욕탕의 문턱을 넘는다. 주위의 학생들도, 딱히 신경쓰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정글 포켓'이 목욕탕에 있을 뿐인, 여느 때의 일상적인 풍경이다. 아그네스 타키온 역시 그냥 지나친다.

"...삼켜지고, 만 건가요..."

  그저 한 명, 이변을 눈치챈 장발의 우마무스메마저도, 머지않아, 당연한 풍경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추천 비추천

5

고정닉 1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8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2870 이슈 [디시人터뷰] 웃는 모습이 예쁜 누나, 아나운서 김나정 운영자 24/06/11 - -
1633945 공지 진행중인 픽업 상세 정보 / 이벤트 모음(05/30) [3] NC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1 40025 14
2245246 공지 🃏우마무스메 3주년 리세계 가이드 [44] 보르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04 13377 27
1210246 공지 📀 우마무스메 통합 가이드북 [2] NC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19 97964 24
2253330 공지 🎽 3주년 각종 정보 모음 [6] NC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08 5732 6
1275804 공지 (24.03.31) 뉴비용 가이드 [18] NC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9.17 66097 38
1210233 공지 📺 우마무스메 애니 / 코믹스 모음 [14] NC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19 51657 55
1210280 공지 📜 우마무스메 고증과 경마 이야기 [4] NC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19 35220 20
1210183 공지 🔦 우마무스메 갤러리 이용안내 및 신문고 [6] NC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19 83311 31
2401595 일반 그래서 내일 실장 누구임?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55 1 0
2401594 일반 지진은 모르겠고 [1] 내맘가는대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55 7 0
2401593 일반 지진이었네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54 11 0
2401592 일반 서울에 5 살짝 위 언저리로 와도 좆됨 [1] Dream_Passpor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53 39 0
2401591 일반 이시발 건물이 떨길래 설마했더니 지진이노 ㅇㅇ(211.213) 08:50 17 0
2401590 일반 한반도에서 4.8이면 큰거임 ㅇㅇ [1] 닉스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48 55 0
2401589 일반 아니 좆본 지진은 다 받아가는 걸로 계약한 거 아니냐고 [2] Dream_Passpor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48 78 1
2401588 일반 지진이 났다는건 땅속성 말딸이 실장된다는것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48 46 0
2401587 일반 뭐야, 지진이야? 지나가는핫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47 31 0
2401586 일반 지진때문에 450쥬얼만큼 화나네 anjfhgkfR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46 22 0
2401585 일반 지진? 왜 난 못느꼈지 보르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42 70 0
2401584 일반 지진났다길래 못느끼고 잔 줄 알았더니 한국이었네 [1] 대황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41 68 0
2401583 일반 지진났는데 키무라뭐하냐 [1] 토쇼루비애호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41 53 0
2401582 일반 뭔일인가 했더니 [2] 레오파르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36 81 0
2401581 일반 의외로 야하지 않고 건전한 말딸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36 47 0
2401580 일반 어째서 거의 4DX상영인 아쟈-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35 56 0
2401579 일반 지진때문에 말딸 동인지 다 쏟아짐슈발 리에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33 91 0
2401578 🏇경마 조각같다는 오쥬초산 [1] 말달리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29 63 4
2401577 일반 뭔가 침대 흔들린다 싶었는데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29 84 0
2401576 일반 와 지진 좀 쌔게 났는데? [5] ジェンティルドンナ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28 219 0
2401575 일반 딸피갤 테스트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27 78 0
2401574 일반 담 픽업이 최애말딸이면 어칼거임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25 30 0
2401573 일반 흙시치 실장 언제됨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13 20 0
2401572 ✍️창 일요일 하코다테 스프린트S 그림 [2] 아몬드젤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12 126 12
2401571 일반 파랑 활성화 됐을때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10 19 0
2401570 일반 웃는 아야베씨 [1] ㅇㅇ(180.226) 08:03 59 0
2401569 일반 스칼렛! 넌 지금부터 마망이야! [3] 던전마스터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2 147 1
2401568 일반 제 아내임 [2] 야자수머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1 42 0
2401567 일반 오늘 픽업예고는 시자리오일것 그랑버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0 35 0
2401566 🖼️짤 키타슈발 장인 신작 [5] 타이신테스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58 395 23
2401565 일반 진짜 말인형 ㅈㄴ 귀여운듯 ㅇㅇ(58.238) 07:55 59 0
2401564 🖼️짤 3기 망했다고 생각하는 말붕이는 들어오시오‼+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55 123 0
2401563 일반 나도 검정 노트북 쓰는데 ㅇㅇ(175.113) 07:52 33 0
2401562 🖼️짤 정신나간 정병주머니 타이신테스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51 100 0
2401561 일반 중1들 [1] 레오파르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48 52 0
2401560 일반 아내떡밥에 아내짤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45 122 1
2401559 일반 의외로 원안도 지금도 예쁜 말딸 야자수머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43 88 0
2401558 일반 의외로 몸매스펙 개사기인 말딸 [6] 말딸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40 157 3
2401557 일반 파크짱 개이쁘게 나왔네 [6] 카나볼릭홍토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6 125 1
2401556 🏇경마 현역마 응원마권 갖고싶은데 [3] 일등성베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3 91 0
2401555 일반 할배들요, 한섭 곧 2주년인데 능이오 vs 뉴큐 풀돌 [10] 고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1 103 0
2401554 📁괴문 [짧괴문서] 메지로 아르당이 결사의 각오로 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RubiaMadd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7 100 4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