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생에 이렇게 재밌는 일이 생길지 몰랐다ㅋㅋㅋㅋㅋ

30초 남이고 최근에 악기 새로 배우는데 심심해서 오픈톡에서 동네 모임같은거 찾아서 드갔거든??

연습실같은거 빌려서 소수로 연주하면서 노는 느낌ㅇㅇ

그 오픈단톡에 열다섯이상 있는데 방장한테 이름하고 뭐뭐 양식을 적어서 갠톡으로 보내달라함

단톡에선 말이 거의 없고 방장 갠톡으로 모임 약속을 잡고 소수로 모임 무슨 점조직 마냥ㅋㅋㅋ첨부터 좀 이상하긴 했지

암튼 나보다 몇살 어린 방장 (그닥 안이쁨, 교회다닌다함) 포함 몇명씩 몇번 모임하고 밥먹고 커피마시고 그랬는데

나랑 같은 타이밍에 새로 들어온 몇살 많다는 여자(액면가 아줌마..)가 다른 노래?모임에서 만났다는 여자애 얘기를 하는거

얘가 우리 모임하는 악기 전공 최근에 졸업했는데 담에 한번 데려와보겠대

근데 얘가 신천지라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1차 흠칫했다

뭐 원래 착한 애였고 차라리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맙다는둥 어떻다는둥 막 쉴드를 치더라

그자리에 한 세네명 있었는데 옆에 있던 사람들도 막 동조를 하는겨 그래서 나도 걍 ㅇㅇ 했지

어느날 갔는데 첨보는애가 있는거 얘가 그때 말했던 걔래ㅋㅋㅋ 수수하고 뺴빼마른 안경녀임

이때까지만해도 내가 타겟일거라곤 생각도 못했고 그냥 모임나가서 놀고 그랬지뭐

하루는 그 안경녀랑 방장녀랑 셋이 모임하고 밥먹다가 방장녀가 진지한 얘기같은걸 함 자세한건 기억안나는데 대충

사는이유가 뭔지 고민되고 또 요새 자기가 좀 멘탈이 어떻고 자기 근본을 어케 하고싶다는둥 그러더라고

근데 나는 스트레스 자체를 좀 안받기도 하고 멘탈이 좀 강하단 말임? 그래서 이거저거 얘기좀 해주다가

주말에 무슨 퍼스널 브랜딩? 온라인 강연이 있는데 자기 학교 선배 언니가 기획한건데 강추받았다고

들으려는 사람 넘 많아서 오는 주말에 또 한다고 같이 듣자고 하더라ㅋㅋㅋ

난 이미 주말약속있어서 둘이 보라고 그랬다가 담날 약속 취소돼서 심심하니까 톡해서 걍 같이 듣자함

어디서 보냐 하니까 카페나 자기집ㅋㅋㅋ 얘기하더라 카페는 좀 그러니까 집이 낫긴 하지ㅇㅇ

근데 울집에 악기가 있어가지고 차라리 울집에서 모이자고함 했더니 ㅇㅋ함 둘다

여자가 둘이나 울집에 온다니까 신나가지고 집도 청소하고 볶음밥 해먹자고하고ㅋㅋㅋ

암튼 그날 두명 울집와서 밥먹고 뭐 보기도 하고 줌으로 강연보는데 제목은 무슨 퍼스널 브랜딩 어쩌구라더니

별 내용도 없고 ㅄ같은 강사가 허접한 슬라이드 띄워놓고 시덥잖은 말 하다가 결론은 인문고전책 많이 읽어라ㅇㅇ

쎄한게 마지막에 성경도 인문고전 중 하나라고 슬쩍 껴넣음 씨발놈이ㅋㅋㅋ

강연 딱 보고 얘기하다가 방장녀가 이거 기획자 언니가 뭐 자기 고민같은거도 잘들어주고 멘토라고 칭찬을 막 함

그러다 그 언니가 강연 피드백 해달라했다고 담주에 같이 볼수있냐고 하더라ㅋㅋㅋㅋㅋ이때 90퍼 눈치깜

일단 생각해보고 보자고하고 막차시간까지 영화같은거 좀 보다가 일단 ㅃㅃ함

내가 진성 이과충이기도 하고 눈치도 오지게 빠르고 의심도 조지게 많고 나름 똑똑하단 말임ㅇㅇ

적절한 타이밍에 눈치까고 포교 전략 이런거 찾아보다보니까 저런 모임이나 동호회같은거로 덫을 놓고 잡아먹는 전략도 있고

요새 트렌드가 아예 신밍아웃 후에 하는 포교라는글 이거저거 보다보니 지금까지 겪은 상황이 이해가 가더라

점조직으로 운영하는 모임부터 해서 방장 맘대로 인원 조정하는 소수모임에 같이 나왔던 다른 사람들도 다 그쪽인거같고

방장년이 자꾸 나 평소에 퇴근한후나 주말에 뭐하는지 악기 말고 하는거 뭐 있냐

고민같은거 없냐 스트레스는 어케푸냐 존나게 캐묻기도 하고 고민 상담할만한 의지하는 사람은 있냐

다 타겟 분석용이었던 거지 거기에 강연 핑계로 집 오픈까지...

추가로 코인충이라 텔레그램 깔아놨었는데 방장년 번호 보니까 최근에 접속중 뜨더라ㅋㅋㅋ

암튼 이런 상황인데...

부모님 기독교인에 명절 아침에 잠깐 가족예배하자는거 존나화내고 뛰쳐나간 전적도 있는 (요샌 맞춰드림... 나이들고 유해져서)

진성 무교충 + 이성적 합리적 판단 가능한 순도 99퍼 이과충이라 개소리 좀 듣는다고 해서 거기 빠질 염려는 솔직히 없고

걍 여자애들이랑 노는거 재밌어서 속는척 하면서 한동안 같이 놀려고 해... 집에도 몇번 더 초대하고 나도 놀러가고... ?

위에 강연 기획자 언니도 걍 한번 보러갈건데 이쁘면 좋겠다ㅎㅎ

헬프요청한건 얘네 둘 어떻게 데리고놀면 재밌을지 의견좀 ...

내가 같이 뭐 하자는거 웬만하면 같이 해주겠지? ss포교도 기대중인데 신천지녀들 먹기 쉽나?

요새 사는거 진짜 재미없고 무기력했었는데 이런일도 생기고 아주 두근두근해...

생긴거도 전혀 호구같이 안생겨서 30넘도록 길거리에서도 저런거 한번도 안걸려봤는데 넘모 재밌어 요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