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뒤늦게 이 명작 보고 난 후기 남기고감 장문앱에서 작성

ㅇㅇ(223.39) 2024.02.13 06:51:11
조회 30 추천 0 댓글 0
														

0cec827ec4f019f123e9f494479c701e75edeb3f7a42fa03817842f5ae99d0292bdd94992fd8dbf319d655e19418539d5b7c799305

내가 이 만화를 보며 가장 많이 이입햇던 대상은 의외로 주인공이 아니라 메인 빌런인 요한이다

요한은 바로 내가 세상 벼랑 끝에 몰려 미쳐버렸을때 나는 요한같은 사람일 것인가, 아니면 그때조차도 주인공인 하얀이처럼 순수하고 깨끗한 사람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인가를 고찰하게 해준다.

그리고 진정 이 썩은 세상에서 썩은 인생만을 겪은 사람으로서 꼭 끝까지 선해야만 옳은 것인지 그 혼돈을 느끼게 해준다. 

하얀이가 대단한 것이지 요한이 비정상이 아닌 것은 아닐까

요한 정도의 삶을 겪고 미쳤을 때 은인이고 나발이고 눈에 뵈는게 있을 수 있을까.

인간은 무엇이며 선과 악은 무엇이고 옳고 그름은 도대체 무엇인가

우리는 혼돈에 살고있다.

아래는 요한을 보며 내가 느낀 나에 대한 고찰이다


만화의 메인 빌런인 요한은

나와는 비교할수도 없을만큼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들만큼 답이 없을 정도의 억까의 삶을 당해왔다

나도 요한만큼의 고통을 겪지는 않았으나

요한이 겪은 고통의 유형만큼은 격하게 공감할 수 있다.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거나,가장 믿어야 할 존재가 제일 쓰레기거나,한번만이라도 사과라도 제대로 들어보고 싶은 상대가 그 사과 한마디를 안하고 한마디를 지지 않고 자기 잘못을 정당화하고,그것도 모자라 되려 내가 아픈 것을 다 내가 스스로 그렇게 만든 것이라며 내탓으로 돌리는 

이 모든 유형을 난 아픔의 크기는 저 메인 빌런인 요한과 다를 지언정 

유형은 똑같이 겪어봤다

그리고 그걸 반복해서 겪을 때 사람이 얼마나 미칠 것 같은지도 너무 잘 알고

그나마 나는 그래도 아직까지 맨정신으로 어떻게든 버틸 수 있는 선에서 애써 버티고 있기라도 한데

저 요한이라는 인물의 삶은 내가봐도 저건 버티는 게 용할 정도로 지독한 삶이다

솔직히 나도 말이 맨정신이지 정신과 약의 도움 없이는 현실을 꾸역꾸역 버틴다는게 여태까지 불가능하다고 느낀 고비가 수도 없이 많다. 그래. 술담배같은 쓰레기에 의지하지 않고 치료를 돕는 이로운 약에 의지한 것일 뿐,절대 맨정신으로 버텼다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단지 “악”에 손대지 않았기에 맨정신이라 표현할 뿐이다

그리고 이런 나도 수도없이 생각해왔다

나에게 피해를 주는 집단을 씨를 말려버리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그들이 딱 누구라고 범인을 특정할 수 없는 상황이거나, 한두놈 잡는다고 전체적인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는, 그렇다.나를 괴롭히는 문제라는 것은 대체로 나 혼자힘으로는 별다른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없을만큼 거대한 것들이다.

작게 보면 나 하나를 괴롭히는 문제이지만,사회 전체로 눈을 돌려보면 나랑 비슷하거나 덜하거나 더한,하지만 피해 유형은 비슷비슷한 고통을 겪는 이들의 아픔이 사회에 병폐로 만연해있다.

그걸 뿌리뽑지 못 한다면 나같은 사람은 끊이지 않을 것이고

난 그것을 유의미하게 줄이지 못한다면 그걸 바로잡기 위해 발버둥쳐봐야 어차피 나에겐 별 의미가 없고,그렇기에 나는 대부분은 누군가를 죽이기보다 나 혼자 외로이 죽는 자살을 생각한 적이 훨씬 많다

하지만 죽음을 각오하고, 몇명의 무고한 사람의 희생을 감내하고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려 한다면 가능한 방법도 있다

내게 가장 큰 문제는,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간접흡연이었고, 이 문제는 안팎의 모든 생활에서 내 평화로운 일상에 지독한 해악을 가져다주고 나를 불편에 떨게 한다

이 담배라는 해악은 아주 오랜 역사동안 인간 사회에 뿌리박혀왔으며, 너무 깊은 뿌리는 수십 수백년에 걸쳐 아주 조금씩이 아닌 이상 뿌리를 완전히 뽑지 못 할 굉장히 고질적인,사회의 불치병같은 존재다. 아직 완전히 치료할 방법이 나오지 않은,그런 존재.

