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반] 얼마전에 이상한 꿈 꿨음..

ㅇㅇ(119.203) 2019.03.11 06:28:25
조회 34995 추천 387 댓글 55
														


viewimage.php?id=3dbcc227e1dd20&no=24b0d769e1d32ca73cee82fa11d028317b450a23a99188d24b1fca77b503b56a8c4b98d2807467f2db23c033a2697c19e61846464bf3972b489bbc3ac82a



안녕하세요.


얼마 전에 이상한 꿈을 꿔서 여기에서 썰이나 풀어보려고 합니다.


몇 주 전, 저는 여느때와 같이 밤 늦게 컴퓨터를 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꿈 속에서 어떤 알 수 없는 목소리가 자꾸만 제게 소리치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금이야 그게 꿈인걸 알고 있어서 이렇게 덤덤하게 말할 수 있지만


꿈을 꾸고 있던 그 당시에는 그게 무척이나 무서워서, 꿈 속의 나는 소리를 피해 이리저리 도망다니다가


온 몸이 식은땀으로 흠뻑 젖은 채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그 당시에는 별 다른 생각 없이 꿈자리가 사나웠구나, 하는 생각만 한 채 다시 잠에 들었지요.


하지만 그 의문의 목소리는 며칠 뒤에도 다시 제 꿈 속에 나타났습니다.


나는 그 소리가 두려워서, 귀를 틀어막은 채 도망쳤지만


목소리는 그칠 기미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채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나는 다시 식은땀을 흘리면서 깨어났습니다.


더운 것은 아니었지만, 땀 때문에 찝찝해서인지 저는 잠시 밖에 나가서 바람이나 쐬려 했습니다.


그런데 내가 현관문을 열고 밖에 나가면 으레 제 다리에 몸을 비벼대던 고양이는 흔적조차 없고


개집은 비어있더랍니다.


그게 그렇게까지 비일상적인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저는 마당에 있는 작은 의자에 앉아서 잠시 공상에 빠졌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별이 보고싶어서 하늘을 올려다 보았는데


별이 무척이나 아름답더군요.


그 순간, 나는


꿈 속에서 나를 부르던 목소리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먼 옛날, 우리나라


북쪽으로 큰 강을 몇개나 건넌 그 곳에


대요제국이 있었습니다.


천 년 전


동쪽 바다부터 서쪽 사막의 언저리까지


달리고 또 달렸던 용사들의 나라가 있었습니다.


그 때는, 조금만 더 달린다면, 한 발자국이라도 더 갈 수 있다면


설령 편자가 산산히 조각나 부서지고


수척한 말갈기는 백골과 초원의 전설 아래에 잠겨


되돌아오지 않았던 주인에게 영원한 원망을 토해내더라도


발이 불어 터지고 무릎이 탈골되고


정강이는 바스라져 더 이상 달리기는 커녕 걷지도 못 하게 되더라도


기어서라도, 조금만 더 간다면


이 세상이 끝나는 곳 까지 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 우리는 세상을 움켜쥘 수 있을줄 알았습니다.


허나 제국은 시간 앞에 바스라지고


또 다른 말발굽에 치여 한 때 우리가 짓밟았던 이들의 굴레 아래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감히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한 때 무수한 말들과 함께


십만용사들이 내달렸던 초원에는 이제 마초가 아닌 밀과 보리가 익어갑니다.


더 이상 그 때의 함성은 들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사라지고 만 것입니다.


그 허탈함에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는데


별들이 제게 말하더군요.


너만은 우리를 기억해달라고.


별을 볼 수 있는 눈과 함성을 들을 수 있는 귀와


이 땅을 박차고 내달릴 수 있는 수족과


요동치며 피를 토하는 심장을 지닌 네가


우리를 기억해줘야 한다고.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설령 천 년 전의 영화는 지금 이 세상이 낳은 수많은 전설들과 함께 시간 속에서 사라졌을지라도


그래도 누군가가 우리를 기억해줄 수 있다면...


