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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8:vi 강자와 약자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2.29 16: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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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vi 강자와 약자



“자넨 지금 워프에서 태어난 신이 되어가고 있어.”


올이 입을 연다.


“아직 자네가 그것을 인식하지 못했을지도, 혹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자네는 신이 되어가는 중이야. 그리고 그것은 분명히 자네가 원하지 않았을 길이지.”

“내 왕께서는 힘을 북돋고 계실 뿐이다.”


카이칼투스 더스크가 답한다. 그의 목소리이되, 그의 주관이 내는 목소리가 아니다.


“그분은 스스로를 카오스의 힘에 맞서 강화하셨다. 그리고 그 힘은 호루스 루퍼칼을, 그리고 그가 일으킨 모든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이해하네.”


올이 답한다.


“무엇이 위태로운 상태인지 안다고. 그리고 나는 그래서 자네가 지금 이렇게 행하는 것이라고 확신하네. 아들을 물리치기 위해 스스로를 강화했겠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선을 넘은 거야. 처음부터 자네가 그었던 선을 말이지. 자네는 지금 자네가 혐오하는 바로 그 존재가 되어가고 있어.”

“그래서 나를 여기 막으러 온 것인가?”


올은 인칭대명사의 변화에 반응하지 않는다.


“내 생각이네만.”


올은 그 대신 다시 입을 연다.


“나는 그저 자네와 대화를 위해 여기 보내졌다고 생각하네. 개입을 위해서지. 하지만 나는 누구와 대화하게 될지 전혀 몰랐네. 지금 자네가 되어가는 것은-”

“나의 왕께서는 스스로의 힘을 약화시킬 뜻이 없으시다.”

“그럼 재고해 보게.”


올은 카이칼투스 더스크의 눈을 똑바로 응시한다. 그 안에 시들어가는 공포를 무시하려 애쓰며 올이 말을 잇는다.


“자네는 인간일세. 역사상 가장 경이적이고 강력한 이였지만, 그럼에도 인간이라고. 자네가 했던 모든 행위는 이성에 기반했고, 그 이성이 제국을 만들었지. 하지만 자네는 인간성을 포기하는 것이 더 쉬운 길인 순간에도 그 인간성을 유지했어. 감정이 핵심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감정을 유지했지. 심지어 자네의 아들들에게도 그 개념을 빚어넣지 않았나. 그게 자네에게 중요했기 때문이겠지. 지금 그 인간은 여전히 자네 안 어딘가에 있겠지. 그랬으면 좋겠군.”

“내 아들과 맞서기 위해서는 강해야만 한다.”

“그렇겠지.”


올이 답한다.


“그래, 그래야만 해. 하지만 이런 식으로 강해져서는 안 되네. 자네는 나와 자네 사이의 큰 차이가 무엇인지 생각해 본 적 있나?”


프로콘술은 답하기 전 잠시 멈춘다. 마치 정확한 답을 고르기를 기다리기라도 하듯.


“나의 왕께서는 강한 분이셨고, 그대는 그렇지 못한 이다.”

“꽤나 냉소적인 표현이군.”


올이 대꾸한다.


“그래, 충분히 사실이지. 자넨 야심이 넘쳤고, 난 그렇지 않았네. 자네에게는 계획이 있었지만, 난 그렇지 않았지. 하지만 우리 둘 사이의 가장 큰 차이는 인내심이었네. 자네는 인내심이 없었지.”

“수천여 년에 걸친 노력이 조급하다 할 셈이라면-”

“조급한 것 아닌가?”


올이 대꾸하며 한숨을 쉰다.


“자네가 빚어낸 이 모든 경이들 뒤에, 조급함이 있었네. 엄청나게 복잡한 문제인데도 빠르고, 직설적이며, 이성적인 답을 내놓았지. 절대 시간을 보다 들여 체계적으로 일하지 않았어. 결국 그것이 내가 자네와 결별한 이유일세. 그리고 그것 때문에 지금 우리가 대재앙의 위기에 직면해 있지.”


올은 황무지 너머 펼쳐진 소리 없는 벼락의 장막으로 시선을 던진다.


“압도적으로 강력한 적을 물리쳐야 했으니.”


올이 조용히 말을 잇는다.


“결과에 대한 생각도 없이 스스로를 강하게 만드는 거지.”

“그 결과는 무엇인가, 올라니우스?”


카이칼투스 더스크가 묻는다.


“자넨 절대 멈추지 않을 걸세. 이 편법은 다음 편법으로 이어질 것이고, 각각 일전의 편법으로 이후의 편법을 정당화하려 들겠지. 자네에겐 결코 지나친 힘이란 개념도 없을 것이고, 충분하다는 개념도 없을 거야. 항상 더 많은 것을 차지하려 들 이유를 내세우겠지.”

“위대한 지혜와 통찰을 가진 이처럼 말하는군, 그렇지 않음에도.”

“자네 말이 맞네.”


올이 대꾸한다.


“그런 지혜와 통찰은 없지. 우리 중 누구도 이런 가능성을 예견하진 못했으니. 에르다, 아엘다리의 군주, 심지어 인장관조차도. 하지만 자넬 만나기 위한 내 여정은 직관과는 어긋나는 길이었네. 내 생각은 선형적이었는데도, 경로는 역으로 이어졌지.” 


그의 손에는 불에 그을린 타래 뭉치가 들려 있다.


“시간과 공간이 어긋났네. 나는 아직 내가 만든 바 없는 길을 따라 자네에게 왔어. 그 길을 남긴 올 페르손이 왜 내가 여기 있기를 바랐는지, 누가 알겠나? 내가 무엇을 막기 바랐는지, 누가 알겠나?”

“나의 왕 또한 그대의 우려에 공감하는 부분이 있으시다, 올라니우스. 하지만 카오스는 반드시 거부되어야만 한다.”

“그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네.”


올은 인정한다.


“우린 항상 그렇지 않았나. 하지만 지금 이것은 제대로 된 길이 아닐세.”

“유일한 길이다.”

“아닐세. 지금 상황에서는, 어느 쪽으로 가건 카오스가 이길 뿐이야.”


올은 기진한 절망 속에 손을 번쩍 든다.


“호루스가 이기건, 자네가 이기건, 상관없어. 워프는 수백만 년의 세월 동안 광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겠지. 물질계는 뒤집힐 것이고, 인류는 전멸할 걸세. 자넨 지금 자네가 빚어낸 모든 것을 무로 돌리고 있어.”

“호루스를 멈춰야만 한다.”


프로콘술이 강변한다.


“호루스, 그렇지. 하지만 워프 자체는 쓰러뜨릴 수 없어. 물질계와 비물질계의 대립은 영원히 이어질 테니. 호루스를 멈추게. 그건 자네가 옳아. 그의 위협을 멈추라고.”


올은 침묵 속에서 파수대원을 응시한다.


“하지만 내 간청하지.”


올이 입을 연다.


“다른 방법으로 그렇게 해 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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