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팬픽] 젊은 여성의 정치경력 5 (타입문넷으로 보기 불편해서 올림)앱에서 작성

ㅇㅇ(125.142) 2020.09.04 21:12:19
조회 670 추천 11 댓글 1
														

 의역과 오역이 다수 존재합니다.

 

☞ 경고: 본 팬픽션은 <유녀 전기>에서 진행되는 전쟁 이후를 다루고 있습니다. 굉장히 많은 스포일러가 존재할 수 있으니, 원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뒤로 가기를 눌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독일 노동자당(Germanian Worker’s Party)이 GWP로 기술될 때는 번역에서도 GWP로 표기합니다. 노동당으로 줄이기엔 타냐의 이미지상 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 지도와 국명과 관련된 정보는 1화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ooOoo​

 

지지율 최정상을 달리는 정당들에 대한 정보는 내게 별 의미가 없었지만 정보의 흐름을 따라가야 할 의무감에 공부를 좀 했다. 정치인으로써 나는 최소한 정치에 대해 지적인 대화를 나눌 능력이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문제를 모두 프랑소와 탓으로 돌리는 것이야 당연하지만, 특정 지도부의 실패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누가 지도자인지 모르고 고함을 지르며 잘근잘근 씹을 수는 없는 것이다.

 

이번 선거 이전의 정부는 네 개 정당의 연정으로 구성되었다. 세 개는 중도 좌파로 구분되고 나머지 하나는 중도 우파로 여겨진다. 지나친 단순화시켜서 꼬리표를 붙이는 것이긴 하지만. 게르마니아의 정치적 스펙트럼은 현대 일본처럼 온순하지가 않다. 게르마니아의 중도 정당들의 공통 분모는 그들이 전쟁을 그만두고 싶어한다는 것과, 게르마니아의 영토가 공화국에 의해서 통치되길 원한다는 것이었다.

 

다른 점들을 살펴보자, 두 개의 중도 좌파 정당은 서로 다른 맛의 사회주의를 주장하고 있었다. 다른 하나는 종교적인 정당이었다. 중도 우파 정당은 서로 이질적인 집단들이 어거지로 모인 그룹이었다. 중도 좌파 정당은 모두 합쳐 40퍼센트정도의 의석을 차지하고 있었고, 중도 우파는 가장 큰 단일 정당으로써 약 20퍼센트의 의석을 가지고 있었다.

 

연정을 깨뜨린 것은 중도 우파 정당이었다. 그들은 중도 좌파 정당들이 일상적인 정책 결정에 있어서 제멋대로 결정한다고 느꼈다. 만약 중도 우파 정당이 이번 선거에서 스스로 과반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그들이 선거에서 모종의 기적이 일어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밖에 말할 수 없지만, 내 알바는 아니다. 내가 할 일은 나를 따르는 광신도들에게 호소해 편안한 직장을 획득하는 것이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선거 유세에 힘쓰는 것이었다. 나는 매일, 어떨 때는 심지어 하루에 두 번씩 연설을 했다. 가두 연설을 하도 많이 한 바람에 자면서 내 연설이 환청처럼 메아리칠 지경이었다. 게르마니아의 침대열차에 지나치게 익숙해지는 부작용도 있었다. 그래도 최전선에 가까운 곳에서 텐트치고 자던 시절에 비하면 낫다.

 

드레슬러는 본격적으로 선거 운동에 뛰어들면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는 내가 좀 큰 지역에 머물 때마다 해당 지역별로 독일 노동자당 지부를 조직했다. 나는 처음에 그가 지부를 이용해 지역 주민들을 끌어 모아 단순히 미래에 할 유세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들은 지역 주민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요즘 유세의 세일즈 포인트는 소매 단위의 정책 홍보다. 우리의 예산으로는 수백만명을 대상으로 연설을 할 방법이 없었다. 나는 연설 때마다 최대한의 인파를 끌어들이는 것으로 최고의 효율을 뽑아내려 했다. 군중이 실제로 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집 문을 두드리고 투표를 독려하는 익숙한 얼굴이 필요했지만, 드레슬러가 그 부분을 맡아서 해결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한 뒤 남은 것은 결과를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나는 선거 몇 달 전 18살이 되어 투표권을 얻었다. 게르마니아 공화국은 선거에 참여할 나이가 되면 피선거권도 부여한다는 최신 유행을 채택해서, 나도 선출직에 앉을 수 있게 됐다. 선거는 비례 대표제의 정당 명부를 통해 진행됐다. 유권자는 개인 대표에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지지하는 정당에 투표한다. 그러면 정당은 배정된 의석을 원하는 인물에게 할당할 수 있었다.

