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519 코멧 밤공 후기 - 뮤지컬 연극 통합 미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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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9

[후기] 240519 코멧 밤공 후기앱에서 작성

ㅇㅇ(223.62) 2024.05.19 22:06:07

조회 1286 추천 44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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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첫이었는데 프롤로그 가사 전달이 잘 안돼서 인물관계도는 간단히라도 알아가면 좋을 거 같음. 너튜브에 사전정보 말해주는 영상 보고 갔는데 안 보고 갔으면 처음부터 이해 안돼서 지루해질뻔

오늘 공연 진짜 모든 배우가 명창이어서 대만족함ㅋㅋ 특히 놀랐던 건 엘렌이랑 마리.. 나타샤가 볼콘스키 공작 집 찾아갔을 때 볼콘스키 공작 대사랑 가사가 진심 10프로도 안들려서 멍한 상태였는데 지인마리가 입 열 때부터 정신이 딱 들었음.

딕션 너무 좋았고 노래도 좋았음. 오페라씬에서 소프라노도 지인마리였던 거 같은데 장면 자체는 다소 코믹하게 연출됐는데도 지인마리 성악발성까지 완벽해서 기억에 남았음ㅋㅋ

엘렌 우와.. 일단 비주얼도 대단한데 챠밍 부를 때 진심 홀림ㅋㅋ 딕션 고음 소울 부족한 데가 없고 캐릭터에 너무 잘 어울렸음. 오늘 처음 본 배우인데 오늘 처음 본 게 억울할 정도로 노래 연기 완벽해서 감명받음

집지수혁자는 원래 기대하고 갔던 페어였는데 역시나 좋았음. 혁자는ㅋㅋ 연기랑 넘버 좋은 건 뭐 당연하고 아나톨이 착붙이더라.. 술이랑 여자에 환장하는 카사노바에 왜 이렇게 잘어울리는 거임ㅋㅋ외모랑 애티튜드까지 아나톨 그 자체였어ㅋㅋ

나타샤 처음 보고 피에르 방 들어오면서 사랑에 흥분해서 가슴으로 자켓 단추 뜯어버리는 거랑 돌로코프가 아나톨 유부남이라도 밝히니까 확씨 하면서 차버리려는 거 너무 웃겼음ㅋㅋ 이런 점들 때문에 불륜하는 유부남인데도 밉지가 않았던..(+후반에는 미워짐ㅋㅋ)

지수 오랜만에 보러 갔는데 고음이랑 성량 좋아서 놀랐음. 무엇보다 딕션이 좋아서 보기가 편했음. 솔로 넘버가 긴 것도 있던데 혼자서 지루하지 않게 잘 이끌어가서 좋았음

집피에르 dust and ahses 박제 듣고 기대가 컸는대 역시나 좋았음ㅎㅎ 박제 보고 노래는 잘하겠거니 생각은 했는데 연기도 좋았어. 오유 할 때는 집이라는 배우가 나한텐 생소해서 안 봤었는데 후회함..

소냐가 아나톨 편지 읽고 나서 둘이 싸우는 장면 진심 한숨이 푹푹나옴.. 만난지 며칠된 남자 때문에 친한 친구랑 절교하는 게 현실에서도 생각보다 많이 일어나는 일이라서 몰입됨ㅋㅋ

그 전까진 분위기가 밝아서 파혼을 하든 불륜을 하든 그다지 불쾌하진 않았는데 이 장면부터 심각성이 좀 느껴졌음.. 약혼자 냅두고 눈 돌아간 건 나타샤 본인이면서 말리는 친구랑 절교선언ㅋㅋ 사랑에 돌면 약도 없는겨.. 게다가 소냐는 또 나타샤를 친구로서 지키겠다고 결심하고ㅠㅠ

그리고 아나톨은 또 꼴에 피에르가 아나톨 결혼했다는 거 언급하니까 가방까지 던지면서 성질내더라ㅋㅋ 그와중에 신경은 쓰이나?ㅋㅋ 그와중에 “잔들어-”는 잘해서 아오ㅋㅋ 캐릭터랑은 별개로 혁자 고음으로 쭉쭉 시원하게 질러주는 거 공연 내내 너무 좋았음

In my house 볼 때도 착잡했음.. 불륜하는 두 명 때문에 대체 몇 명이 힘들어지는건지.. 마리야 엄하게 꾸짖다가도 나타샤한테 손 뻗으면서 제발 나타샤가 마음 고쳐먹길 바라는 어른의 마음이 느껴졌음.. 근데 나타샤는 방 들어가서 귀막고 있고..ㅋㅋ 나타샤 몇살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만 진짜 어린 건 알겠다^^

피에르가 뭐라 하는데도 듣는 척도 안하는 아나톨 진짜 주먹이 울고..ㅋㅋ “멀리 저 멀리” 클린하게 잘 지르고 멋지게 퇴장하니까 환호랑 박수는 나오긴 하는데 불쾌함은 여전하더라ㅋㅋ 나타샤는 배신감에 독약까지 먹었는데 아나톨은 죄책감도 뭣도 아무것도 없고 손 휘휘 저으면서 너무나도 멀쩡히 새 삶 찾아 가버리는 게 진짜 휴..^^

배신감에 독약 먹고 목숨까지 위험했던 나타샤가 “그런 나쁜놈을 진짜 사랑했냐“는 피에르 질문에 나쁘지 않다고 할 때 아ㅋㅋ 진짜 나타샤의 남미1새력에 어질어질했음.. 아니 아나톨은 사지육신 멀쩡히 새 시작하러 갔는데 넌 뭐냐고 나타샤야..

피에르가 본인이 만약 세상에서 제일 멋진 남자고 자유의 몸이었다면 나타샤에게 사랑을 고백했을 거라는 대사도 나타샤가 별 가치도 없는 남자한테 미쳐서 독약까지 먹고 너무 힘들어하니까 새로운, 더 멋진 남자라도 다시 붙여줘서 몸과 마음을 회복하길 바라는 어른의 마음 같았음..

꺼무위키 설명에는 이때 피에르가 처음으로 사랑을 느꼈다고 적혀있는데 난 걍 어른의 마음이었다고 내멋대로 믿으려고..^_^

베토벤은 베토벤이랑 토니 둘 다 너무 절절하니까 불륜 소재여도 꼴값으로 보이거나 불쾌하지 않았는데 여기는 나타샤만 너무 어린 마음에 혼자 힘들어하고 잃은 게 너무 많고 아나톨은 별 고통도 없이 싹 사라져버려서 그런지 보기가 참 불편했다. 마지막에 나타샤랑 피에르 포옹하고 이별하는 장면도 서사에 공감이 안가니까 감동도 없고 기억에도 덜 남고..

관극 전에 걱정했던 건 배우들이 막 돌아다니면서 진행되는 공연이 나한테 맞을까였는데 막상 이 점은 전혀 문제되지 않았고 오히려 줄거리나 서사가 생각보다 남는 게 없어서 좀 그랬네

집지수혁자를 포함한 배우들 역량은 하나같이 다 너무 좋았음! 배우들 에너지랑 가창력 다 흠잡을 데 없었고 동선이 복잡하고 무대 위 사람이 많으니까 정신없어 보일만한데도 일사분란하게 물 흐르듯이 공연된 점 만족스러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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