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잘 지냈어?
오랜만에 아니지
우연히 너의 프로필 사진을 보았어
흰색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너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더라

이상하게도 그 모습을 보니 내 마음이 싱숭생숭 해지더라구
그냥 별거 아닌 일인데 이렇게 주저리 적게 되네

너랑 첫 연애를 시작하고 좋은 추억을 쌓았었는데
누군가와 함께 어떻게 하면 즐겁게 보낼 수 있을까 많이 고민해본 적도 처음이었어
정리 잘안하는 나의 성향탓에 너의 카톡 프로필을 없애지 않았던 것처럼
메모장에 있을까 해서 한참을 내려갔더니
네가 좋아 하는 것, 싫어 하던 것, 너랑 한일과 하고 싶었던 일들이 아직도 남아있더라

내가 많이 부족하고 서툴렀지만 네가 잘 맞춰줬어서 그런지
별다른 싸움 없이 잘 만났고 너무 행복했었어
그런데 결국엔 자격지심 있던 내가 문제였지

창피해서 감추고 싶었던 것도 있었고, 너와 상의해서 고민해야 했던 문제들도
내가 떠앉고 동굴로 들어갔었지
결국엔 네가 선택했어야 하는 문제였었는데 말야
만나서 많이 울던 너의 앞에서 별다른 말을 하지도 않았던 내가 왜 그랬을까?
너를 붙잡고 사과하고 빌어도 모자랄 판에 맞지?

결국 지나고 보니까 그때 고민했던 문제들은 어느 정도는 풀리더라구
정말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어
아무 의미없는 거 알아 히히
이미 많이 지나서 정리 할것도 없긴 한데 한결 낫네

앞으로도 프사처럼 항상 환하게 웃으며
행복하길 바랄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