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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외전까지 정주행하고 느낀점... 쓰고보니 스크롤 김 (3)

ㅇㅇ(61.84) 2021.10.21 03:30:26
조회 1091 추천 9 댓글 8
														

아직도 쓸 얘기가 남아 있다는 게 내 스스로도 놀랍다. 근데 이번에는 전체적인 스토리보다는 비교적 사소한 부분에 대해 적어보고 싶다.


1. 사장과 팀장이 친구라는 설정은 꽤 독특한 설정이다. 수민이 초반부부터 백세주 사장이 자기 친구라고 성지에게 밝혔기 때문에 성지가 별로 놀랄 일은 없었겠지만, 만약 비밀로 했다면 나중에 수민의 집에서 세주를 마주쳤을 때 사장님이 왜 여기에...? 하면서 당황했을 듯.

아무튼 이 설정 덕분에 가끔씩 재미있는 상황이 나오는 것 같다. 팀장이 사장실에 가서 사장에게 결재서류를 휙 던지면서 "사인해." 이러고, 세주가 사장실에서 흡연하는 수민을 보고 사장실은 금연이라고 말하자 수민은 "그럼 자르던가."로 맞받아친다. 내 직장 경험에 따르면 같은 부서 내 부부 사이인 직원분이 있었는데, 사외에서는 서로 팔짱을 끼면서 다니지만 사내에서는 서로를 직급으로 부른다. 물론 사장실 내에서는 수민과 세주 단둘만 있으니 서로를 어떻게 대하든 상관없겠지만, 만약 공적인 자리였다면 둘이 어떻게 대화를 했을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2. 보통 부하직원을 뽑을 때 팀장이 면접을 진행해서 팀장이 선택하는 게 맞는 거 같은데, 이 회사에서는 사장이 직원을 뽑고, 정작 팀장은 자기 밑으로 신입사원이 들어왔다는 소식을 전화로 통보받았다. 역시 이것도 팀장과 사장이 친구 관계라서 팀장이 사장더러 니가 알아서 내 부하직원 뽑으라고 했다고 보면 되려나.

사장인 세주가 성지를 뽑았다고 가정하면, 삼각관계가 진행 중일 때 자신이 성지를 뽑은 것을 후회했을까? 본편 결말 시점에서는 아마 후회했을 것 같고, 외전 결말 시점에서는 또 어떤 생각이 들었을지 궁금하다.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했을까, 아니면 어차피 언젠가는 이렇게 될 거라 생각했을까. 후자는 1부 마지막화의 나레이션에 따르면 아닐 것 같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생각이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3. 세주와 남미의 관계도 특이한 관계에 속하는 편인 것 같다. 남미는 수민과 친구 사이라고 했으니 세주와도 동갑인 게 분명한데, 남미는 세주에게 말을 놓지만 세주는 남미에게 존댓말을 쓰고 있다. 남미가 수민과는 친구지만 세주와는 친구 사이가 아니라서인가.

근데 또 수직 관계는 아니라선지 남미가 옆에서 계속 자존심을 건드려도 세주는 그때마다 똑같이 비꼬면서 맞대응을 한다. 그래서인지 보는 입장에선 둘 사이의 대화가 재밌는듯.


4. 세주가 사장이 될 때까지의 과정은 무엇이었을까? 원래 집안이 부유해서 회사를 물려받았다...기에는 집에서는 천대받는 입장이라 그럴 것 같진 않고, 아마 자신이 직접 회사를 차렸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 같다. 별로 중요한 설정은 아니긴 한데 그냥 궁금해서.

1부 6화에 세주가 회사를 인수했다고 나와 있었다. 까먹고 있었네..


5. 3부 중후반부에서 수민이 회사를 그만뒀을 때, 세주는 새 팀장을 자기가 싫어하는 타입으로 뽑았다고 했다. 정확한 의도는 드러나지 않은 것 같지만, 수민에게 언제라도 복귀할 기회를 주기 위함인 게 정황상 매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적합한 인물이 새 팀장으로 들어오면 그 사람이 도로 나갈 가능성이 낮을테니까, 새 팀장이 직장에 적응을 못해 스스로 그만두게끔 유도해서 지속적으로 공석을 만든 듯.


6. 수민과 세주가 1부 시점에서는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한때는 연인 사이었으나 '그 사건' 이후로 수민이 세주에게 대부분 쌀쌀맞게 대한다. 남미와도 친구라고 하는데, 친구 치고는 어째 서로를 향해 비아냥대고 기싸움하는 태도만 보여서 쟤들 친구 맞나 의심스럽기도. 하지만 3부에서 성지와 남미의 대화를 보면 수민이 성지와 사이가 안 좋아진 것 때문에 요즘 수민이 죽을상이라며 남미가 수민을 걱정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게 수민에 대한 남미의 진심이었던 것.


7. 난 성지가 수민과 잠자리를 가질 때마다 뭔가 묘한 기분이 드는 게, 성지는 그동안 모솔이었으니 순수한 이미지였을 것이다. 근데 그런 애가 오르가즘을 느끼는 표정을 짓는 모습을 보니까 어떻게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 올라온다. 상상조차 잘 안되는 모습을 눈으로 목도했을 때의 기분..? 근데 내 실제 연애 경험에서도 잠자리할 때마다 계속 봤던 모습인데 왜 만화에서는 또 익숙해지지 않는지.


8. 비록 빡세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은 아니겠지만, 각 인물의 공적인 자리와 사적인 자리에서의 모습의 갭을 두드러지게 보이고 있다. 직장에서는 전형적인 엘리트의 모습으로 업무를 하다가도, 집에 들어가기만 하면 바로 연인과 뜨거운 잠자리를 즐긴다.

현실에서도 우리 주변 사람들이 겉으로는 순수하거나 고지식하거나 품위에 엄격한 것 같아 보일지라도, 그들의 사생활은 어떨지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법이다. 지금은 헤어진 전 연인이지만, 걔도 인생을 열심히 살아서 고학력자면서 대기업에 들어간 사람인데 의외로 성에 대해 개방적이라 덕분에 주저없이 마음을 열고 스킨십을 부끄러움 없이 할 수 있었다.


설마 또 할 얘기가 생각나지 않겠지... 뭔가 내가 잘못 생각하는 부분도 있을 것 같아 의견을 나눴으면 더 좋겠지만, 그래도 생각만 하고 있었던 부분을 글로 남겨 보니 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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