그렇기에 나라는 개인이 고작 나에게 가장 많은 피해를 준 이웃 흡연충 한놈을 기어이 범인을 색출해 내 무고한 사람의 희생 없이 그 인간 하나만 잡아 족치는 것만으론 아무 의미도 없다. 그 한 놈 족쳐봐야 또다른 개새끼가 또 간접흡연을 발생시킬 것이고 그것은 담배가 사회에서 절멸되기 전까지 내가 그런 인간들을 만나지 않길 그저 운에 맡겨야하는 거지같은 인생이 반복될 것이기 때문이다.

유의미한 뭔가가 나오려면,내 속이 후련하고 후대에도 영향이 있고 사회가 더 빠르게 이 해악을 절멸시키려 움직이게 하려면,사회에 커다란 핵펀치 한방을 날려줘야한다.

내 목숨을 담보로, 담배 공장과 농장 그리고 회사까지 싸그리 불을 질러 불태워서 상당한 손실과 인명피해를 야기해 “간접흡연이 얼마나 많은 재앙을 불러일으키고 얼마나 많은 증오를 쌓고 있었는지” 그 잘나신 국개의원 새끼들도 마냥 손놓고 간과하고만 있지는 못 할 만큼 소동을 일으켜줘야만

나도 제대로 의미있는 복수를 했다 생각이 들 것이고 내가 적어도 내 목숨을 건 행동이헛수고가 아님을 느낄 수 있겠지

그래서 아무리 약에 의지하며 버텨봐도 속으로 몇번이고 내가 사는 아파트,담배 공장 농장 회사, 내가 더 권력있고 돈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한국이 아니라 아예 미국에 건너가서 그 짓을 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을것이다

하지만 결국 나는 아직까지도 실행에 단 한번도 옮기기는 커녕 지나가는 흡연충 한 마리조차 도륙내지 못 하고 있다.

왜냐면 첫째는 나는 아직 더 살아보고 싶은 미련이 남아있고

둘째는 나는 그래도 결국 무고한 사람의 희생을 강요하면서까지 사회에서 담배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소동을 벌일만큼 매정함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누구나가 생각은 다 한다. 그리고 나처럼 고통이 깊으면 더 수도없이 많이 생각하고 분노한다

하지만, 결국 내가 겪은 고통과는 다른 유형일 지라도, 아무 잘못 없는 사람 입장에서 본인이 원하지도 않은 정의구현을 위해 희생하게끔 강요받는 것이 얼마나 고통일지

난 그걸 너무 잘 알기에 그러지 못 하겠다.

나도 내가 겪고싶지 않은 고통을 가만있는데 아무 이유없이 수도없이 재수없게 그저 운이 없어서 당해봤고,그게 얼마나 좆같은 것인지 알기에

비록 의도가 정의로운 것일 지언정 그 행위에 희생하기로 모두가 동의할 수 없기에

왜냐면 그 희생이, 내 몸의 일부가 다치거나 어떤 재산에 손해를 좀 보는 수준이 아닌, 목숨의 희생인 만큼

앞으로의 삶에 한 번이라도 희망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라도 살아가길 원하는 누군가가 이런 좆같은 세상이어도 죽고싶지는 않다고 한다면

나는 그들에게 희생을 강요할 자격이 없다

그 마음을 알기 때문에

난 세상에 악행을 퍼트리는 놈들을 잡겠답시고 그 속에 섞여 살아가는 무고한 사람들까지 냉정하게 희생시킬수가 없다.

하지만 이것도 결국 내가 아직은 살고 싶고 아직은 어떻게든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만화의 메인 빌런인 요한은,말 그대로 이런 내가 버티고 버티다가 한계에 다다르고 제정신을 더는 유지할 수 없어 완전히 미쳐버리고 말았을 때의 내 모습은 이럴까? 라는 가설을 보는 것만 같았다.그는 결국 완전히 미쳐버려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을 다 파괴해버리기로 했다. 이 한 사람의 인생이 겪은 악한 인간군상은 너무나 다양하고 악랄했으며, 이 인간은 세상 그 자체가 곧 지옥이고 세상 그 자체가 복수의 대상이었을 것이기에, 결국 이 인간은 세상 모든것을 파괴하려 하게 되었다.

나도 이 지경까지 가면, 냉정하게 무고한 사람들의 희생을 강요해서라도 이 아파트를 불태우던,담배 공장과 농장 그리고 제조회사를 불태우던 해버리게 될까?

아니면 나는 그냥 그때가서도 무고한 사람들의 희생을 무시하지 못 한 채 혼자 죽기만을 택하거나 죄가 있는 사람만을 죽이며 사회에 별다른 유의미한 메세지하나 던지지 못 하고 조용히 죽는 것을 택하게 될까.

참 두렵고 버거운 세상이다

죽음이 임박했을 때의 나는 어떤 사람일까

이런 지독한 세상에서 참다참다 미쳐버린 사람이 복수심에 불타 세상을 유의미하게 바꾸고 죽고싶어 무고한 사람의 희생을 강요하면서까지 세상을 바꾸기 위한 소동을 일으키는 것에

과연 무엇이 정의이고 무엇이 악이라고 정할 수 있을까.