 

이러한 구조야말로 내가 정당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목을 매단 이유다. 이런 구조에서는 괜찮은 후보를 물색해 영입한다던가 특정 대표의 인생사로 유권자들에게 인상을 주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 중요한 것은 오직 정당뿐이다.

 

결국 의회 구성에 극적인 변화가 생겼다. 세 개의 중도 좌파 정당이 480석 중 250석이라는 과반을 얻었다. 연정을 깬 중도 우파 정당은 98석에서 45석으로 주저앉았다. 다른 두 우파 성향의 정당들은 주인 없는 의석들을 주워먹으며 야권을 주도하는 세력이 되려고 버둥댔다.

 

투표 결과 목록의 아래쪽을 보면, 독일 노동자당은 거의 40석을 얻었다! 뭐, 거의. 정확히는 38석이다. 이전의 4석에 비하면 엄청난 발전이다.

 

이런 결과는 내 예상을 뒤엎는 것이었다. 나는 우리가 10퍼센트를 의미하는 48석에 다가가기까지 몇 년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열심히 일한 결과가 과실을 맺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극단적인 정책을 추구하는 정당에 투표하고 싶어한다는 건 꽤 걱정스러운 일이었지만, 정치인으로써 커리어를 시작하면서 이런 상황에 대비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결과가 나온 다음 날엔 긴 파티가 이어졌다. 정당을 대표할 36명을 어떻게 찾을지 꽤 고민이 됐었는데, 드레슬러가 의석들을 지부 대표들에게 포상으로 나눠주는 훌륭한 안을 제시했다. 이 정책은 정당에 이미 충성심 있는 사람들을 의회로 불러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다음 선거를 위해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역할도 할 수 있었다.

 

성공에 딸려 온 큰 보너스 중 하나는 급격히 증가한 정치 후원금이었다. 처음엔 금전적 호의 대신 우리에게 특정 정치적 사안에 대한 지지를 요구할까 걱정했다. 물론 돈을 받고 표를 파는 것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우리 지지층이 결코 안정적인 정신세계를 가진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내가 그들에게 약속한 것을 배신할 것이라는 징후를 감지하는 순간 그들은 곧바로 나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내 자리를 차지하려고 달려들 선동가에게 몰려갈 것이다.

 

다행히 드레슬러와 대화를 나눠보니 지역 사업가들이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어떤 정당이든 돈을 던져주는 것 같았다. 그들은 우리에게 특정한 호의를 바라지도 않고, 우리가 약속한 정책들이 실현되는데도 관심이 없었지만, 그저 공산주의자들을 엿먹일 수 있는 쪽에 돈을 쓰는 것만으로 행복해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그 돈이 다름 아닌 내 주머니로 들어올 때는 축하할 일로 발전한다.

 

성공적인 선거로 인한 열기가 좀 가라앉은 뒤 나는 48석을 지닌 정당 대표에게 주어진 사무실로 이사했다. 그 주에 일어난 가장 놀라운 일로는 연립 여당이 내게 와서 손을 잡지 않겠냐고 제안한 일을 꼽을 수 있다. 물론 그들은 트리아노 조약의 준수와 끝없는 화폐 발행 정책을 고수하려고 했으므로 나는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내게 투표한 사람들은 특히 그 두가지를 싫어하는 사람들이다. 내가 잠꼬대 같은 소리를 통해 얻은 직장에서 해고당하지 않으려면 적어도 내가 한 헛소리와 반대되는 행동은 하지 않아야 했다.

 

새로운 의회가 소집된 첫 날, 정당 대표들에겐 한 마디씩 할 기회가 주어졌다. 나는 내게 주어진 시간을 사용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정부 정책을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로 비판하고, 트리아노 조약을 지키려는 정부의 행동을 닻에 매달려 게르마니아라는 배를 침몰시키려는 행위에 빗대며 말을 마쳤다. 연설을 마쳤을 때 내 정당에서는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나머지 정당들은 무관심했다.

