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마계에 한 획을 그은 자식들을 배출한 말

갤내부에선 너무 유명해서 경마알못인 나도 SS이름이랑 걔들 혈족은 알고 있다

사실 SS는 진작에 말딸에 등장했는데

『종』의 목소리를......들은 것 같다.
우마무스메라는 종족의, 이어져 내려온 목소리를.......

그래, 그녀는──
그녀야 말로──

그 우마무스메는 궁극에 가까운 속도를 자랑하며
맨해튼 카페와 닮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맨해튼 카페는 쭉...
꿈을 꾸고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그 궁극의 우마무스메가 나타나
『내가 되어, 뛰어넘어다오』라고 바라는.
──그런 꿈을.

바로 카페의 육성스토리임. 카페를 계속 따라다니는 "친구"의 정체는

여러 정황을 종합했을 때 SS가 확실한데

말딸 세계의 SS의 딸들은 말딸 세계의 핵심에 대한 설정을 꽤 쥐고 있음

일단 자식들 중 SS랑 가장 닮았다는 카페 스토리에서는 저렇게 SS본인이 등장하기도 하고

카페 스토리에서 SS는 카페를 다른 자식들(스페, 롭로이, 스즈카, 타키온 등)에게 인도해서 카페를 성장시킴

특히 카페는 스즈카와 싸우면서 어떤 광경을 보게 됨

지금 우리들이 살고 있는 세계......
하지만, 저 먼 곳의 빛은.......

이 세계가 아닌 것으로 보였어.
『친구』만이......알고 있는 빛........

거기에 닿아버리면.......
모든 것이 변해버리고 말 것 같은.
환각이었던 것이 더 이상 환각이 아니게 될 것 같은......

우마무스메로서 태어난 의미.......
그것 조차, 알 것 같은.........

카페는 말딸 세계의 빛이 아닌, 어떤 먼 세상의 빛을 봤다고 함

그 빛에 닿으면 말딸로 태어난 의미도,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을 보는 것도 바뀔 것 같다고 얘기하는데

카페는 "친구" 즉, SS는 이미 이 빛을 알고 있다고 얘기함

위에도 나오지만 SS는 말딸 세계에서도 궁극의 속도를 자랑했다고 하는데

아마 SS는 현역시절 말딸 세계가 아닌 현실 세계의 "빛"을 봤고

우마무스메라는 존재가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말의 영혼을 이어 받고 태어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 것으로 보임

카페가 말하는 "환각이었던 것"은 아마도 말딸들이 자주 원본마 혈통 관계를 두고 언급하는 "운명적인 무언가"가 아닐까함

저 현실 세계의 빛에 닿으면, 자신들이 현실 세계에서 어떤 존재였는지를 알고, 그 운명적인 무언가가 "혈연"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면서

더 이상 자기들의 관계가 추상적인 것이 아닌 명확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듯

이 "운명"은 유독 SS의 자식들의 스토리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지는데, SS가 아예 따라니는 카페랑, 그 카페랑 엮이는 타키온은 물론이고

"이번 레이스, 제코너를 돌았던 순간...

한 순간이지만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어요"

스즈카의 경우는 메인 스토리 , 육성 스토리 가리지 않고 원본마가 죽었던 천황상(가을)에서 실제로 죽을 뻔함

특히 메인 스토리의 경우 스즈카가 제3 코너에 들어선 순간 갑자기 스즈카가 어둠에 삼켜지더니 그 어둠이 스즈카의 다리를 붙잡고 놔주질 않는 식으로 연출됨

이 어둠이 아마도 원본마들의 영혼을 이어 받은 우마무스메들이 도달하는 "원본마의 최후"를 상징하는 거 아닐까함

그리고 SS의 피를 이은 말딸들은 유독 이 운명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함

"정말로 행복해.......!
『타카라즈카 기념』, 완주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

예를 들어 라이스의 경우 육성 스토리에서 원본마가 사망한 타카라즈카 기념을 완주하면

결과에 상관 없이 그저 "완주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 행복하다"며 얘기하며 딱히 운명이나 이런 걸 느낀 묘사는 안 나오는데

"1년 반 전에 어느 날......한 명의 우마무스메가.......
멀리서 봐도 눈부셨던, 황금의 톱니바퀴가........."

