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 정부가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탈북민 구출사업을 해오던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종교 활동가를 체포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북러 밀착이 강화되면서 러시아에 체류하는 북한 주민의 탈북을 막는데 러시아 정보 당국이 적극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4일 데일리NK 러시아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 정보 당국은 지난 1월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우즈벡 출신의 A씨를 체포했다. 그는 고려인 아내를 두고 있어 한국어에도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인지 A씨는 평소 주변인들에게 자신을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목사”라고 소개해왔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A씨가 한국 국적을 가졌는지, 정식으로 안수받은 목사인지는 정확히 확인된 바 없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그는 한국어가 가능한 외국인이라는 점 때문에 러시아에 체류하는 북한 노동자들에게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렇게 A씨는 탈북을 원하는 북한 노동자들을 자신의 차로 러시아 다른 지역까지 이동시키는 구출사업을 해왔다. 그러나 순수한 목적으로 이런 일을 해온 것은 아니라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탈북을 시도하려는 북한 노동자들을 차에 태운 뒤 그 대가로 돈을 요구해왔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처음 북한 노동자들에게 접근할 때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위해 탈북을 돕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북한 노동자들이 실제로 탈북을 결심하고 작업장을 이탈하면 돈을 내지 않으면 못 간다는 식으로 협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그는 거액을 들고 탈북을 시도하는 북한인에게 “함께 사업을 하자”고 제의하거나 “돈을 많이 가지고 탈북하면 다른 브로커에게 뺏기거나 분실할 가능성이 크니 나에게 맡기라”며 현금 위탁을 종용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목숨의 위협을 감수하고 탈북을 감행한 대부분의 북한 노동자들은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에게 돈을 주거나 그러지 않을 경우에는 탈북을 포기하고 다시 작업장으로 돌아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런 A씨가 러시아 공안 당국에 체포된 사실이 알려지자 그를 알고 있는 러시아의 일부 북한 노동자들은 “탈출 경로가 막히긴 했지만, 차라리 잘됐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찌 됐건 이번 사례에 미뤄볼 때 러시아 정보 당국은 현재 자국 내에 체류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들의 이탈 행위를 막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러 간 밀착이 가속화되고 있는 와중에 탈북 차단 문제에 관해서도 양국의 협력이 강화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러시아 정보기관이 작업장을 이탈한 북한 주민을 체포해 북한 보위부에 인계하는 일이 최근 들어 종종 일어나고 있다”며 “탈북을 방지하는 데 있어 북러 간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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