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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8

[가요] 오늘 온 진정한 틀딱판앱에서 작성

누르웨이

2024.05.22 20:57:26

조회 64 추천 1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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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SP

한종명 - 왕검성 길손 (195?)

1945년 해방 이후 대구에 위치했던 3대 레코드사들인

오리엔트, 유니온, 서라벌 중

서라벌에서 나온 음반임

자료가 존재하지 않아 발매년도는 50년대 초중반으로 추측됨

북괴한테 낙동강 방어선까지 밀린 후 각종 예술인들이 피난한 대구에서는 전쟁 중에도 음반공장이 가동 중이었는데

대표적으로 현인이 불렀던 "전우야 잘자라" "굳세여라 금순아"를 출반한 오리엔트레코드사가 당시 한국 음반산업의 중심이었음

그 열기에 힘입어 이후 오리엔트 말고도 우후죽순 음반사들이 생겼는데 서라벌이 그 중 하나임

물론 서울 수복 후에 다시 수도 기능 정상화되자 대구 음반사들은 대부분 몇 년 못 가고 다 망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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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때문에 모든 물자가 부족하던 시기라 음반같은 사치품은 제작에 애로사항이 있었는데

당시 음반공장 사람들은 해방 이후 아무도 안 듣는 일본 레코드를 주워와서 그 위에 라벨을 덧붙이고 열을 가해서 음반을 다시 찍어냈음

일종의 재활용 음반이었는데 시설도 열악해서 참기름 짜는 기계를 개조해서 음반을 만들었다고 함

이 음반도 재활용 음반이라 A면 라벨은 잘 붙어있는데

B면 라벨은 뜯어져서 원래 일본 음반 라벨이 드러난 지 오래임

펜으로 태극기를 그린 걸 봐서 전 주인이 상당히 애국심이 깊었나봄

혹부리병신앰뒤도적새끼한테 나라 좆될뻔한게 이때는 현재진행형이었으니

50년대 한국 음반이 다 그렇듯

상태는 영 별로임

그래도 다행스럽게 깨지지 않아서 전곡 무사히 청취 가능하다는거에 의미를 두어야 할 듯

이런 판들은 이제 잔존 개체가 별로 없어서

나라도 열심히 관리해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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