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프트밀 2011 밀라노 페스티벌
퍼스트필 올로로소 셰리벗에서 11년간 숙성
도수: 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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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즈:
파인애플 심지와 천도 복숭아
첫인상에선 딱딱한 과일들이 연상됩니다.
그리고 강렬한 베지터블 레더 노트
상쾌한 시트러스들, 레몬 그래스와 베르가못
가향 라임이 연상되는 인공적인 과실향
로우랜드 펑크는 다소 약한 편입니다.
어리고 힘있는 몰티함이 느껴지고요.
킬커런 뉘앙스(베지터블 레더/몰티)와 킨치 뉘앙스(짓무른 시트러스/애니멀릭)가 있습니다.
킨치보단 힘이 좋고 조금 무거운 편이며
킬커런보단 과실이 더 많고 톤이 밝습니다.
로컬 발리같은 몇몇 스뱅 제품들도 연상되네요.
매트한 향조들
생율
사워 도우, 깜빠뉴의 속살
노골적인 살구 비누 냄새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홍고추
수분이 증발해서 컵에 말라붙은 바닐라 아이스크림
뚜렷한 피칸 노트
피칸 파이
과실 / 가죽 / 바닐라 / 견과(몰트)가 비중을 골고루 나누어 가지고 있습니다.
피지선이 발달된 부위에서 난 땀냄새 (로우랜드 펑크)
켐벨타운 펑크보단 덜 기름진, 드라이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비유하자면 켐벨타운은 피부가 지성인 사람이 흘린 땀냄새 같고
로우랜드는 피부가 건성인 사람이 흘린 땀냄새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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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트:
단맛 강 / 신맛 중강 / 쓴맛 중약 / 감칠맛 중 / 짠맛 미미
팔레트 집중도가 좋고 우려와는 달리 부즈가 공격적이지 않습니다.
돌 파인애플 주스
천도 복숭아 약간
매우 미미한 크랜베리
치자꽃
일관된 강도로 발현되는 레몬 그래스
약간의 비릿함, 브라질 넛
저숙성스럽지만 질이 좋은 몰트의 풍미
바닐라
화이트 초콜릿
복잡성은 평이한 수준이지만 힘이 아주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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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시:
흰 꽃이나 노란 꽃, 수국
황도 통조림
파인애플 통조림
망고 스틴
다시 한번 나타나는 노골적인 새 가죽 냄새
바로 이어지는 바닐라
바닐라 커스터드 크림
체리 통조림
당에 절인 붉은 베리류들
다시금 강조되는 몰트의 풍미
지푸라기
마롱 글라쎄
텁텁한 섬유 냄새, 지점토 냄새가 마지막으로 발현되며 앞전의 노트들과 함께 긴 여운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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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향조 구성이 상당히 독특함에도 중구난방 느낌이 나지 않고 균형감이 좋습니다.
요리로 비유하자면 모던한 퓨전 요리 스타일인데, 되는 대로 막 합치거나 기교만 잔뜩 들어간게 아니라
개성과 조화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리사가 자신의 목적을 정확히 구현해낸 느낌입니다.
미시적으로 향미를 평가하자면
퍼스트필 셰리 캐스크가 사용된 것 치곤 베리류나 건과일 노트의 비중이 적었습니다.
'이 친구는 베리류가 이렇게 적나...?' 싶을 때
피니시에서 딱 터져주는 점이 재밌었네요.
로우랜드 특유의 펑키함과 다프트밀의 스피릿 특성도 잘 느껴졌습니다.
다만 버번 캐스크로 나왔던 쥬시한 스타일의 윈터 배치보단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듯 싶습니다.
●부나하벤 2007 더 퍼스트 에디션
올로로소 셰리 벗에서 15년간 숙성
도수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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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즈
체리 콜라
의외의 노트가 시작부터 흥미를 불러일으킵니다.
산취가 뿜어져나오는 점도 정말 매력적이군요.
스태그 주니어가 연상되는 화려하고 새콤한 열대과일들
람부탄 / 파인애플 / 백향과
그리고 바나나와 미세한 코코넛 등 느끼한 과일들도 있습니다.
우드포드 리저브가 연상되는 향조들도 있네요.
샤인 머스캣 / 버번 위스키의 몰티함 / 바닐라
노골적인 캐러멜라이즈, 캐러멜 마끼아또
설탕과 시나몬 파우더를 뿌려 구운 적사과 슬라이스
애플 시나몬 휘낭시에 냄새가 납니다.
서양배
약간의 황취, 껍질을 벗긴 삶은 달걀
유산취가 독특하게 다가오네요. 보통은 요거트나 야쿠르트, 치즈 뉘앙스를 띠는데 이 친구는 사워 크림 냄새가 납니다.
산미가 강한 적사과, 홍옥
석류 주스
구연산
스키틀즈
고무 장갑
말린 과일쪽 향조는 느껴지지 않으며
대신 붉은 베리류나 구연산에 절인 베리류들이 지배적입니다.
시간이 지나자 마요네즈에 버무린 사과 샐러드 냄새가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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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트:
단맛 강 / 신맛 중강 / 쓴맛 중 / 감칠맛 중약 / 짠맛 미미
말린 크랜베리의 풍미가 강하게 발현됩니다.
