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자리를 비우게 된 이유 (장문) - 쓱쓱싹싹놀이터 미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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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2

[일반] 또 자리를 비우게 된 이유 (장문)앱에서 작성

우에하라대호

2024.05.13 20:21:42

조회 105 추천 0 댓글 11

2eaeef28e0c569eb3cef84e64682766b337d36240a4ab2229824c79ac06e1070bb7f19919358502b7fad7f

그렇게 유쾌한 일도 아니라 조용히 갔다올랬는데

멘탈도 어느정도 잡히고

또 탈주닌자 취급받을거 같아서 써봄

갤주님은 부디 인사평가때 소급적용 바랍니다.

나는 여러 경로로 사귀게 된 친구는 많긴 하지만

진짜 친구라고 생각하는 애들은 몇명 안됨.

그 중 한 명은 중학교 때 전학와서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살아서

몇년을 붙어다니다싶이 했던 애가 있음

(실제로 엘베만 타면 걔네 집이었음)

한달 전쯤에 그 친구가

잠시 얘기 좀 하자고 우리집에 찿아옴

여느 때처럼 밥 한끼 사주고

드라이브 하다가 걔가 그러는거임.

"나 몸이 좀 많이 안좋은데 뒤지기 직전임"

그러면서 폰으로 진단서? 같은걸 보여줬음

굉장히 멍했음 간에서 시작된 암이 여러군데 전이돼서

막말로 시한부 비슷했던거임

진단받은지는 반년됐는데 말하기도 무섭고

친구들 사이에 분위기 창 날까봐 이제 말했대

이게 워낙 진행이 많이 돼서

국내에선 치료가 불가능한 수준임

근데, 의사가 영국에 이걸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있다 그래서 연결시켜준 병원이

영국 런던 첼시지역에 있는

로얄 마스든 병원임

이 병원은 암 치료분야로

전세계에서 원탑먹은 병원인데

이병원에 암 치료제가 있는데

약이 무지세서 몸이 약을 못 버티면 죽는거임

지금까지 약 100명이 주입했고 5명이 살았을정도로

리스크가 높아서 정식으로 승인이 안났대

그거 맞으러 목숨걸고 도박하러 영국엘 간다는거임

이거 듣고 머리 존나 아파져서 집에왔음

다음날 친구 아부지께 전화가 왔음

받고나서 인사드리는데

요새 뭐하고 지내냐는거임

공부하는 백수라 말씀 드렸더니

"시간되면 니 영국 따라가줄 수 있겠나?"

하시면서 얘 현지에서 케어해줄 사람이 필요한데

현지인 간병인과 별개로 심리적으로 케어 좀 해줄

사람이 있었으면 한다 그러셔서 바로 수락함

경제적으로 상당히 여유로우신 분이라

항공편은 물론이고, 숙소도 마련해주시고

영국에 있는동안 아무렇게나 써도 된다고 카드도 주셨음

그 뒤로 한국에서 일 좀 마무리하고,

그렇게 4월 26일에 영국으로 출국함

도착하고 이틀간 빅벤이랑 웨스턴민스터 사원,

첼시 홈구장도 돌아보면서

마지막일수도 있는 여행 마치고

3일째에 약물 치료를 시작함

나는 그때부턴 항상 병원 근처 숙소에 지내면서

보호자 신분으로 치료 외 시간에 애 뒷바라지하고

치료경과 보면서 한국에 전달하고

얘 앞으로 오는 연락에 대신 답장하고

비는 시간엔 런던 시내나 산책하는것만 반복중임

솔직히 여행이라고 못할정도로 정신적으로 힘듬

혼자 진짜 많이 울었음 개쪽팔리네 하..

한 일주일 지나니까 지쳐서 눈물도 안나더라

만약 잘못된다면,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하고

전달해야 하는게 진짜 무섭더라

한 번은 심정지와서 개식겁쳤음

아무튼, 도저히 갤질할 기분도 안나서 이러다가

아침에 주치의가 큰 고비 넘겼대서 멘탈이 좀 잡히네..

되도록 좋게 생각하려 하고있고

일주일정도 치료일정 남았는데, 잘버텼음 좋겠다.

이새끼는 진짜 앞으로 나한테 잘해야함ㅅㅂ

내가 이새기 살러서 한국 데꼬간다..

별개로 영국은 거의 6년만인데

런던은 거의 맨날 흐리고

역시 음식은 조금 많이? 별로임

맥날이 젤 맛남 ㅋ

의도치않게 영미권 나라만 다니다보니

영어로 말하는게 좀 트인건 신기하더라

뭐 이렇게 살고 있음다.

괜찮으시면 친구한티 응원한마디만 해주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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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닉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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