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 부족함을 통감하고 주딱을 내려놓으려 합니다.

초기부터 계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갤은 지금은 망해버린 버츄얼 비제이 갤러리에서 시작한 곳이 맞습니다.

당시 그 갤에선 미친듯이 턱블링과 우노인을 찾으며 싸우고 있었는데,

정작 진짜는 그다지 없었습니다.

그냥 누군가를 몰아가고 두들겨 패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선동과 날조로 승부하는 갈드컵의 장이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6번이나 고치니 효과가 있긴 하더군요.

그제서야 싸움은 조금 줄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초기에 생각했던, 비교적 자유롭고 유쾌한 갤이나,

적어도 편안하기라도 한 갤과는 거리가 멀어져 갔습니다.

남은 것은 초기부터 있던 피드백과, 비난과, 조금 더 음침해진 싸움,

그리고 경직된 분위기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된 것에 대해 파딱형들을 원망하시는 분들이 가끔 계신 거 같은데,

파딱형들 탓할 부분은 그다지 없고, 그저 제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이건 가식으로 하는 말이 아닙니다.

그동안 완장 일 안하냐는 글을 종종 읽었습니다만,

사실 대부분은 제가 보고도 넘겼던 글이었습니다.

현재 글번호가 6600이 넘어있는데,

그동안 제가 못 읽어본 글은 30개도 되지 않습니다.

사람이 갤만 보고 살 수는 없기 때문에,

늦게 보고 지운 글들은 있습니다만,

글은 열심히 읽었습니다.

열심히 읽었다면 왜 갤 관리가 그 모양이었나?

그건 제가 글삭하는 기준이 망가져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어제 멤버 성희롱하던 글이나,

협박 글은 다른 일 하다가 뒤늦게 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지적이 없었다면 제가 그 글을 지웠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도망나왔다곤 하지만 버비갤 보던 놈입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수위가 낮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지금 남아서 갤하시는 형들과,

제 기준이 많이 다르다는 걸 아실 수 있을 겁니다.

VPN만 해도 저는 일부러 풀어 두었습니다.

일전에 어떤 갤형이 VPN을 풀어달라는 요청을 하셨고,

저는 지금도 그 요청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익명 커뮤를 좀 더 익명으로 하겠다는 게,

어디가 잘못인지 저 같은 망가진 족속들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여러 형들의 의견을 보면 그렇지 않다고 보입니다.

그동안 통피 제한, 코드를 걸라는 요청들이 있었지만,

절대로 걸지 않았던 이유도 VPN과 같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현재 30일 차단을 먹은 사람이 단 1명 있습니다만,

저는 지금도 저 차단을 풀고 싶은 유혹을 느낍니다.

저격이 반복될 정도로 많은 형들이 저 분을 싫어하셨고,

실제로 분쟁은 줄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갤에서 차단하는 건 제가 원하는 방식은 아닙니다.

로나의 투표결과에 대해서도,

뒤늦게서야 몇몇 의견들이 들어왔습니다만,

관점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버천 멤버를 지킬 대상이 아니라,

쌓여있는 감정을 풀어야 할 대상으로 여기고,

그게 공평하다고 생각하는 형들이 계시다는 걸 알았습니다.

우턱대전도 번잡한데 블마갤은 또 뭐하는 데인지, 

솔직히 신경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 외에도 제가 지향하는 방향과,

현재 갤을 쓰시는 형들이 원하는 방향에는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주딱입니다.

디씨 완장이 노예라고는 하지만,

주딱은 자기가 원하는 방향대로 밀어붙여 볼만한 권한은 있습니다.

실제로 지금까지 그래왔기도 하고요.

하지만 저는 이제 그 권한 행사를 포기하려 합니다.

그렇게 강제로 해봐야 갤에서 사람은 떠나고,

1위 미갤에서 하루 아침에 망한 그 갤러리처럼

죽어버린 갤이 될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 글 리젠이 줄어있다곤 하지만,

여기 글 리젠이 적어도 마블링 갤보단 훨씬 많고,

갤 방침도 저기보단 낫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돌아갈 버츄얼 비제이 갤러리도 없습니다.

하꼬 BJ 갤은 버천멤버 이야기,

특히 하현 멤버 이야기 하기엔 좋은 곳은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 독단적인 방침으로 갤을 망가뜨리는 것보다는

제가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달리 넘길 사람도 없기에 ㅇㅇ이 아니고,

갤관리에도 열의를 보이시는 파딱형에게 주딱 자리를 넘기고

저는 이만 물러나려 합니다.

2줄 요약: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무능한 주딱은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