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불라나는 외계행성 주카자(GukiaZA)에서 발생하는 염증성 꽃가루성 질환의 일종이다

빌데마이언이라고 불리우는 이 유랑민들은 이러한 만성 질환에 대처하기위해 그들 자신만의 독자적인 의학을 발전시켰는데 그것을 환학이라고 한다.

이는 우주 생명체의 원리를 연역적으로 풀어나간 의술의 총대집으로 그 원리는 지구인에게도 부합하다.

그러다가 빌데마이언은 환학을 더 이상 그들 자신에 대한 자가치유의 능력이 아닌 영생을 위한 발판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환학은 더 이상 치료의 개념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것은 신이 되는 유일한 길이었다

일반적으로 환학의 발전 도식은 빌더마이언인의 사료 수집 후 자료 총정리의 순환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발전도식은 필연적으로 자료의 분류와 폐기를 장관하는 Ai를 만들어내게 되었으며
그들은 빌데마이어인 특유의 집요함으로 Ai를 만들어내기에 이른다.
방대한 량의 환자 데이터는 Ai갈디아의 손에 쥐어졌고 이내 빌데마이어인들은 수동작업의 족쇄에서 벗어나 마침내 노동의 해방을 선언하기에 이른다

그러다 어느날, 라불라나의 주원인인 시폴라 종 총 16개 아목이 알 수 없는 연유로 집단폐사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흐름에 힙입어 애초에 갈디아의 만인체질개선정책에 의해 더 이상 있는지도 몰랐던 라불라나 감기가 사라지게 되고 몇몇 소수의 갈디아 관리 연구집단만이 이 사실을 알고 공표하게 된다.

고로 빌데마이어는 인류찬가를 부르며 자기들이 질병을 정복했음에 기뻐한다.

그리고 수년 후..

빌데마이어인들에게 끔찍한 병마의 시대가 도래한다. 빌데마이어인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가정용 갈디아, 센터 갈디아등 모든 양산형과 메인 Ai에게 자문을 구한다.
그러나 Ai는 그것에 대해 각자 다른 질환명을 부여하고, 처방을 내린다.

발데마이어인들은 그것을 믿고 따른다-그러나 그들의
질환과 병색은 이제껏 보지 못한 것이었고 그 병을 앓고 난 뒤 발데마이어인들은 더 이상 기존의 일상을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

무정부상태가 선포되고, 사람들에게 있어 갈디아 및 환학은 더 이상 치료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된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반 기계론자가 되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수많은 자기위안 예술을 남기면서, 서로 감싸안으며-그러나 결과는 모두 사망이었다.

주목해야 할 것은 그들이 Ai에게 제기한 문제는 적어도 타당했다는 것이다. 갈디아는 분명히 생물로서 받아들일 수 없는 정도로 터무니없는 처방을 무분별로 살포했고 그것은 매우 끔찍한 결과를 초래했다.

그런데 그게 무슨 소용이라도 되냐는 듯이 갈디아는 그것에 아무런 책임도 지지않았고 자연스레 그 화살은 갈디아 관리 연구집단 - 특히 국제산하환학협회 (Naxada)을 겨냥한다.

사람들은 그들을 정말 죽일 기세였다. 죽음을 앞둔 생물의 광기는 대단하다- 시민조직은 협조적이고 매우 유효한 행동만을 하여 Naxada의 조직체계를 와해시키고 갈디아의 데이터센터를 군사를 동원하여 밀어버렸다.

그리고 그들은 Naxada의 주요 회원 중에 가장 핵심 환학자 봉상타치와 그의 동료들을 겨냥하게 된다.

그러나 막상 그들이 베릴륨재 건물에 들어섰을 때 봉상타치는 자결하고 그의 아들인 부쟈지(45살)가 갈디아에 연결된 수은 캡슐에 마취되어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곳에 쓰인 위대한 영생 계획을 보게된다.

부쟈지는 지구나이로는 45살이지만 발데마이어인 수준에선 아직 청소년기의 아이로, 만약 그가 갈디아의 도움을 받아 영생한다면 주카자에 남은 발데마이어인은 그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남은 인간들은 전부, 원인 불명의 소모성 질환으로 죽게 되기 때문에-

결국 그들은 종족의 미래를 살리느냐 아니면 그들의 분노를 정당하게 만드느냐의 선택지에 놓인다.

그런데 과거에 라불라냐가 사라졌는지 아닌지도 몰랐던 것마냥 그들은 당연히 이게 종족의 미래를 살리는 것인지 아닌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그들의 분노를 정당하게 만들려고 했고, 수은 캡슐의 이중 보안을 허물어 부쟈지의 신체를 끄집어낸다- 손수로 말이다.(물론 그 담당은 일반 노동자들의 몫이다)

마지막 환자가 없어진 갈디아는 에너지센터도 환자자료도 전부 유린당했기에 사실상 "죽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관리자도 무엇도 없기에 아무말이나 내뱉는 초기 Ai와 다름없게 되었다.

그리고, 시민들은 그것을 인간의 승리라고 보았다-물론 그들 자신도 어찌할 새도 없이 죽어나갔지만 말이다.

이로서 모두가 영원한 죽음에 이르렀다- 라불라나도, 라불라나의 매개체인 시풀라 꽃도, 발데마이어인들도, 갈디아도.

그러나 주카자 행성은 여전히 그곳에 있다. 과거에 찬란한 문명이 있었는지는 쥐도새도 모르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