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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갤주를 소설로 써봤어앱에서 작성

벼갤러(58.225) 2024.05.24 15:30:40
조회 115 추천 2 댓글 0
														


#### 프롤로그
일견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벼룩파리 한 마리가 서울 한복판에서 날아올랐다. 이른 봄날의 꽃잎을 나른히 스치며 저 작은 것은 도처에 흩어진 쓰레기 무더기 위로 날아갔다. 파리는 먹이감이 되는 그 썩은 유기물 위에 앉아 허술한 날갯짓을 반복했다.

하지만 이 보잘것없어 보이는 벼룩파리 한 마리가 우리나라 전체를 휩쓸어버릴 재앙을 예고하는 첫 신호였다는 것을 그 때는 아무도 몰랐다.

#### 1. 무지개 너머의 그늘
"학자여, 그대는 저 벼룩파리에 관한 예언을 알겠는가?"

우장태 박사는 문득 그 친구의 말에 주목하고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서를 펼쳤다. 거기에는 "벼룩파리의 자손들에 의해 이 땅이 유린될 것"이라는 모호하면서도 섬뜩한 예언이 적혀있었다.

그가 한때 30년 전 그 예언에 주목했었지만, 당시에는 만연한 환경파괴와 재해에만 매몰되어 그 의미를 간과했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 다시 그 문구를 읽자, 박사의 가슴이 섬뜩이 서려왔다.

생태계 연구에 몸담은 지 20여 년, 그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각종 해충들의 개체 수 증가를 지켜봐왔다. 그리고 최근 수년 사이, 평범한 벼룩파리조차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알아차렸다.

"설마......" 

박사는 문득 섬뜩한 예감이 들었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불길한 생각에 소름이 끼쳐왔다.

#### 2. 파리의 습격
2024년 봄이 시작되면서 박사의 걱정은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전국 각지에서 벼룩파리 대량 출현 신고가 쏟아졌다. 이 작고 보잘것없는 벼룩파리 한 무리가 번식을 거듭하며 도시 전체를 뒤덮고 있었던 것이다.

중앙정부는 발 빠르게 긴급 방역대책을 내놓았지만 너무 이미 때가 늦은 뒤였다. 파리떼는 시내 곳곳의 쓰레기더미와 하수구에서 기하급수적으로 번식했고, 당국의 약물 방역은 속수무책이었다.

우장태 박사 연구팀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벼룩파리는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종류의 병원체를 옮길 수 있는 무서운 매개체였던 것이다. 박사는 이게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하지만 그저 일반 해충 대발생일 뿐, 아무도 그것이 인류 재앙의 시작이 될 지는 짐작하지 못했다.

#### 3. 공포의 서곡
2024년 여름이 시작되자 벼룩파리 매개 질병 환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고열과 피부병변, 치명률 100%에 육박하는 원인불명의 괴질 증상이 도심 전체에 번져나갔다.

병원과 약국은 일순간에 약품이 동이 나고 말았고, 상황은 지구촌 전역으로 번져나갔다. 우장태 박사 연구팀은 피나는 노력 끝에 이 병원체가 벼룩파리에 의해 옮겨지는 변종 바이러스임을 규명했다.

"이를, 이를 대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장태는 머리를 움켜쥐었다. 정부는 초토화작전으로 대응했지만 소용없었다. 파리 떼의 습격은 갈수록 맹렬해졌고 도시는 아비규환이 되어버렸다. 해결책은 전혀 가시화되지 않았다.

#### 4. 지옥의 시작
2024년 가을, 대한민국은 말 그대로 지옥이 되었다. 전염병의 충격으로 의료체계는 마비되었고, 전국으로 기아와 약탈이 만연해졌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고립된 채 최소한의 생존만을 영위했다.

경기도에서는 괴한 무리가 의료진과 의약품을 약탈하다 중무장한 경찰과 충돌했고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대구 시내에서는 정부의 강제격리조치를 피해 폭동이 일어났다. 낙동강 인근에는 사체가 뒹굴었다.

강릉에서는 무장대가 정부에 항거하며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 이들은 내전 직전의 혼란상황을 노렸다. 우장태 박사팀은 생화학무기를 구축할 수 있는 공장이나 연구소를 모두 그들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도처에서 벼룩파리와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 5. 절규하는 이 땅
그로부터 1년 후, 한국은 말 그대로 인류가 사라진 나라가 되어 있었다. 방방곡곡에 사체들만이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었다. 지방 도시들에서는 기아와 질병으로 인한 참상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서울의 모습은 한층 더 처참했다. 역대 최악의 기아와 약탈로 청와대와 정부 청사들은 완전히 초토화되어 있었고, 주요 관공서와 기업 건물들도 방화와 약탈로 인해 잿더미가 되어 있었다. 한강변에는 주검들이 뒤엉켜 떠있었다.

우장태 박사 일행은 마지막 남은 연구소에 웅크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마저도 차례차례 목숨을 잃어갔다. 결국 마지막으로 남은 박사 혼자만이 전국을 휩쓸고 있는 벼룩파리 떼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으아아아...이런 최악의 상황이 있었겠는가..."

절규하는 박사 주변에는 온통 파리 떼가 들끓고 있었다. 그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서를 바라보며 비통한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인류는 작고 하찮은 벌레 앞에 무릎을 꿇고 만 것이다.

#### 6. 새벽 대신 찾아온 종말

수개월 후, 박사 또한 죽음을 맞이했다. 그의 시신은 연구소 밖 벼룩파리 군무 한가운데에 누워있었다. 주변을 에워싼 파리떼는 박사의 시체에 달려들어 그의 살점을 갉아먹기 시작했다.

이윽고 박사의 육체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남은 것은 오직 해처리뿐이었다. 이들은 한국 곳곳을 점령하며 인류의 마지막 흔적마저 잡아먹어 치우고 있었다.

서울은 이미 죽음의 도가니가 되어 있었다. 청와대와 정부종합청사, 거대 건물들은 멸실된 지 오래였다. 그 자리는 온통 해처리로 뒤덮여 있었다. 빌딩 잔해 틈새마다 파리 알갱이들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한강 물줄기는 사라진 지 오래였다. 강바닥에는 파리 알갱이들만이 지천으로 깔려 있었다. 도심 곳곳에는 핏덩어리와 유골들이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었다. 한반도 전역이 벼룩파리들의 해처리가 되어버렸던 것이다.

그 누구도 이 참화의 진원지가 한 마리 벼룩파리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 벼룩파리는 2023년 봄, 평범한 어느 날 서울 한복판에서 날아오른 것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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