 

나는 연설을 마치고 자리에 앉아서 미소지었다. 이후 내가 수행해야 하는 공식적인 업무는 당론에 맞지 않는 모든 정부 정책에 반대표를 던지는 것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게 내 업무의 끝은 아니었다: 급료를 모두 해외 통화로 환전하는 업무가 남아 있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공직자의 삶이다.

 

사무실로 돌아오자 비샤가 오랜 친구가 왔다고 알렸다. 레르겐 장군, 게르만 군 부의 최고 사령관1)이 대화를 나누기 위해 들렀다. 새 정부가 구성되고 그가 처음으로 찾은 곳이 내 사무실이라는 게 꽤 놀라웠지만, 전우로써 옛 정에서 나온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높은 자리에 있는 친구를 둬서 나쁠 게 없다니까.

 

난 그를 진심 어린 미소를 지으며 맞이했다.

 

“레르겐 장군, 진급 축하드립니다.”

 

어깨에 달려 있는 금색 모울은 그에게 너무 자연스러웠다. 그는 군의 수장 자리에 앉기에는 젊었지만, 군복을 입은 모습 그 자체에서 자신감과 위풍당당함이 배어 나왔다. 언제나 날카로운 모습까지 고려해 보면, 나는 그가 비서들의 주된 이야깃거리 중 하나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고보니 전쟁 중에도 레르겐이 여자들에게 찝쩍댄다는 소문을 듣지 못했다. 반지도 보이지 않았다.

 

“저도 축하한다는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군요. 이번 선거에서의 활약은 정말 눈부셨습니다.”

 

“그저 제가 해야만 하는 말에 시민들께서 관심을 가진다는 점에서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다른 생각을 하다가 대답이 무심코 나왔다. 그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됐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겠다. 내가 직업 정치인으로써 커리어를 쌓는다면 미혼은 문제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똑같이, 레르겐 장군 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언제까지나 독신을 고집한다면 상류 사회의 불편한 질문들에 내내 시달릴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서로를 도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런 문제를 첫 대화에서 꺼낼 생각은 없었다.

 

“우리 군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정치권을 이끄는 정당의 대표분들과 만남을 가지는 중입니다,” 레르겐이 내가 생각에 빠져 있는 동안 대화를 이끌었다. “제가 생각하기에 대표님께서도 저만큼이나 군이 처한 상황에 대해 브리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만은.”

 

그 말을 듣자 허리가 펴지고 정신이 또렷해졌다. 전략적 분석을 요청받았을 때의 옛 버릇이다. 더 이상 군인이 아님에도 몸에 밴 버릇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공식적인 군사력을 기준으로 하면, 우리는 제국이 분할되면서 떨어져 나간 다른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다른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가정해 보면 다키아가 침공해 오는 걸 막아내는 것조차 운이 따라줘야 겠죠. 근대화된 국가의 군대를 상대로는 일 주일이라도 저항할 수 있으면 행운입니다. 국경 밖에서 군사 행동을 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고요.”

 

“확실히 하고 싶어서 여쭤보는 겁니다만,” 그가 고개를 살짝 꺾으며 얼떨떨한 표정으로 말했다. “공식적인 군사력이라는 게…?”

 

“트리아노 조약에 의해 허가된 군사력을 말합니다,” 내가 말했다.

 

내가 전생에 일본에서 읽은 대부분의 군사 서적은 전시를 주제로 삼고 있었다. 때문에 1차 세계대전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우리와 같은 상황에 있는 국가들이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가능한 한 빨리 조약의 제약을 벗어 던지려고 노력했다는 것은 확실한다. 너무나도 논리적인 결과다. 제국처럼 군사 문화에 뿌리깊게 물든 국가라면 거의 반사적인 반응일 터다.

 

“그게 우리가 가진 전력의 전부입니다,” 레르겐은 공식적인 답변을 고수했다.

 

“물론이죠,” 내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 확실하지 않다고 생각해 조심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일이다. 아니면 그는 규정에 목매다는 내 평판을 신경쓰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건 그렇고, 우리가 연립 여당과 손을 잡지 않을 게 분명하다고는 하지만, 우리 정당은 의회에서 항상 군사 예산에 우호적으로 투표할 것이라는 점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요즘엔 돈을 쓸 곳도 없습니다, 우리 군이 조약을 완벽하게 준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단어 하나 하나에 강세를 넣으며 답했다.