"스스로 움직임을 멈춘 곳."
이유는 몰라. 하지만──"

(끼기기기기....긱!)

"이.....소리는.....!"

"여어, 카페. 그리고 트레이너"

카페의 경우 이 운명을 톱니바퀴라는 형태로 가시화해서 볼 수 있음
실제로 타키온이 원본마처럼 사츠키상 이후로 레이스를 은퇴해버리자 톱니바퀴가 멈춘 것처럼 보였지만
재팬 컵 이후 타키온이 복귀해서 운명을 바꾼 것을 보고는 톱니바퀴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을 감지함

"슈카상에서도 엘리자베스 여왕배에서도

너는 결과를 내겠지. 틀림없이.

너의 최고점은......

거기다, 파인"

샤커의 경우 뭘 기준으로 산출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파인의 원본마의 성적을 미리 예상하고는, 파인은 엘리자베스 여왕배 이후로
계속 성적을 나락을 찍을 거라고 예견함

타키온이 실험을 통해서 이끌어내려고 했던 답이 곧
카페가 타카라즈카에서 본 답이라고 생각하면
타키온이 추구하는 것도 샤커처럼 어떤 요소,
즉 자신들 우마무스메의 원본이 되는 말의 운명에 대한 데이터를 얻고
그걸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이를 추구하는 것으로 보임

다만 샤커와 타키온 둘 다 이 결과값을 보고는 오히려 좌절했는데
운명을 바꿀 수 없다는 사실만 마주했기 때문임

그래서 파인 스토리의 샤커는 자신의 원본마의 한계를 알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자포자기한 상태고, 카페 스토리의 타키온은 "왜 나는 안 됐던 거야!" 라면서 멘붕했음

그런데 이런 "원본마의 운명"을 바꿔 줄 수 있는 요소가 딱 하나 존재함
바로 주인공 트레이너, 즉 말붕이 너희들임

육성 스토리들을 보면 원본마의 행적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온갖 IF들을 보여주는데
(예시: 나리브가 부상당하지 않고 계속 무쌍 찍었다면, 스즈카나 라이스가 죽지 않았다면, 테이오가 킷카상에 나갔다면)
이게 메타적인 시점에서는 게임이니까 유저의 노력에 따라서 결과가 바뀌니 당연한거지만
작중 시점에서 원본마의 운명을 알고 있는 샤커나 타키온의 시점에서 봤을 때는
주인공 트레이너와 담당 말딸의 유대가 이런 원본마의 운명을 바꾸는 요소로 작용하는 것처럼 보이게 됨

이걸 제일 잘 보여주는 캐릭터가 바로 스즈카임

"스즈카......!"

메인 스토리에서 스즈카는 원본마의 운명에 사로잡혀서 골절로 죽을 위기에 처하지만
자길 부르는 수 많은 목소리, 그 중에서도 플레이어의 목소리를 듣고서 어둠을 뚫고나와서 천황상 가을에서 승리함

"그러던 중.....제 이름을 부르는
당신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후훗. 그 목소리를 듣고
트레이너 씨랑 했던 약속을 떠올렸어요."

"약속할게요.
반드시......돌아올 테니까."

이건 육성 스토리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자기 이름을 부르는 주인공의 목소리를 듣고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떠올리고 운명을 이겨냄

"반드시 트레이너 씨 곁으로 돌아올게요."

메인 스토리에서도 스즈카가 똑같은 약속을 했던 것을 생각하면 스즈카가 운명을 이겨낸 것은 주인공이 곁에 있었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음

그리고 이번에 아야베가 추가되면서 아야베 스토리에서도 이런 식으로

주인공의 개입으로 자기 원본마의 운명을 극복하는 장면이 나옴

오직 자길 대신해서 죽은 동생을 위해서만
레이스를 하겠다고 다짐했으면서도
오페라오나 탑 로드와의 대결에서
레이스의 재미를 느낀 것 때문에 동생에게 죄책감을 가진 아야베는
원본마가 그랬던 것처럼 킷카상 이후 다리가 점점 망가져감

"그만해. ......날 방해하지마."