요즘같이 법이란 것은 껍데기뿐이고 정의라는 이름이 제 역할을 못하는 세상에

난 더더욱 혼란스럽고

혼돈속에서 어지럽다.


부디 내가 미치기 전에 다같이 멸종하거나

아니면 행복해지길 빌 뿐이다


신은 없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공지 화이트블러드이야기를해주세요 화이트블러드이야기를 해주세요 아기토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10 110 0
공지 화이트블러드 관련 내용을 작성해 주세요 아기토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4 72 0
뒤늦게 이 명작 보고 난 후기 남기고감 장문 ㅇㅇ(223.39) 02.13 30 0
291 qushung ← 이 사람 트레이싱 하는거 같은데 화갤러(223.62) 23.09.05 65 0
290 이거 드라마나 영화로 나오면 어떨것 같음? [2] 룩화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20 46 0
289 난 완결나고 룩화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20 25 0
288 아무리 봐도 재밌네 룩화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20 48 0
285 아키바 메이드 전쟁 dd(115.92) 23.01.14 24 0
284 D Mushjjjjj(223.39) 22.11.20 17 0
283 Alsoxn(223.39) 22.11.20 20 0
281 이런 놈들이 2부에 나온다면 [1] 제로(118.221) 22.09.06 139 0
279 이거 연재당시 몇위정도 했었음? [1] 진모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19 143 0
278 작가 혹시 페미임? [2] ㅇㅇ(211.34) 22.01.03 276 0
277 서요한 무슨일이야진심....ㅍㅍ픞프프ㅠㅡㅜㅠㅠ ㅇㅇ(125.243) 21.11.25 89 2
276 정주행했다 키리가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2 45 1
274 학원수업시간에 심심해서 하얀이 그려봄 ㅋㅋㅋ [1] ㅇㅇ(223.39) 21.11.01 231 7
273 화이트블러드 후기 올라왔네 김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7 194 8
272 야이 무수리년아! 천승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17 164 0
271 씨발련아 천승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17 79 0
270 정주행또해야지 [1] 영웅토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8 53 0
269 화블은 진짜 그림체도 이쁘고 스토리도 맘에드는 [1] 영웅토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8 140 0
268 화이트블러드갤러리일동은화이트블러드완결을축하드립니 영웅토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8 60 1
267 서요한 불쌍하긴한데 [1] 영웅토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8 89 0
265 해피엔딩이라서좋다.. [1] 영웅토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8 36 0
264 못참고 미보 질렀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1 56 0
263 화이트 블러드 시즌3 할 가능성 있을 것 같음? [1] ㅇㅇ(223.39) 21.09.08 202 0
258 서요한 하얀이 좋아하는 감정도 약간 있는 것 같지 않음? [3] ㅇㅇ(223.39) 21.06.03 509 6
257 미친놈개잘생겼어진짜시발;; 영웅토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6.02 586 10
256 아니 이 새낀 [1] 팦팦(1.216) 21.05.28 347 6
255 설정을 초반에 언급 안했다고 화블이 망작이라고 하는 블로거가 있는데 [3] ㅇㅇ(121.182) 21.05.14 687 3
254 바알 뒤질 것 같음? [3] ㅇㅇ(211.211) 21.05.06 222 1
253 황은태 몸 실제로 보면 이런 느낌임? [1] 차소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5.06 551 0
252 진짜씨발갑자기너무잘생겨서놀랐네;; 영웅토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5.05 356 0
251 오우씨발 영웅토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5.05 202 2
250 형사 죽고 바알 ntr ㅗㅜㅑ [1] ㅇㅇ(110.46) 21.04.17 386 2
249 바알 죽을 것 같음? [1] ㅇㅇ(223.39) 21.04.15 129 2
248 이거 뭐하는 웹툰이죠? [1] 비틱 뇌절 잼민이(14.39) 21.03.26 399 0
247 문재인=뱀파이어 [1] ㅇㅇ(39.7) 21.03.24 138 4
246 싸움독학 갤러리 놀러오세요 성한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1 190 2
245 ㅆㅂ형사 죽이지말라고 영웅토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17 110 1
244 와씨 이번화연출 지러ㅜㅆ다 영웅토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17 125 0
243 ㅈㅂ형사랑 하얀이 잘됐으면 닉네임생각안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14 55 0
242 형사 얜 뒤질뻔했는데 아기토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10 110 0
241 형사때문에 내가 단행본도샀능데 아기토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10 58 0
240 ㅅㅂ이게뭐야 아기토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10 66 0
239 최강의 오의로 ㅇㅇ(223.38) 21.03.04 139 0
238 하얀이도 무의식 쓸줄알았노 [1] 아기토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4 133 0
237 와 하얀이 뭐야 [1] 크리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4 197 0
236 근데형사설마죽진않겠지시발제발 [1] 아기토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3 145 0
235 와 ㅁㅊ 이번편 레전드 아기토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3 85 0
234 솔직히 요한 ㅈㄴ잘생겼음 [3] 아기토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27 201 3
233 와 이번화 이제봤는데 아기토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25 53 0
12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