 

“당연한 일입니다,” 나도 그의 공식적인 태도에 맞춰 답했다. 나는 내가 대화 속에 숨은 의미를 알고 있다는 점을 알려 주려고 윙크를 했다.

 

“조약의 위반은 전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가 말했다.

 

아, 이젠 악마의 변호인2) 역할을 하기 시작하는군. 내가 아직 그의 부하인 것처럼 시험받는 것이 그다지 좋은 기분은 아니지만, 내 기분과 상관없이 그가 국가 기밀을 함부로 누설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모든 것이 전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외적의 침입을 전혀 막거나 억제할 수 없을 수준으로 약해빠진 군대만 유지하는 행동이 있겠습니다.” 내가 답했다.

 

“저는 다음 전쟁을 시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그가 말했다.

 

“지난 전쟁도 우리가 원해서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두 번째 세계 대전을 시작하는 것은 끔찍한 범죄가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패배하는 것은 더 끔찍한 실수가 될 겁니다.”

 

그는 의자 등받이에 기대 앉아 생각에 빠진 것 같은 태도로 말했다. “대표님의 연설에 대해 읽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로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으시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진심이라고 생각해도 되겠습니까?”

 

나는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가 나를 테스트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해도, 너무 무르게 대하는 게 아닌가 싶다. 나는 이 남자와 수 년간 군사 전략에 대해 이야기해 왔다. 그는 결코 공포에 기반한 대답을 용납하지 않는다. 가능한 답변은 하나뿐이다.

 

“다음 전쟁은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에게 다가올 겁니다. 트리아노 조약에 의존하는 평화는 본질적으로 불안정합니다. 영원히 지속될 수 있는 것이 아니죠. 곧 누군가가 유럽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겠다고 나설 게 뻔합니다.”

 

“뭐… 그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가 말했다.

 

레르겐 장군처럼 엄격한 사람의 입에서 나온 것 치곤 엄청난 칭찬이다. 유감스럽게도 그는 정부의 비공식적인 군사 지출에 대한 정보에 대해 이야기하길 계속해서 거부했다. 나는 이런 정보가 꼭 알아야 하는 사람에게만 전달되는 것이고 그 범위에 내가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난 그저 정말로, 정말로 알고 싶을 뿐이다. 그 규모가 지나치게 터무니없이 크지 않기만 바랄 뿐이다. 정부가 세계 대전은 둘째 치고 프랑소와 놈들만 제대로 자극해도 우리는 순식간에 군홧발에 바닥에 깔린 카펫처럼 납작하게 밟힐 것이다.

 

레르겐 장군은 사적인 대화 몇 마디를 더 나누고 떠났다. 나는 다음 미팅을 가지기 전 간식을 먹으며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가졌다. 첫 미팅이 오랜 지인과 만나 새로운 질문을 내게 남겼다면, 다음 미팅은 새로운 인물과 관계를 맺고, 일이 잘 풀린다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실마리를 얻게 해줄 것이다.

 

비샤의 친한 친구인 엘야가 웨이트리스 일에서 하루 휴가를 내 나와 만나보는 데 동의했다.

 

그녀는 제시간에 맞춰 방으로 뛰어 들어왔다. 그녀와 악수를 하면서 긴장감을 떨쳐 버리기가 힘들었다. 나는 그녀가 우리 정당에 합류하길 진심으로 바랐다. 선거의 완벽한 성공은 우리가 정당 외부의 정보를 수집할 능력이 전혀 없다는 사례 중 하나였다. 엘야는 전시에 정보부에서 일했었다. 그녀는 트리아노 조약에 의해 항공 마도사로 훈련받은 과거가 발목을 잡아 강제 퇴역 당하기 전까지 꽤 승승장구했었다.

