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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니케아 제국의 한국인 외전 1

대붕이 2021.05.14 13:31:44
조회 889 추천 10 댓글 2
														

게르 안의 훈훈함에 독한 마유주를 들이키니 몸과 마음이 모두 봄눈처럼 녹는 듯 하다.


"정말... 아리따우십니다"


높은 하늘의 보즈티페의 맑은 하늘색 눈동자를 물려받은 딸 아이순의 눈을 보며 넋이 나가 내뱉었다. 

이에 높은 하늘의 보즈티페의 눈가가 반달처럼 휘어지자, 순간 취기가 달아나는 듯 한다.


"아니... 저"


뭐라고 반문 할 틈 없이, 높은 하늘의 보즈티페는 말 없이 게르 밖으로 향한다.


순간 아이순이 내 옆에 다가오자 내 심장은 갤럽으로 달리는 말발굽 소리처럼 폭주한다. 

내 얼굴이 가을 하얀오크나무 잎파리처럼 붉게 물들자, 아이순의 얼굴도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서로 말없이 눈빛을 교환하며 눈치를 볼 무렵,

내 가슴속에 수치심, 정욕, 사랑이 칡뿌리처럼 뒤엉켜 넘실거리기 시작한다.



스으윽-


아이순이 고풍스러운 아랍 서예와 반복되는 기하학적 문양들이 수놓아진 녹색 비단 드레스를 벗어가자, 

알코올에 찌든 내 뇌와 척추는 최대한 자제하여야 한다는 이성의 외침을 뭉개고 음경을 발기시킨다.


"아앗!"


그녀의 살갗이 나의 것과 닿자, 우리는 이구동성으로 신음한다.


아이순이 방아를 찧듯이 위로 올라갔다 다시 아래로 찍기를 반복하자, 나는 힘없이 밑에서 교성을 내뱉는다.


힘없이 수동적으로 구는 내 모습에 자극받았는지, 아이순은 허리를 구부려 내 가슴에 그녀의 가슴을 밀착시킨다.


순간, 아이순의 몸이 내 위에 올라오자, 내 등은 동물 가죽으로 뒤덮인 게르 바닥 위에 완전히 밀착한다. 

땅에서부터 올라오는 냉기와 아이순의 따뜻한 체온이 내 등과 배를 어루자, 방앗질은 점차 빨라져간다.


숨을 크게 들이 마실 차에, 아이순의 혀가 내 혀를 희롱한다.


코로 숨을 쉬자, 그녀의 얼굴 채취를 더더욱 가까이서 맡게 된다.


싱그러운 꽃 향기와 땀내가 어우러진 냄새를 맡자, 파도처럼 밀려오는 쾌락에 무책임히 몸을 맡긴다.



"아, 아앗!"


다시 서로의 교성이 합쳐진뒤 잠잠해지자, 게르 안에는 서로의 채액과 땀 냄새, 그리고 약한 알코올 향이 뒤범벅되 퍼져나간다.

다소 조용했지만 격렬했던 정사가 끝나고, 게르 바닥에 나란히 누운 우리는 다시 눈빛을 교환다.


막상 말을 건내려 해도, 이유모를 수치심에 침묵을 지킨다.



침묵이 길어질수록 이어지는 어색함과 지루함에, 몇번이고 정사를 반복한다.


짐승처럼 말은 하지 않으며 교성만 내뱉는 모습에 자조하며, 이성의 끈을 놓은채 깊은 밤이 될 때 까지 서로 몸을 뒤섞는다.



다음 날 아침, 높은 하늘의 보즈티페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 다음날에도 돌아오지 않던 그는, 이틀이 지나고서 그의 게르로 돌아왔다.


혼인식이라 하기에는 너무나도 야만적이었다.



어색함 속에 높은 하늘의 보즈티페와의 계약을 확인하고, 내 신부가 된 아이순과 함께 소조폴리스의 총독궁으로 돌아갈 채비를 한다.


밖으로 나와 맑은 공기를 만끽할 무렵, 소아시아 분지의 거센 바람이 내 옷깃을 찢을 듯이 배어오자 

마차 안에 있던 두꺼운 코트를 떠올리고 옷매무새를 다잡으며 마차로 향한다.


마차에 들어가자, 그곳에선 아이순이 다소곳하게 앉아 있었다.


놀란 마음을 가라앉힌뒤,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을 꺼낸다.


"이곳은 어인 일이신가요?"


"푸훗"


느닷없이 터져나오는 웃음소리에 맥이 빠져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자, 못봐주겠다는듯 그녀는 쿡쿡거린다.


"그 말이, 신부에게 처음 건내는 말이에요?"


순간 엄청나게 무안해진 나는 끙끙거리며 수치심과 자괴감에 얼굴을 붉힌다.


"파하핳!"


그녀는 더이상 못참겠다는듯이 박장대소한다.




여러가지로 생각이 많은 신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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