거란의 말들은 지금 초원이 아닌 밤 하늘의 별들 사이를 달리고


거란 여인들은 이제 거란 노래가 아닌 들을 수 없는 반짝임만을 읊지만


만일 누군가가 밤 하늘을 올려다보았을 때


그 함성을 느낄 수 있다면


우리를 기억해줄 수 있다면 되는 것이라고요.


우리가 움켜쥐었던 모든 것을을 지금 놓쳐버렸을지라도


기억될 수만 있다면 좋습니다.


누군가가 우리를 기억해준다면, 우리는 밤하늘의 영원을 달릴 수 있습니다.


별들 사이를, 유성의 꼬리를 쫓으며


천 년 전과 같이 다시 한 번 질주할 수 있습니다.


비록 지금보다 더 먼 훗날에, 우리가 남긴 몇 안 되는 흔적조차 모두 가루가 되어


우리가 말을 박찰 수 있는 곳이 어린 아이들의 공상 속이나


불이 꺼진 뒤의 침실 천장 같은 곳일지라도 


그래도 좋습니다. 달릴수만 있다면...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부탁합니다.


우리를 기억해주세요.


깊은 밤 제 몸을 불살르며 떨어지는 유성을 볼 적에


우리가 질주하고 있음을 알아주세요.


그 영원의 하늘에서 우리의 흔적을 찾아주세요.


그리고, 마지막 남은 거란인으로서


선조들의 넋을 달랠 수 있게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나의 조상들은 그 무엇보다 싸이버거를 가장 좋아합니다.


그 분들께 제사를 지낼 수 있도록 2천언만 보내주세요.


국민 9458o200417529 (구사오팔공이공공사일칠오이구  도대체 왜 제 계좌번호가 금칙어인지 모르겠네요.)


고맙습니다.