 

나는 예전에 비샤가 왜 때때로 우리가 비슷한 몸매를 가지고 있다고 착각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녀와 함께 자란 가장 친한 친구였다는 엘야를 보니, 나는 비샤의 착각이 어디서 왔는지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형편없는 영향력의 사춘기 덕에 대부분의 십대보다 호르몬에 덜 휘둘리지만, 나도 인간이다. 그나마 수 년간의 전쟁으로 단련된 포커 페이스가 있어서 다행이다.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비샤에게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그런지 반쯤은 지인을 만나는 것 같은 기분이네요.”

 

조금의 노력이 필요했지만, 나는 엘야를 자리로 안내하고 내 자리에 앉는 동안 그녀의 몸이 아니라 눈에 시선을 성공적으로 고정시킬 수 있었다.

 

“저도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제가 이렇게 말하는 게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비샤가 얼마나 존경하는지 몰라요, 데그레차프 양.”

 

“타냐라고 불러주세요.” 내가 말했다. “어쨌든, 이 자리는 제가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자리니까요.”

 

“저도 그렇게 되길 바라요,” 그녀가 장난치듯이 키득거렸다. 그녀의 웃음은 훌륭한 몸매가 눈에 띄는 방법으로 움직이게 했는데, 그 와중에 속눈썹을 살짝 흔드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나는 그녀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추파를 던지는 성격3)이라고 하는 걸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 건 재능있는 부하를 얻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다.

 

“혹시 전쟁 중에 정확히 어떤 일을 하셨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주로 정보원들의 네트워크를 유지, 발전시키고 정보 수집 과정이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하는 일을 했어요. 서로 다른 출처에서 나온 정보들을 비교, 대조해 분석하는 일도 도왔고요.”

 

“직접적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일에는 참여하지 않으셨나요?” 나는 항공 마도사로 훈련받은 인력은 발각시 비교적 쉽게 도망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파이로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해 왔었다.

 

“유감스럽게도, 제 외모는 지나치게 눈에 띈답니다,” 그녀가 몸을 살짝 비틀어 그녀가 가진 최고의 장점을 강조하며 말했다.

 

아아 그래, 이 정도면 충분하다. 이건 의도적인 행동이다. 나한테서 반응을 이끌어 내려는 거야. 이건 내가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면 결코 질 수 없는 시합이 되고 있었다. 나는 머릿 속으로 단순한 계산을 반복하며 그녀의 얼굴에 초점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옛 야구 통계 수치는 떠오르지 않았지만 알고 있는 마법 공식들은 많다. 사실… 아 잠깐.

 

나는 본의 아니게 시작된 눈싸움에서 시선을 떼고 책상 서랍을 열어 융한스 마크3 연산 보주를 꺼내 책상 반대편에 앉은 엘야 쪽으로 밀었다.

 

“동기화해서 마나 탐지를 해 보시겠어요?”

 

그녀는 살짝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가, 내가 요청한 대로 하기 시작했다. 나는 잠시 뜸을 들였다가 다른 연산 보주를 사용해 환영을 만들었다. 내 모습을 본딴, 203항공마도대대의 전투복을 입은 환영이 내 옆에 나타났다. 나는 엘야가 사무실에 들어와 처음으로 진심에서 우러나온 표정을 짓는 것을 보며 스스로에게 만족감을 느꼈다. 그녀는 충격으로 눈을 둥그러니 뜨고 있었다.

 

“저건- 하지만- 어떻게-“

 

“이 연산 보주는 전장에서는 쓰레기일 겁니다. 하지만 애초에 제작 목적이 정교한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습니다. 스펠을 제대로 구성할 수 있다면 다른 이들이 탐지할 만한 마나가 새어나가지 않게 마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나를 한참동안이나 쳐다보더니 정신을 차리고 연산 보주를 돌려주려고 했지만, 나는 손을 흔들어 막았다.

 

“계약 선물이라고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사용 방법을 연습하는 것은 업무 중 하나가 되겠지만요.”

 

그녀는 보주가 비싼 보석인 양 가슴 앞에 손을 모아 꽉 쥐었다. “네!”

 

“아, 제가 지나치게 앞서 나가는 게 아닌지 걱정됩니다. 우리 정당은 작고, 실제로 권력을 휘두르는 이들과는 거리가 멉니다. 오랫동안 국가 수준의 문제를 조사할 필요성이 거의 없을 겁니다. 이 일을 재능 낭비라고 느끼지 않으실지 걱정됩니다.”

