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동태에게 배신 당하고 나서 부터가 아니라

동태가 미오 구하고 홀대 받기 시작했을때부터 조금씩 후회와 동태가 얻은 다이스에 대한 부러움같은걸 묘사해줬으면 좋았을듯

미오구출기 중간에 동태와 재회했을때 동태가 얻은 사이코키네시스를 알아보는 장면이 있었는데

자긴 약해서 도망다니기 급급한 상황에 자기가 구해줬던 약골은 힘 되찾아서 다이스를 수집하고 있음.

그걸 보면서 앞으로 자긴 어떻게 싸워야 하는가에 대한 복잡함 감정, 동태가 얻은 A랭커 다이스에 대한 부러움같은 여러 감정이 교차했을것 같음.

또 하루 전까지만 해도 노스펙 약골이었기에 이제부턴 [몹]으로 대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대화까지 나눴는데(당연히 싸우게 된다면 아무리 약한 지은도 이길 수 있으니까)

불과 하루만에 A랭커 때려잡는 괴물이 되어있는 동태를 보면서 자긴 넘을 수 없는 A랭커의 벽같은걸 느끼지 않았을까... 자기가 보호해주던, 이젠 몹으로 사냥해야하는 다이서가 자신이 준 다이스 덕분에 강해져서 범접할 수 없는 괴물이 된걸 보았을때

지은은 원룸에서 망설여 찌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자신에 비해 너무나도 간단하게 강력해지는 A랭커들에 대한 무력감,허무함등등

입체적인 묘사할 수 있는 감정이 많았다고 봄.

또한 토너먼트가 끝나고 몹 4인방이 몹에서 해제됨으로써 

자신이 강해질 만한 길은 점점 더 줄어들어서 묘사는 안됐어도 더 절망적이었을듯.

몹이라는 시스템이 있을때만 해도 기회만 잡아서 동태를 죽이거나 미오를 죽였으면 500~1000개의 대량 다이스를 습득할 수 있었을텐데

괜히 인정 베풀다가 타이밍 놓치고 몹 시스템은 해제되고 대량의 다이스를 얻을 수단이 사라졌음.

토너먼트 끝나고 골목에서 식칼로 잡 다이서들 사냥하면서 몇 개 되지도 않는 잡동사니 다이스 주워 담는 지은이 보면서 이런 감정들이 나타나지 않은게 답답했음.

분명 1주일 전까지만 해도 쉬운길이 있었음에도 그걸 상실하게 됐을때의 허무함 같은거 말이야.

수영이도 죽기 전에 몹이었을때 죽였어야 했다고 후회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누구보다 약하고 다이스를 필요로 했던 지은이야 말로 이런 후회를 보여줬어야 함. 

아니 꼭 지은이가 아니더라도 500~1000개의 다이스를 얻을 수 있는 몹 시스템이 사라져 버렸는데 이거에 대해 아쉽거나 불만품는 다이서들의 묘사를 안했어 ㅅㅂ..

그 뒤로 희망이라고 찾아간 미오에게 배신 당하거나 동태에게 겁박 당하면서 완전히 틀어지고 나서의 후회도 당연히 나타내야 했지만 이 부분은 1차원적인 거라 넘어가고.. (아니 애초에 이번화 독백만 봐도 지은이가 배신 당했다는 묘사 자체를 안하려고 하는듯. 오려 자기비하 하는거 보면 작가의 입장은 지은이가 배신 당한거보다 그냥 욕심으로 흑화한 것만 강조 하려는 것 같음)

ㅇㅇ 뭐 어쨋든 미오에게 배신당한 뒤의 감정도 묘사 했어야 하지만 1차원적인거라 따로 얘기 안하고

동태가 힘을 되찾은 모습으로 나타나고 슬슬 자기를 등한시 하는 과정과 몹이라는 시스템이 해제 돼서 

그나마 다이스를 얻은 돌파구마저 상실했을때의 지은의 복잡한 감정묘사를 했다면 정말 입체적인 연출이 되었을 거임.

당연하지만 현석이한테 그런 능력이 없는게 문제겠지...

자기가 제일 애호하는 미오마저도 마지막까지 "동태와의 순간이 너무 좋다", "동태야 내 본모습이 진짜 좋아?" 이 지랄만 뇌절하면서 끝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