그런 다리 통증이 동생이 자기에게 주는 벌이라고 생각한 아야베는
오히려 자기는 이런 벌을 받아도 마땅하다면서 몸을 혹사시키고
이걸 보다못한 주인공이 뜯어 말리러 옴

당연히 동생에 대한 죄책감을 못 이긴 아야베는 자길 말리지 말라면서 도망쳐버리고
그러다 결국 다리의 통증을 못 이기고 기절해버리는데 기절 한 사이 아야베의 의식 속에 동생이 나타남

"즐거웠어.
......항상, 정말로, 즐거웠어."

"그런데 어째서 사과한 거야, 언니"

"언니한테는 처음부터
아무런 죄가 없었어."

"그러니까. 여태까지 언니가 해준 거는 전부──
내가 언니에게 받은 선물이야."

"그러니까....그러니까..."

"나도 한 가지, 답례를 하게 해줘."

"──『운명』은 내가 가지고 갈게"

"언니와 나의 영혼은, 둘이서 하나.
여태까지 계속 그래왔어.
그러니까, 새겨진 운명도 똑같아."

"내가 그걸 가져갈게.
나와 함께, 그 운명은──비극은 사라지는 거야."


아야베는 사라질 거라면 차라리 자기가 사라져야 한다고 하지만
아야베의 동생은 "언니를 부르고 있는 사람이 있다" 라고 말하고
그런 아야베의 귀에 자기 이름을 부르는 주인공 트레이너의 목소리가 들려옴

그렇게 아야베는 주인공이 부르는 소리를 듣고 병실에서 깨어나고
아야베의 원본마를 은퇴시켰던 다리 부상은 아야베의 동생의 영혼과 함께 사라짐

만약 주인공 트레이너가 없었다면 아야베는 계속 혼자서 무리하다가 다리를 망가트렸을지도 모르고
아니면 동생 대신에 자기가 사라져버리려고 했을지도 모름

하지만 스즈카가 주인공 트레이너의 목소리를 듣고 운명을 바꾼 것처럼
아야베 역시 주인공 트레이너의 존재가 아야베의 운명을 바꾸는데 성공함

육성 스토리에서 플레이어가 육성하는 모든 말딸이
단순히 자기 원본마의 커리어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이루지 못했던 것들을 이루는 스토리로 흘러가는데

유독 SS의 자식들의 영혼을 이어 받은 말딸들 스토리는 이런 식으로
원본마의 영혼들을 이어 받은 말딸들에겐 정해진 운명이 있고
그걸 바꿀 수 있는 것은 주인공 뿐이라는 묘사를 계속해서 넣고 있음

'뭐지, 이 기시감......
그 목소리랑 나카야마가......닮았어?'

그리고 원본마 관계상으로는 자신의 형에 해당하는 나캬아마의 목소리를 듣고는
그 목소리와 나카야마의 목소리가 비슷하다고 느끼게됨

"하지만 너의 길은 이어지고 있다......
더욱 더 영광스러운 미래로......."

"멀리, 멀리........황금의 여정으로......──"

아예 나중에는 스테이 골드가 직접 자기 정체를 암시까지 해주는데
스테이 골드가 이렇게 고루시 꿈속에 나타나서 고루시를 인도해주는 묘사가
훗날 SS가 카페를 이끌어주거나, 아야베의 동생이 아야베의 운명을 가져가거나 할 때의 묘사랑 똑같음
라이센스 문제 때문에 SS 자식들 중에서 못 나오는 애들 중 하나인 스테이 골드지만
이런 식으로 SS의 자식들이 말딸 세계의 중요한 떡밥을 쥐고 있다는 힌트를 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

요약
1. 말딸 세계의 말딸 SS는 어떤 영역에 접어들어 현실 세계의 자신과 자신의 자손들의 기억을 봤다
2. 그래서 자기 자식들이 운명을 바꾸도록 이끌어주고 있는데 이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플레이어다
3. 앞으로 실장될 SS 자식들 스토리에서 떡밥이 더 풀릴 거 같다
4. 이 떡밥의 시작은 고루시 스토리에 등장한 스테이 골드가 시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