 

“아니에요!” 그녀가 정신을 가다듬고 좀 평정을 되찾은 톤으로 말을 이었다. “저는 단순히 당신이 제 친구의 친구고 전쟁 영웅이어서 이곳에 온 게 아니에요. 비샤가 정당이 추구하는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듣고 데그레차프 씨 연설을 들으러 간 적이 있어요. 저는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을 100퍼센트 지지해요!”

 

또 한명의 광신도로군. 엘야 수준의 재능을 가진 사람이 스스로 작은 조직을 운영하기 시작하면 사회적으로 굉장히 많은 문제를 만들 수 있다. 내가 그녀를 고용해서 그녀의 열정을 좀 더 긍정적인 쪽으로 향하게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그녀가 언젠가 환상에서 벗어나 우리가 결코 일정 수준 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할 수 없고 실세가 되기에 필요한 표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어떻게 될지 살짝 걱정됐지만, 그거야 미래에 생각할 문제다.

 

“아주 좋습니다, 지금부터 고용됐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공식적으로 당신은 독일 노동자당에 제 비서로 고용될 겁니다,” 내가 말했다. 선출직으로써 정부의 봉급을 빨아먹는 것은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역시 항공 마도사 출신인 엘야를 고용하는 것은 좀 창의력이 필요했다. 다행히, 그녀도 내가 사용한 조약의 허점을 이용할 수 있었다. 정부 대신 정당을 위해서 일하면 되는 것이다. “최근의 성공으로 인해 우리 정당은 상당한 수준의 새로운 정치 후원금을 받게 됐습니다. 물론 이 돈에 대해 정당이 책임질 일은 없다고 들었지만, 기부자들의 신원을 조사해 따로 원하는 바가 없다는 것을 확실히 해 두고 싶습니다. 또, 만약 정기적으로 정치 후원금을 내던 사람이 갑자기 멈출 경우 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주셨으면 합니다.”

 

“알겠어요,” 그녀가 조금 전까지 보이지도 않던 조그만 노트를 꺼내 필기하며 답했다.

 

“신경써주셨으면 하는 다른 외부 문제는 군사 지출에 관련된 것입니다,”

 

“군사 지출이요?” 그녀가 살짝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

 

“구체적으로는, 트리아노 조약에 의해 금지된 모든 군사 지출이나 행동입니다.”

 

“정부가 조약을 위반하고 있나요?” 그녀가 물었다. 충격을 받은 건지 기뻐하는 건지 구분하기 힘든 표정이다.

 

“레르겐 장군이 조국을 전쟁에 전혀 대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 남겨둘 바보로 보이던가요?”

 

“아, 그렇군요.” 그녀가 살짝 흥분하며 답했다.

 

“최대한 이목을 끌지 않도록 해 주세요. 전 세계 눈앞에다 아국 군사 기밀을 광고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는 그녀에게 진정하라는 제스처를 취하며 말했다. “레르겐 장군은 친구입니다. 진짜 중요한 일이 있으면 제게 말해줄 겁니다. 저는 그저 그가 가장 아끼는 패가 무엇인지 궁금할 뿐입니다.”

 

“알겠어요. 필요한 외부 조사는 이게 다인가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팔짱을 꼈다. “제가 독일 노동자당의 원래 당수가 아니라는 건 알고 계실 겁니다.”

 

“요한 드레슬러가 설립자이자 원래 대표였죠. 아직도 그와 친구들이 집행위원회에 앉아 있고요.”

 

예상대로, 그녀는 미리 조사를 해둔 상태였다. 능력 있는 전문가와 함께 한다는 건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다. 드레슬러의 신뢰와 지지에 의심으로 보답하는 게 좀 미안하긴 하지만, 정치라는 분야가 원래 이렇다. 등 뒤를 조심하는 것은 의무다. 최근 정당이 이룬 성과들을 생각해 보면 드레슬러가 이 자리를 다시 원하는 건 너무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최근 그가 한 행동들은 모두 도움이 되는 것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와 친구들의 행동을 감시하는 건 어쩔 수 없이 필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만약 그들이 내 등 뒤를 찌르려고 준비하는 상황이라면 피해망상이 아니다. 그리고 만약 그들에게 나쁜 의도가 없었다면 그들은 내가 피해망상에 시달린다는 걸 모를 것이다. 어느 쪽이든 나에게 좋다.

