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꾸 드는 생각인데 4부에 들어섰을 때에 X가 없었으면 훨씬 좋았을 거 같음.


X가 존재할 경우에는 X에게 대항할 경우, X의 놀이에 놀아날 경우 이렇게 2가지 방식으로 스토리 전개가 가능할텐데

먼저 X에게 대항하는 스토리를 말하자면,3부때 동태은주 연합한거는 그럴 수 있지만, 4부때 지은이랑은 아예 X타도라는 하나의 목표로 같은팀이 되자는 명분이 안섬. 그리고 지은이가 X타도에 합류한다고 하더라도 지은이라는 캐릭터성의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4부에서도 X타도하자는 방식으로 스토리 전개하는건 별로인거같음. 한번 칼맞은 X가 다시 싸우는것도 이상하고. 무영좌의 입지가 애매해지기도 하고.


그러면 서로를 죽이며 X의 판에 놀아나는 방향으로 스토리를 전개해야 하는데,
그러면 3부 동태와 은주가 지녔던 "선한 신념"이라는 가치를 지키면서 스토리를 전개하기 너무 어려운거같음. 결국 X에게 복종하며 서로를 죽여야 최후의 다이스를 얻을 기회가 있는데, 동태은주의 선한신념을 X에게 복종하면서 얻는 과정 자체가 너무 모순적이고 무력해보임. 동태와 은주의 신념갈등과 싸움을 X가 내려다보며 키득댄다는게 얼마나 바보같음... 그래서 동태은주의 신념을 지키면서 스토리 전개하는게 불가능한거같음. 이게 동태가 "난 이제 미오면 돼!!!"소리나 떠들 수 밖에 없는, 은주가 "모두 힘을 합쳐 X에게 대항하자!!"라는 소리나 떠들 수 밖에 없는 근본적인 이유같음. 구조상 둘의 신념은(특히 동태는 더더욱이나) 지켜질 수가 없었음.

뭐 굳이 얘네의 신념이 지켜질 필요가 있던 건 아니지만, 나는 지금까지 다이스 쭉 보면서 동태은주 갈등이 가장 기대되었기 때문에 참 이걸 안다룬게 너무 아쉬움... 동태는 바보같이 다이스의 이상향을 바라보고, 은주는 다이스로 인한 파멸만을 바라보는게 다이스의 아이덴티티라고 봤거든.

그러니까 X의 존재는 어떤 방식으로 전개되던지 등장인물들의 특색을 가릴 수 밖에 없지 않았나...(전자의 방식이라면 지은이의 특색을 가렸겠지)  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