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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조각과 영수증달리기(118.39) 2023.02.22 04:03:08
조회 99 추천 0 댓글 0

가득찬 적막을 깨뜨리며 심형사의 핸드폰이 울렸다.


"예 심형삽니다. 어떤 일로 전화 주셨습니까"


심형사는 목을 가다듬은 후 전화를 받아 들었다. 이윽고 낯빛은 어두워지며 동료들에게 턱과 눈으로 출동을 알렸다.

그 들이 자리를 비우니 작게 들리던 뉴스 속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최근 잇달아 자살사건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극심한 경제위축으로 인한....'

-

덜컹거리는 차 안 김경관이 우수에 찬 눈 빛으로 입을 열었다.


"이번에도 자살입니까? 첫 근무에서 봤던 그 분이 아직 잊혀지지 않습니다"


김경관은 3년 전 첫 현장 근무에서 마주쳤던 50대 남성의 시신을 마주했다. 시신의 왼편에 가지런히 놓여진 펜과 편지봉투, 멈춰버린 오른손의 시계까지 그는 아직 잊지 못하였다.

편지봉투에는 자신이 죽음을 결심하게 된 경위와 대신 고생 할 인원들을 위한 만원짜리 열 두장이 들어있었으며,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것인지 눈물 자국 또한 남겨져있다.


강렬한 기억을 되짚은 김경관은 거칠게 브레이크를 밟으며 사건장소에 도착하였다.


"거 힘 좀 빼라"


심형사는 졸린 눈을 비비며 김경관의 등을 가볍게 내려치곤 방금전 까지는 따뜻했었떤 보금자리를 향해 걸어갔다.

철제 현관문이 끼익 열리자 쪽지 하나가 떨어졌다.

김경관은 쪽지를 본 후 성급히 문을 박차고 뛰어 들어갔다.


그 곳에는 젊은 남성의 시신과 오른편에 가지런히 놓인 펜과 편지봉투, 그리고 멈추어버린 왼손의 시계까지....

과거의 첫 근무가 떠오르는 사건 현장이었다.

-

여자저차 사건은 마무리 되었다. 김경관은 사무실로 복귀 후 사건 파일을 뒤적이고 있다.

자신이 본 것을 확신으로 만드려는 것인지 열정적으로 손을 움직이고 있다.


툭. 사건 파일 하나가 떨어졌다.


3년 전 그 사건파일임을 직감적으로 느낀 김경관은 내용을 살펴 보았다.


'주변 인물들에게 탐문 결과 피해자는 오른손 잡이이나 펜과 시계가 왼편에 놓여져있는 점을 보아 타살의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외부 침입 흔적이 없으며 평소 비관적이었던 언행을 보아 자살로 결론'


"심형사님, 혹시 이번 피해자 왼손잡입니까?"


심형사는 심드렁한 목소리로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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