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시나리오는 수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최대한 합리적인 결정들을 내리며

원하는 대학교에 합격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성민이가 20살에 캠퍼스 라이프를 마음껏 누릴지, 재수의 길로 빠져들지는

여러분들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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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심 끝에 성민이 택한 것은 편안한 휴식이었습니다.

이빨을 닦고, 몸을 씻고 자리에 누우니 개운하면서도 다음날 수능에 대한 긴장감이 몰려옵니다.

침대 옆 자리에 있는 피X츄 인형과 강아지 인형이 왠지 주인님더러 내일 잘하라고 응원해주는 느낌이 들더니, 눈이 감기고 스르르 잠이 듭니다.

다음날 수능을 잘 보고 혜화대학교에 붙어서 미모의 여학우와 연애를 하는 꿈을 꿨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꿈은 꿈, 첫 키스를 하려는 순간 알람 소리와 함께 어머님이 깨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평소에 학교 갈 때처럼 거칠게 깨우는 목소리가 아닌, 부드러운 목소리로 빨리 자리에서 일어날 것을 재촉합니다.

방문 앞에 있는 불 켜진 주방에는 무언가를 맛있게 요리하는 냄새가 납니다.

졸린 눈을 비비며 방문 밖으로 걸어나가니 탁자에는 아침밥이 차려져있고, 그 옆에는 어제 말했던 분식 도시락이 싸져있습니다.

막 일어나서 그런지 배가 고파, 앞에 있는 아침밥을 먹어치웁니다.

긴장감 때문인지 생각만큼 밥이 잘 넘어가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걸 안 먹으면 점심시간까지 계속 굶어야 한다는 생각에 최대한 먹어봅니다.

책가방에 책들과 수험표를 넣고 밖으로 나가니 아버지가 아파트 현관 앞에 미리 차를 주차해두었습니다.

아들 더러 추위에 떨지 말라는 배려인지 히터도 미리 켜두어서 차 안은 매우 따뜻합니다.

차가 천천히 아파트 단지에서 빠져나가고, 고사장으로 지정된 학교를 향해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길을 떠납니다.

운전하시는 아버지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사랑하는 아들, 그동안 공부하느라 고생 많았어. 만약 생각대로 결과 안 나와도 아들이 노력한 거 아빠랑 엄마가 다 아니까, 너무 좌절하지 말고. 오늘 끝나면 맛있는 거나 먹으러 가자."

아버지가 해 주시는 격려에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참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말씀하시는 아버지도 아들이 중요한 시험을 본다고 약간은 긴장되어 보입니다.

다행히 큰 문제 없이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교문 앞에서부터 부모님, 친구들과 삼삼오오 시험을 보러 들어가는 수험생들이 보입니다.

떨지 말라는 부모님의 말을 뒤로 하고, 부모님을 한 번 씩 안아드린 후 고사장으로 들어갑니다.

시험장에 들어가보니 고등학교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가 한 명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열심히 문제집을 보며 조금이라도 공부하려는 친구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가볍게 인사만 한 후 자리에 앉습니다.

1교시 시작까지 약 30분 전, 드디어 감독관이 들어와 간단한 안내를 하고 휴대폰을 걷어갑니다.

패딩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을 이름 태그를 붙여 제출한 후, 혹시나 시험 시간 중간에 휴대폰이 발견된다면 부정행위로 간주된다는 감독관의 말을 듣고 괜스래 또 옷 주머니들을 뒤적입니다.

시작까지 5분 전, 시험지와 OMR카드가 배부되고 OMR 카드에 간단한 인적사항을 마킹한 후 1교시 시작을 기다립니다.

얼마 간 시간이 지나고, 기다리던 종소리가 울렸습니다.

시험이 시작되었습니다.

문제를 풀기 전, 성민 군의 상태를 대뇌에서 보고합니다.

사기: 우울증/좋지 않음/언짢음/보통/괜찮음/행복/충천

공부 수준: 처참/나쁨/그닥/보통/괜찮음/좋음/최상

컨디션: 아픔/울렁거림/나른함/보통/괜찮음/상쾌함/파죽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