말린 파인애플
생율
그레나딘 시럽
chalky한 탄닌감
약간의 스모키, 캐스크 토스팅에서 오는 듯한 잔잔한 스모키
진한 바닐라와 잔잔한 스모키, 올로로소에서 비롯되는 밤 맛이 한데 엮이면서 밤만쥬 맛이 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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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시:
분홍색 ~ 보라색 꽃들
서양란, 제라늄, 제비꽃
비리고 텁텁한 생율 (다소 부정적인)
고무장갑
사과산
허쉬 석류맛 초콜릿
말린 자두
바닐라
앰버 노트
들큰하면서 텁텁한 당귀
강건한 산도와 약간의 잔당감, 초콜렛 노트와 탄닌감이 매우 길게 늘어지면서
네그로아마로가 연상되는 짙은 피니시가 형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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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향미 전개가 역동적이고 응축감이 뛰어나며, 투머치한 느낌 없이 피니시만 길게 뽑아주는 멋진 제품이네요.
제가 음식이나 술을 평가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조화로운 산미'가 느껴진 점과, 와이니한 뉘앙스들이 긍졍적으로 발현되고 있는 점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개성과 퍼포먼스 면에선 훌륭하나, 소비자들이 제품에 명기된 스펙을 보고 기대하게 되는 전형적인 맛에선 꽤나 동떨어져 있는 제품이라서
평가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호오가 갈릴 확률이 높겠습니다.
고체급 버번 위스키를 연상케 하는 화려한 열대과일과 붉은 베리류가 풍성하게 느껴져서
노징땐 부나하벤+올로로소 셰리 벗이라는 스펙을 믿기 어려울 정도였거든요.
요리로 비유하자면 클래식한 샤또 브리앙을 시켰는데 육감적인 포터하우스 스테이크가 나온 느낌?
맥주로 비유하자면 벨지안 쿼드루펠을 시켰는데 아주 잘 만든 임페리얼 포터가 서빙된 기분입니다.
여튼 오프 노트 두어개를 감안해봐도 대단히 맛있는 한 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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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스톤 2002 매그니피센트 데솔레이션
퍼스트필 버번 캐스크에서 11년간 숙성
도수 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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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즈:
딘스톤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첫인상이네요.
밝고 상쾌한 향조들
직전에 시음한 부나하벤보다 훨씬 공격적인 부즈를 가지고 있습니다.
글린터 복숭아 소다나 젤리데이 복숭아맛이 연상되는 가향 복숭아 노트
풍부한 그래시
민트와 유채 줄기
산도가 높고 가벼운 시트러스들
카람볼라 / 풋 자몽 / 제주 영귤 / 베르가못
시원하고 청량한 이미지들이 떠오릅니다.
사이다나 과일맛 소다들과 유사한 향조들
칠성 사이다보다는 박과류 향이 강한 스프라이트에 가깝습니다.
초록색 박과류와 코스메틱한 뉘앙스가 섞이면서 오이 비누 냄새도 나는 군요.
알싸하고 매콤한 하얀색 노트들
하얀색 나무 속살 / 홀스 레디시 / 백후추 / 애니타임 민트맛
민트와 바닐라가 뒤섞이면서 베스킨라빈스 폴라베어 아이스크림 냄새가 납니다.
미세한 저숙성취
베니어 합판, 미세한 접착제 냄새
하얗고 왁시한 향조들
파운드 마가린
체온에서 잘 안 녹는 식물성 생크림
브리딩이 진행되면서 초록색 감귤류가 약간 삭은 듯한 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마치 청귤/청유자로 담근 수제 청이 산패된 듯한 냄새입니다.
달콤하고 상큼한 플로럴들
일랑일랑 / 리시안셔스 / 화이트 튤립
노란색 사워 체리
멜로우 콘이나 에반 bib같은 저숙성 아메리칸 위스키의 거칠고 날카로운 뉘앙스들이 조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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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트:
단맛 강 / 신맛 중강 / 쓴맛 중 / 감칠맛 약 / 짠맛 약
혀를 강하게 자극하는 열감과 알싸한 향미들
미탄산감
산취뿐만 아니라 신맛도 뚜렷한게 의외군요.
노골적인 레몬 그래스
파인애플의 심지 부분을 씹은 듯한 날카로운 산미
매우 밝은 시트러스들, 청귤
구스베리
펜넬
시더우드
이 친구도 개성이 넘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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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시:
한층 더 가볍고 생기있는 흰 꽃, 아라비안 자스민
시트러스와 민트가 어우러지면서 리콜라 레몬 민트 캔디가 연상됩니다.
곡물의 고소함과 그래시함, 그리고 미세한 비릿함
새싹보리
브라질넛
건초
후반부로 가면서 알싸한 향미들이 도드라지네요.
쳥겨자잎
겨자씨
홀그레인 머스타드 소스
다시 한번 강조되는 구스베리
설 익은 초록색 딸기의 풍미로 마무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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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딘스톤의 오피셜 제품군과는 상당히 다른 향미 프로파일을 보여주는 제품입니다.
n/p/f 전 구간에서 별다른 결점을 보이지 않았으며, 스펙에 비해 팔레트 퍼포먼스가 뛰어난 편이었고요.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초록색 시트러스와 민트, 그래시한 향미들이 주가 되고 있었고
플로럴과 바닐라, 초록색 베리류들이 복합미를 상승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주 상큼하고 청량한 향미 구성이 구매욕구를 이끌어내는 제품입니다.
라임즙 넣고 하이볼로 만들면 정말 맛있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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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 제품 모두 만족스러운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개인 취향으로는 2>1>>>3순서로 좋았지만
서로 스타일이 원체 다르고 가격도 다른지라 순위는 재미로 참고해주시면 될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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