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5. - 시련 미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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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4

[일상] 5.15.앱에서 작성

해로이

2024.05.16 03:36:46

조회 7 추천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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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비가 하루종일 그리고 많이 왔습니다.

근래 중에 가장 추운 거 같아요.

또 한 3주 됐나 핸드폰 렉이 심해져서 오늘 백그라운드랑 설정 좀 만졌더니 빠릿빠릿해졌어요.

인터넷 페이지나 앱 로딩할 때 엄청 체감돼서 좋네요.

내일은 책을 읽는 날이에요.

학교에서는 책 읽고 돌아와서는 자정까지 제출해야 되는 과제를 할거 같네요.

저는 자주 연락하는 절친이 1명 있습니다.

10년 넘게 알고 지냈고 서로의 부모님도 가끔 뵐 정도로 가까운 사이예요.

이 친구는 저와 반대로 좋은 학교를 졸업했고 학교 간 연합 동아리에서 회장까지 할만큼 열심히 사는 친구예요.

그래서 시간이 갈수록 이 친구는 계단을 하나씩 올라가고 저는 내려가는 것처럼 멀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저와 연락하고 만나는 것보다 다른 일을 하는 편이 그 친구 입장에서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보낼거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한마디로 제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언제부턴가 만나면 서로에게 더 조심해서 말을 고르고 감추게 되는 걸 어렴풋이 느껴졌습니다.

(단순히 나이를 먹어서인지, 거리감을 느끼는 건지, 서로 깊게 관여 안하려고 그러는 건지,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거나 상처를 주지 않으려 배려하는 건지, 대화에서 숨기는 걸 느껴서 구태여 비슷한 주제를 꺼내지 않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예전엔 건설적이거나 서로의 영역에 들어가는 주제의 대화도 편하게 했었는데 이제는 게임 같은 가벼운 주제만 화두로 삼고 있어요.

또 한번은 아무런 계기 없이 22년 8월부터 1년간 서로 연락을 안했던 적도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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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는 관계나 현 상황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아마 그 친구도 예전과 달라진 어떠한 변화를 느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보통 이런 일이 있으면 크게 한번 싸우거나 터놓고 대화해서 푸는게 정석이고 정답일테죠.

하지만 솔직히 저는 해결하고자는 의지가 딱히 없는거 같아요.

필요성도 크게 못 느끼고 있기도 하고요.

통상적인 정석보다 제 생각이 합리적이고 맞다고 생각해서일까요

아니면 한번도 정면으로 싸워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저 겁이 나 책임을 전가하고 도망치는 걸까요

이유가 어찌됐건 저는 어떠한 결말이 나와도 상관 없으니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여기까지가 평소에 종종 하는 생각입니다.

연락을 안한지 보름이 되어가면서 예전 일이 떠올랐어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잘못..됐다(틀렸다)고는 생각하진 않지만 좋지 않은 선택이라는 걸 알아서인지 죄악감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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