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알라키 15를 목적으로 갔다가 다른걸 좀 많이 구매하게 되어서...그래도 원래 목표였던 알라키 업어오려 했다.

마침 10 cs중에 배치9를 소분(바이알)으로 팔기에 50ml 추가로 맛만 보려 샀다. 평이 많이 갈리고 안좋은평도 많지만 왜 안좋은가, 나한테 어떤가도 알아야하니..? (취향에 맞으면 온전한 버틀 구매하고 싶은 마음도 물론)

이런식으로 위스키 평가글을 남기는 것 자체가 처음이고 위린이인 내가 감히 이런 글을 써도되나? 싶지만 나중에 더 알게되고 과거를 돌아보고싶은 마음도 약간 있다 ㅎ...

괜찮으면 나중에 추매하려 했는데

거두절미하고 이야기하자면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병 오픈한지 이 주 안 되었다고 전달 받았고,

첫잔은 글라스에 따른 직후, 한시간, 네시간으로 나누어 안주없이, 이후 짧게 올리브, 살치초와 같이.

맛평가는 일단...9는 내 입장에서는 망캐스크인듯...

노징에서는 강렬한 스파이시함이 코를 찔러온다. Cs라 일반 라인업 생각하면 안되는건 알지만 알콜감이 너무 강해 다른 향을 판별하기 전에 '나 여기있어!'라고 강렬하게 자기주장...
입문때 조니레드 처음 마셨을때 수준보다 강렬하다.

그 사이를 힘겹게 비집고 오는건 스모키함과 약간의 피트 뒤로는 초키함이 따라온다.

노즈를 뒤로 하고 가볍게 머금었을 때 입에서 남는건 약간의 짭짤함과 체리, 아몬드계에 가까운 견과 순. 다만 강렬한 알콜감이 그 바디를 너무 짧게 만든다...따른 직후에는 이를 느끼기전에 앞선 (스파이시한)경험이 뒤덮을 정도였고 한시간정도 뒤에 상대적으로 편하게 느낄수 있었다.
그나마 훈연과 피트, 초키함이 첫 알콜향을 비집고 바로 따라올정도로 단단했다.

피니시는 불쾌하지 않은 피트와 짭짤함, 후추 약간
나중에는 오히려 갈수록 피니시가 짧아져서 가볍다는 느낌이 들었다. 피니시에선 다크(90%에 가까운)초콜릿 약간
1온스, 약1/2온스, 나머지로 나눈(50ml구매)세번 나누어 마셨다.

따르고 몇시간 기다렸을때는 향이 풀리기보다는 알코올이 증발하면서 잔에 앞선 향을 더욱 묻고 바디, 피니시마저 가볍게 하는 느낌이 들었다. 오히려 첫방에 바로 먹는게 더 개성적인부분에서 좋았을 정도

첫 잔의 나머지는 안주와 함께
첫 잔에 초콜릿과는 그닥 궁합이 좋다고 느끼지 않았다. 강한 스파이스를 누르지는 못하면서 비집어나오려는 다른 향마저 짓누른다. 이윽고 두가지만 남는다.
살치초는 꽤나 괜찮은 선택같다. 적절한 짭짤함이 피트의 매력을 더 올려주는 느낌, 프로슈토, 하몽과도 조합이 괜찮지 싶으나 살라미는 글쎄...? 매운 향신료 가미된건 좀 쉽지 않을듯

두번째 잔에서는 바닐라빈의 질감도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다만 입에 머금을때 코로 뿜어져 나오는 알콜 연기처럼 즉시 날아가버린다.

버틀구매를 한 것도 아닌 내가 이걸 길게 에어링 할것도 아니고 소량구매이기에 즉시 고도수에 꺼리낌없이 하던 짓,

물한방울 드랍
그럴거면 cs를 왜 마시냐 호통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런 변화를 즐기는게 익숙해져버렸다...

위린이인 나한테는 43~45라인이 아직은 마시기 편한가보다.

에어링하는것보다 훨씬 깔끔하게 스파이시함이 죽으며 눌려있던 바닐라, 약간의 달달한 꿀향도 올라온다. 이렇게 향이 달았나? 싶을정도의 상대적인 차이

다만 바디는 한없이 가볍다 스파이스가 코로 올라오진 않지만 입안에선 여전히 지배적. 짭짤함과 우디, 초키함이 잠깐.
머금은 후 바디와 피니시가 원래 1:1이었다면 물타고나선 0.5:1.5? 여운을 좀 더 느낄 수 있어서 초콜렛의 향취가 길게 남아 좋았다.

코가 알코올에 적응하고 약간 취기가 남은 막잔

가장 향이 달게 느껴졌다.  쌩쌩한 첫 잔, 심지어 물을 탄 두 번째 잔 보다도 편하다.  앞서 물타면서 인지를 하게 된 향이 농축액을 통해 재각인되는 느낌. 이미 진하게 인지한 스파이스는 상대적으로 둔감해졌다.

노징, 약간의 진득한 꿀향과 함께 올라오는 확실한 배의 향기. 정말 잘 익은 배의 향기는 코를 취하게 한다. 견과류와 붉은 과실은 뒤로 밀려났다. 스모키 약간

위린이적인 표현을 빌리자면 첫맛은 발베니지만 더욱 복합적(싱캐x)

입에 머금고 입숨을 내뱉으며 느껴지는 향은 진한 말린과일 약간. 의식하고 코로뱉지 않아서 그런지 바디에서 피니쉬로 말린 검붉은과실향이 끌려간다. 최종적으로 남는건 연기 약간
최종 감상평

첫잔으로는 정말 비추, 에어링을 해도 잔 내에서는 풀리지 않고 개월단위 병 에어링에서의 결과물은 모르겠다.

스파이시한 술이 앞서 들어가고나서 마시거나, 미지근한 물 한두방울 타서 마시면 상당히 묻힌 맛을 끌어내기 좋다고 생각한다.

첫 평가에는 다신 안살것같다, 망캐스크다 했는데 후에는 그정도로 저평가할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이렇게 평가가 바뀌기 쉽지 않은데 단단함이 확실하게 숨어있다. 다만 이 맛을 제대로 즐기려면 어떤 방법으로건 알콜감을 좀 죽일 필요는 있어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디와 피니시는 상대적으로 짧긴 했다.

첫잔(2.6/5.0) 이후 (3.8/5.0)
잔으로는 후일 한번쯤 더 마셔보고싶다. 다만 cs를 일반화하면 큰일나기에 다른 배치와 15를 마셔본 이후...(이전에는 8 10 12만 마셔봤다.)다른 좋은 즐기는 방법이나 궁합이 있었다면, 제가 놓친 느낌이 있다면 도움 작성 부탁드립니다.


+위베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