 

1)    Secretary General: 그냥 최고 사령관으로 번역했습니다.

2)    Devil’s advocate: 논의를 위해 일부러 반대 의견을 개진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3)    Flirting, giggling: 이 두 단어는 영미권 소설에서 굉장히 많이 등장하는 표현입니다. Flirting은 추파를 던지는 성격이라고 번역했는데… 가벼운 성적 농담을 의미하거나, 성적인 매력을 고의적으로 보여주는, 좀 한국 정서에 맞지 않는 적극적인 성향을 의미합니다. 개방적이라는 단어랑 그나마 비슷하다고 해야 할까요? Giggling은 특히 여성들이 대화하면서 고의적으로 웃는 행동을 말합니다. 엘야는 대략 이런 걸 즐겨 하는 성격의, 끝내주는 몸매의 여성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타냐 같은 소시오패스를 홀릴 정도로요...

 

(작가의 글) 라이트 노벨에서 엘야의 몸매가 언급되는 장면.

나, 빅토리아 이바노브나 세레브랴코브는 아침형 인간이다.

 

“비샤! 일어나, 비샤!”

 

“아으, 좋은 아침이야, 엘야.”

 

엄밀히 따지면 그건 내 아름답고 멋진 친구가 언제나 깨워 주기 때문이다. 언제나 상냥한 엘야는 나보다 키가 크고, 아주 말랐음에도 불구하고 정확히 나와야 할 곳만 나오고 들어가야 할 곳은 들어간 몸을 가졌다. 뿐만 아니라, 아침 특유의 저기압도 없었다—그녀는 언제나 활력이 넘친다.

 

나는 그녀보다 딱 1센티 작고 그녀만큼이나 말랐다! 신께서는 너무 불공평하시다. 엘야와 나는 똑같은 생활 방식을 공유하니까, 나는 정말로 그녀 몸에 있는 특정 부위가 왜 내 것보다 훨씬 발달해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

사실 이쯤되면 타냐의 적절한 업무 강도에 대한 인식이 좀 뒤틀려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8년간 전쟁터에서 구르고, 다음 직업이 정치인이라니.

 

스파이를 업으로 삼는 여자에게 완벽한 도구를 먹이로 흔들면서 본인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타냐…

 

타냐: 곧 누군가가 유럽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겠다고 나설 게 뻔합니다

 

레르겐: (너?)


