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본인은 수능 끝나고 놀고 있는 39기고

얼마 전에 합격 결과도 나오고 예비소집도 갔다오고 해서 질문글이 많아지길래 몇글자 써본다.

물론 2 3년만에 학교가 바뀌진 않을꺼같긴 한데, 혹시 모르니 다른 점이 있을수도 있겠다 생각하고 읽어주길 바람.

1. 기숙사

아마 너네가 2월 마지막주?에 학교를 들어가게 되면 가장 먼저 보게 될 장소다.

지금이야 1달 넘게 남았으니 기숙사 생각 별로 안하겠지만, 1주일 전 정도부터는 챙겨갈 짐을 고민할꺼임.

침구류야 뭐 알아서 잘 챙길꺼고, 옷은 사복 3~4벌, 많으면 5벌 정도면 충분하다. 애초에 밖으로 별로 나가지도 못해서 입을 시간이 야자 말고는 별로 없을꺼임.

속옷은 넉넉할수록 좋다. 초반에 자기 빨래 날짜 까먹어서 못내는 케이스가 있는데, 비상용으로라도 넉넉히 갖고오는걸 추천.

방 크기는 남자기숙사 나동 기준 존나좁다. 지금 생각하면 여기에서 어떻게 살았나 싶음.

3학년 되면 2배 정도 되는 크기 방에 넣어줌. 여학생이라면 방 존나 넓은거로 아니까 걱정 안해도 된다.

남자는 5인1실, 여자는 4인1실이다. 사진은 홈페이지에도 있으니까 궁금하면 찾아보고.

나동 기준으로 와이파이는 X17, X10호에서 가장 잘 터진다. 특히 X10호는 다른 방보다 넓기도 하니까, X10호가 걸렸다면 ㅊㅊ

초반에는 먹을꺼 빡세게 잡으니까 알아서 사리자. 몇달만 지나면 알아서 요령이 생기기도 하고, 작은 음식 정도는 말만 잘하면 봐준다. 괜히 학기초부터 거창한거 먹다가 걸려서 찍히지 말고 조심하자.

1-1. 룸메

어쩌면 한 학기동안 가장 많이 보게 될 애들이다. 처음 입사하고 말 몇마디 정도는 터놓는걸 추천한다.

케바케지만 별의별 좆같은 룸메들이 걸릴수도 있다. 코 존나 고는 애, 6시 반 전에 알람 존나크게 맞춰놓고 안꺼서 단체로 깨우는 애, 가끔씩 물건 훔쳐가는 새끼도 있다.

싸우면 괜히 너만 ㅈ될 확률이 높으니까, 못참겠다 싶으면 사감한테 가서 말해라. 방을 옮겨주거나 다른 방안을 줄 수도 있으니까.

1-2. 가져오면 좋은 물건

멀티탭. 무조건 갖고와라. 코드 2개로 아마 못버틸꺼임

방향제나 패브리즈. 하나 정도는 쟁여두는게 좋다. 냄새나는데 한번정도 뿌려야됨.

보조배터리. 어차피 가방에 넣거나 책상에 놓고 쓸텐데, 넉넉하게 20000짜리 사오는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10000 정도도 ㄱㅊ

태블릿. 거창하게 갤탭, 아이패드 아니어도, 적당히 영상만 볼 정도의 탭 하나 정도 있으면 편하다. 10만원 초반대에도 많던데, 그정도 하나 갖고와도 충분함.

노트북. 너가 수시러라면 3년 내내 끼고 다닐 존재다. 어차피 수시러 아니더라도 조별과제 하고 그럴때에는 노트북이 무조건 필요할꺼임. 너가 기숙사에서 게임을 ㅈㄴ 돌릴게 아니라면 게이밍 정도의 사양은 필요 없다. 가벼운게 무조건 최고임 ㄹㅇ

방석. 이건 사람마다 다른데, 오랫동안 앉아있으면 허리가 ㅈㄴ아플꺼임. 그냥 하나정도 갖고와서 며칠 쓰다가 안맞으면 쓰지 마셈.

이런거 말고도 필요한거 생기면 외출시간에 학교 앞 다이소에서 사거나, 택배시키면 충분하니까 너무 걱정 안해도 괜찮음.

2. 자습

야자는 너가 학원을 가지 않는 이상 강제다. 야로나 때문에 지금도 학원 때문에 밖에 나갈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1학년때는 야자떄 폰하면 압수했었는데, 지금은 "그 분" 때문에 진짜로 1주일동안 뺏는진 모르겠음.

괜히 야자때 딴짓하지 말고, 할꺼 없으면 정석이라도 풀어라.

대부분 기숙사생일 테니, 야자가 끝나면 자기 전에 기숙사 자습을 1시간 반 더한다.

1학년 자습은 옛날에는 여자기숙사 2층에서 했는데, 밖으로 나가는 새끼들이 많아져서 지금은 도서관에서 하는거같음. 난 여기서 안해봐서 어떤진 모르겠다.

3. 학교생활

일단 8교시 고정이다.

전체적인 시간 적자면, 7시 55분까지 등교, 8시 10분에 1교시 시작해서 12시부터 점심, 1시 30분까지 점심시간이다. 5시 20분까지 8교시하고, 6시 반까지 저녁먹은 다음 6시 반부터 9시 20분까지 야자, 10시부터 11시 20분까지 기자.

사실 학교생활은 1주일 정도 수업 듣고 지내다보면 저절로 알게 될꺼임. 외출같은건 따로 적어줌

가끔씩 좆같은 수업이 있긴 하지만(특정은 못하지만 알게 될꺼다), 일단 초반에는 다 듣고 봐라. ㅈㄴ 억울하지만 그 사람들이 니 대학을 결정짓는 사람들이다.

