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이 전입하거나 훈련준비 할 때 항상 하던 말이 있다.

"대장(대대장 본인을 항상 이렇게 말했다.)의 목표는 너희들을 수사히 전역시키는 것이고, 너희들의 목표는 무사히 전역해 사회로 돌아가는 것이다."

나는 군수지원사 수송대대였다.
말이 수송대대지 사단 수송대와 같은 느낌이 아닌, 군단에 하나씩 있고 부대원의 90%가 운전병으로 이루어졌고 인원 충원와 보급도 이루어 지지 않는 꽤나 열악한 부대였어

어느 정도였냐면 상병보급을 상병5호봉 때 받았고, 영외중대에 정해진 인원이 44명인데 전역당시 34명. 병장 2호봉까지 후임보다 선임이 많았고.. 암튼.. 친구들도 내이야기 들으면 자살안해서 다행이라고 할 정도로 거지같았다.


대대장은 병사 생활에 관심이 매우 많았어
영외 중대로 있던 내 부대에 일주일에 2번 이상 와서 모든 비품과 시설을 직접 점검하고 개선사항을 명령하고 갔지
정말 내가 존경하는 이유가, 화장실과 샤워장의 수돗꼭지를 하나하나 틀어보며 온수, 냉수 온도도 직접 다 확인하고,수리차량이나 A1들어오면 직접 운전하면서 안전테스트도 직접 하셨고

동원훈련(아.. 울고 싶을 정도로 2주간 너무 빡셌어..)을 마치고 부대이동 할 때, 대대장이 운전하는 두돈반도 타보라면서 직접 운전하시고

부대 특성상 2,3,8군단 예하 부대들 훈련 지원을 밥먹듯이 나갔는데, 안전 점검한다고 상대 부대 대대장을 직접 만나서 요구사항을 전달하며,  운전병들이 타부대 간부에게 브당한 지시를 받으면 직접 항의하던 분이셨다.
훈련 제대로 이동하면 1호차 레토나로 따라 오시기도 하시며, 타 부대 진지 구축장에도 직접 찾아오셔서 각종 간식과 부식도 챙겨주셨어

그러면서도 군기를 누구보다 모범을 보이면서 지키셨고, 우리 대대장 만큼 베레모를 각지게 잘 쓰고 다닌 군인을 못 봤을 정도야
가끔 야밤에 불시순찰도 도셨는데, 관심병사들에게 일일이 찾아가서 바둑이나 체스를 두며 고충상담도 하셨어.
물론 불시순찰이니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병사도 많았지만, 정말 병사들에게 지대한 관심이 없으면 자기 휴일 다 까먹으면서까지 난 그렇게 못 할거 같더라.

대신 브리핑과 안전지단에 대해선 누구보다 엄격했지
한 번 운행 나가는데 A4용지 한 페이지에 달하는 내용을 숙지해야만 했는데, 아침에 작전&운행 신고를 할 때 병사들이 숙지하고 있는지 하나하나 전부 브리핑하게 했어ㅋㅋ
이때문에 예비군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지형과 지리를 숙지하고 있는데 어떤 정도로 상세했냐면,

○○교의 인도는 어느 방향에 있는가?
××포인트 전 후로 과속방지턱은 몇 개가 있으며, 제한속도는 얼마인가?
○○고개는 해발 몇 미터이며, 오늘의 예상 최저 기온은 얼마이며 빙판길 운전 대책은 무엇인가?
전조등과 후부등 모두 닦에 놨냐?(직접 확인한다)

1박2일 이상의 상주작전이면 A4용지가 2~3페이지로 늘어나는데, 이걸 전부 그대로 외워서 브리핑해야했어
안되면 그건 모두 병사관리를 안한 간부책임으로, 소대장과 중대장 존나 깠음

이래서 무사고 달성하고 가셨다.
ROTC였는데 대령진급 코스로 발령받아 사령부로 넘어가셨더라 아직도 진심으로 존경한다.

썰과 내용은 많은데 여기까지 하고.



새로 온 대대장은 존나 씨발 병신 좆같이 능력없는 새끼라서 부대 다 말아먹고 하ㅋㅋㅋㅋ
진짜 지금 생각해봐도 이해를 못하겠네ㅋㅋㅋㅋ 진짜 죽었으면 좋겠다.. 씨발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