- dc official App

추천 비추천

11

고정닉 1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8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10868 공지 애니,극장판 이후 = 코믹스 1화부터,소설 1권부터 유녀전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29 1023 1
9969 공지 [유녀전기] 2기 결정, 키 비쥬얼, PV(자막 추가) [10] Tany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6.19 3191 18
9793 공지 주딱 호출벨 [2] 유녀전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27 1068 0
2168 공지 유녀전기 담당자들 인터뷰 모음 [3] 뱁새마왕/안즈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2.11 5242 3
108 공지 ※유녀전기 마이너 갤러리 공지사항 및 정보 ※ [2] ターニャ・フォン・デグレチャ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24 6597 7
12134 일반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22 2
12133 일반 ts위생병 이거 어디서 보나요? [3] ㅇㅇ(211.234) 06.08 46 0
12132 스포 님들은 소설 젤 기억남는 장면이 뭐임? [3] 유갤러(58.29) 06.08 39 1
12131 일반 2기 언제나와 [3] 유갤러(221.138) 06.07 83 0
12130 일반 코믹스 16권 6월 20일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62 0
12129 일반 이짤 어디서 나옴?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3 182 0
12128 일반 엔딩곡 통기타로 편곡해봄 [1] 단잠DANJ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1 75 3
12127 일반 애니 보는중인데 [2] 인플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1 90 0
12126 일반 와 1기 나온지 7년하고도 4개월이 넘었구나 [7] 유갤러(106.101) 05.26 211 1
12125 일반 소설 다봤다 [1] 유갤러(125.177) 05.26 90 0
12124 일반 애니, 극장판 다 봤는데 [3] 유갤러(116.126) 05.24 158 1
12123 일반 빨리 20권좀 ㅇㅇ [2] ㅇㅇ(106.102) 05.24 160 0
12122 일반 모르는 사이 13 14 나왔네 [1] 유갤러(118.235) 05.23 98 0
12121 일반 책 어케 구하냐 [5] 유갤러(175.223) 05.21 127 0
12120 일반 그래서 2기는 뭐 어케된거임?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287 0
12118 일반 2기 언제 나와 와히라나고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5 190 0
12117 일반 2기 언제 나옴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5 75 0
12116 일반 애니유입인데 오랜만에 개재밋게 봤다 [2] ㅇㅇ(106.101) 05.14 164 0
12115 일반 소설/만화 비샤 너무 매력있음 [2] ㅇㅇ(182.229) 05.14 107 0
12114 일반 갤 망했냐? [4] Alkemy(211.36) 05.13 189 0
12113 일반 웹소설판 보고싶은데 링크 줄사람??? [1] ㅇㅇ(211.234) 05.12 133 0
12112 헛소리 망갤이 되버린 거냐구... [1] ㅇㅇ(211.234) 05.11 166 0
12111 일반 유녀전기 그림 [1] 용각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9 454 13
12110 정보 컴파스(#コンパス)라는 일본 씹덕겜이랑 콜라보함 ㅇㅇ [1] ㅇㅇ(183.105) 05.03 170 0
12109 일반 내가 꿈을 꾸었는데 애니 2월 21일에 방영된데 [3] 조약돌한줌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1 297 2
12108 일반 요즘 코믹스 전개 어떰? [1] ㅇㅇ(118.235) 05.01 166 0
12107 헛소리 유녀전기에서 스탈린 개폐급으로 묘사하는거 좀 좆같네 [7] ㅇㅇ(211.201) 04.30 451 0
12105 일반 라프텔 검열있음? [1] 유갤러(210.204) 04.27 174 0
12104 일반 와 코믹스 진짜 졵나 재밌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154 0
12103 스포 13 14 사놓고 묵혀놨다가 이제 봤는데 ㅇㅇ(211.234) 04.26 137 0
12102 일반 ts위생병이 유녀전기 보다 더 암울하고 맵네... ㅇㅇ(223.39) 04.19 265 0
12101 일반 hal이 그린 콘라트 참사관 [3] 유갤러(58.29) 04.12 405 2
12100 일반 우리 유녀전기 흥했으면 좋겠어요. [1] ㅇㅇ(125.181) 04.10 315 1
12099 일반 ts 위생병 주인공이 너무 불쌍하다... [2] ㅇㅇ(210.223) 04.09 319 0
12098 일반 소설 보는데 한국전쟁 되게 인용 많이했네?? [2] ㅇㅇ(183.101) 04.03 362 0
12097 일반 애니/소설/코믹스 타냐 바니걸 미쳤다 ㅋㅋㅋ [4] 유갤러(58.29) 04.03 1115 16
12096 일반 이것도 오디오북 있나?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120 0
12095 일반 스작 다른 작품 [2] ㅇㅇ(125.181) 03.31 279 0
12094 일반 웹 연재판=/=소설판=만화판≒애니판이지? [3] ㅇㅇ(211.110) 03.30 211 0
12093 일반 만화책 한국판 시이벌 언제 다 나옴? [2] ㅇㅇ(211.244) 03.30 140 0
12092 일반 이 애니 캐릭터들 입술이 왜그럼?? [4] 유갤러(221.145) 03.28 519 0
12091 일반 만화책 완결날 수 있냐 [2] 유갤러(220.120) 03.25 272 0
12090 일반 지금 안 건데...... 약사의 혼잣말 주인공의 목소리가...... [3] 99레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4 380 3
12089 일반 그러면 지금 유녀전기 분량 꽤 많이 쌓여있는거네? [6] 모범승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4 379 0
12087 일반 극장판진도가 소설 몇권까지 스토리냐 [2] 모범승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4 172 0
12086 일반 14권 e북 진짜 안나오네 [1] 도살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3 177 0
12085 일반 이거 소설만 보다가 만화로 보니까 범죄같네 [1] ㅇㅇ(220.120) 03.20 330 0
12084 일반 2기 언제나오냐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0 356 0
12083 일반 14권 나온김에 [1] 유갤러(106.101) 03.20 114 1
12082 일반 애니 2기 그림체 바뀌나?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0 172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