선택과목은 너네가 입학하고 학교에서 자세하게 알려줄꺼임.

4. 시험 + 수시

아마 거의 모든 42기들이 수시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입학할꺼다. 1학년때까지는 전체적으로 내신이 치열함.

1학기때 나온 등급을 보고 아마 대부분은 ㅈ됨을 느낄꺼다. 3모때만 해도 내가 여포인줄 알았는데 성적표에 4 5 6 찍히니까.

대부분 애들이 3점대~4점대를 왔다갔다 한다. 물론 1 2점대도 존재하지.

근데 중요한건 너가 4점대, 5점대를 맞았다고 해서 수시를 완전히 버리진 말라고 하고싶다. 뭐 의대 지망이라면야...

너가 공대나 자연대 계열을 목표로 하고있다면, 충분히 커버칠 수 있는 기회가 차고 넘친다. 5점대도 포스텍도 가는데 안될꺼 뭐있겠노?

본인도 수시로 대학간 케이스니까 몇줄 더 붙이자면, 수시는 나중에 수능이 닥쳤을 때 굉장히 큰 보험이 될꺼다.

물론 주변 정시러들이 김동욱 현우진 듣고있을때 내신공부하는게 엿같지만, 너가 정시를 못봤더라도 아직 몇번의 기회가 남았다는건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된다.

의대는 2점대(지역인재는 3점대 초반도 간간히 붙는다는듯), 공대 자연대는 넉넉히 잡아서 4 초반까지는 수시를 버리지 말았으면 한다. 아 물론 포스텍은 예외라 5점대도 가능성이 있다.

첫시험 조졌다고 정시 팔 생각하지 말고, 상승곡선을 그릴 노력을 해보자. 아 물론 5 후반, 6점대 이런식으로 조지면 얘기가 달라진다.

5. 외출 외박

19년도까지만 해도 저녁 급식이 맘에 안들면 밖에 나갈 수 있었고, 주말에 6시 반 칼같이 나가서 저녁 점호 직전에 들어오는게 가능했지만, 좆같은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점점 제한이 풀리고는 있어서 올해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 평일에는 야자~기자 사이(9:20~9:50), 주말에는 저녁 먹고 1 2시간 정도(17:30~?)가 외출시간이라고 생각하고 들어오면 편할꺼임.

이 시간대 말고도 나갈 수 있는 방법이야 많지만, 만약 무단외출 생각을 하고있다면 접어주길 바란다. 3학년도 걸리면 좆되는 시국에 잘못되면 강제퇴사 먹을수도 있다.

외박은 원래 매주 금요일 토요일 나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규정 따라서 바뀐다. 사실 담임한테 말만 잘하면 매주 나갈 수 있지만, 이것도 담임마다 다르니 유념하길.

6. 주변 지리

- 서점은 학교 앞에 문필서림이 있긴 하지만, 정말 급한거나 문필에서만 파는게 아닌 이상 인터넷으로 시키는게 편하다.

- 매점은 학교 안에 있긴 하지만, ㅈㄴ 비싸기 때문에 야자 끝나고 대부분 밖에 있는 CU를 가거나 호남마트를 갈꺼임. 좀 멀리가면 꿀보닭강정, 가끔씩 맥도날드, 스타벅스까지 타임어택하는 애들도 있다.

- 치킨집은 ㅈㄴ많은데 학교 앞 거리에서 생각나는건 맘스터치, 교촌 정도. 아니면 닭마을산책이라고 좀 걸어가면 나옴.

- 다이소, 홈플러스도 있으니까 살꺼 있으면 ㄱㄱ

- pc방은 학교 정문에서 바로 보이는 길로 직진하다보면 애플, 탑 등 몇몇 나오는데, 자주 걸어가다 보면 실시간으로 +1을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니 조심하자.

- 국밥집은 조선옥이랑 현대옥 정도 있고, 민들레 라고 국수집도 있다.

7. 생활

학교생활은 아니고, 너가 처음 입학하고 나서 여러 친구들을 만나게 될텐데, 그중에는 좋은 친구들도 물론 많지만 몇몇 지랄하는 애들도 물론 존재한다.

본인이 영재고떨이니 과고떨이니 하는 애들부터, 모의고사 잘봤다고 자랑하는 새끼들, 보여주기식으로 별 짓거리를 다하는 애들까지.

그 친구들이 실제로 2점대 실수인지, 아니면 허수새끼들인지는 모르겠지만, 거기에 주눅들지 말고 니 페이스대로 공부해나가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함.

확통 미적 기하 다 떼고 온 애들, 과탐 2까지 다 돌리고 온 애들 등 여러 친구들이 있을텐데, 그 사이에서도 충분히 1 2등급 맞을 수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라.

해가 지날수록 괜히 왔다, 지방 좆반고에서 양학이나 할껄 같은 생각을 하는 애들이 주변에 많아질꺼다. 나도 그랬고 ㅋㅋㅋㅋㅋㅋ

근데 일단 합격을 하고 입학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최선을 다하길 바람. 푸념만 하다 3년 날리고 +a 할지, 착실하게 본인이 원하는 곳을 갈지는 본인한테 달려있으니까.

아 그리고 글 보니까 이쁜애 있냐 물어보는 애들 있는데, 직접 와서 보던가 해라. 어차피 너랑은 안사귐 ㅇㅇ

두서 없이 적었는데 도움이 됐길 바란다. 질문 있으면 댓글로 ㄱ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