추천 비추천

387

고정닉 49

18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 이슈 [디시人터뷰] '쪼와요~ 쪼와요~’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성우 박시윤 운영자 26/04/17 - -
- 설문 메시지 읽씹 잘 할 것 같은 이미지의 스타는? 운영자 26/04/20 - -
- AD 게임에 진심인 당신을 위해~!! 운영자 26/03/05 - -
225551 공지 패러독스 인터랙티브 갤러리 이용 안내 [32]
운영자
19.04.11 8569 5
237358 일반 윾4 맘루크로 콥트 개종하는거 어떨것 같음?
패갤러(106.101)
04.18 27 0
237356 일반 상대 보급 수송대 끊을려면 어디 봐야하는지는 해상접점 일일이 다 봐야하나
ㅇㅇ(211.234)
04.16 27 0
237355 일반 거유 조선 ㄷㄷㄷ
패갤러(61.43)
04.13 89 0
237353 일반 짭죽인가 짭짭죽인가 재밌음??
패갤러(218.237)
04.11 42 0
237351 게임 유5) 군대 회복속도가 원래 이런가요?
패갤러(221.156)
03.30 90 0
237350 일반 빅토 프랑스 프로이센 뭐할지 고민이다 [3]
ㅇㅇ(1.242)
03.15 196 0
237343 일반 지금 베타 원나라 반란나는 거 나만 그럼? [1]
패갤러(175.192)
03.02 210 0
237342 게임 뉴비 조선 평가좀 [2]
huntw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2 448 1
237340 게임 이거 왜 항복 안함? [2]
패갤러(221.148)
02.19 359 0
237339 일반 ai) 덜컥덜컥 서명하는 청순이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9 421 8
237338 모드, 모드추)빅토 이모드 꼭 깔아서 해봐라.. [1]
ㅇㅇ(121.132)
02.19 267 0
237335 일반 동양 몽키들은 개척좀 못하게 막아라 [1]
패갤러(220.70)
02.18 314 0
237333 게임 빅3) 뉴비인데 철도 수송이나 수관보일러 같은거 좋은거임? [3]
패갤러(211.60)
02.17 293 0
237332 일반 윾5)ㄹㅇ 뉴비, 전투결과 안뜨게 끌수 있는 방법없나요
패갤러(118.45)
02.17 105 0
237330 일반 요한 좆같아서 메죽 깔았는데
패갤러(175.192)
02.15 115 0
237329 일반 빅토3 게임하다보면 오른쪽 아래에 알림 없애는 모드 [2]
패갤러(49.166)
02.14 218 0
237328 일반 빅토3 이상한 버그 있어서 올려봄 [1]
패갤러(119.18)
02.13 315 0
237321 일반 ..
패갤러(183.117)
01.27 177 1
237320 일반 갤 죽은거야? 아님 다들 겜하러 간거야>?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569 0
237318 일반 빅토 뉴비하기에 오스만 어떰 [2]
패갤러(124.55)
01.21 294 0
237317 일반 최근빅3 존나재밌게해서 유로파5 해볼까하는데 그렇게 별로야? [1]
패갤러(218.238)
01.21 339 0
237315 일반 빅토리아 3 합병이랑 종속국 양도 악명 너무 낮은데 버그인가
패갤러(1.232)
01.08 133 0
237313 일반 근미래 빅토리아 같은건 안만드나 [1]
패갤러(211.106)
25.12.31 274 1
237307 뉴스 붉은사막·GTA 6 등, 2026년 PC·콘솔 기대작 35선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12.22 297 0
237306 일반 윾)오스만으로 교황령 속국 만들면 십일조 받침?
ㅇㅇ(58.224)
25.12.19 132 0
237305 일반 윾 교황령 따먹으니까 [2]
패갤러(116.43)
25.12.17 404 0
237301 게임 빅3 질문좀 드려여 [2]
ㅇㅇ(218.152)
25.12.07 377 0
237298 일반 크킹3 질려서 유로파5 구입할까 하는데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11.28 427 0
237297 일반 영어공부하기 편한 게임은 뭐가 잇어? [2]
패갤러(121.150)
25.11.23 430 0
237296 일반 고용제도 자동으로 바뀌는거 어케 막음?
패갤러(219.248)
25.11.20 114 0
237294 일반 ㅆ발 요한아!! 왜이렇게 버그가 많아 ㅈ같은
패갤러(183.101)
25.11.19 131 0
237293 일반 요새 유지비를 올리고 나면 명확하게 티나는 수치 볼수 있는곳 없음??
패갤러(183.101)
25.11.19 122 0
237292 일반 홀란트 하다가 교황령 해보고 충격받았다
패갤러(175.209)
25.11.18 167 0
237291 일반 빅3) 조선으로하는데 청나라때문에 혈압높아지네 [2]
nanum6696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11.16 334 0
237286 게임 윾5) 비잔티움 질문있음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11.08 188 0
237283 일반 윾5 돌아가는 사양인지좀 봐주셈 [2]
패갤러(205.206)
25.11.05 474 0
237282 일반 유로파5 플레이 가능 시대.
챗벌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11.05 222 0
237280 일반 아프리카에서는 중국보다 엘랑/혐성을 더 싫어한다던데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11.04 141 0
237279 일반 빅3 뉴비 질문 [2]
패갤러(122.42)
25.11.03 329 0
237275 일반 빅3 아프리카 동남아 인도 합친 모드 없나 [1]
패갤러(220.78)
25.11.01 372 0
237274 일반 국민의봄 잘만쓰면 노동자가 43년에 정치파워 20퍼 넘길수가 있구나
패갤러(220.78)
25.10.28 139 0
237273 일반 EU5 평가 6점? 패러독스치곤 양호한 편이지ㅋㅋ
안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10.28 379 3
237272 일반 자칭 국뽕이라는 조선뽕 환자들 보면 거의 대부분 [8]
ㅇㅇ(211.195)
25.10.16 668 0
237271 일반 여기 뭔일잇엇냐? [1]
패갤러(175.223)
25.10.14 604 0
237270 일반 피보호국으로 어떻게 들어가나여
12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10.13 115 0
237269 일반 윾4) 전쟁시 땅 점령 가격, 승점 계산은 어케 되는거임? [3]
ㅇㅇ(220.126)
25.10.09 378 0
237268 일반 급함 빠른 답 부탁 ㅠㅠㅠ 빅토리아3 [2]
패갤러(175.208)
25.10.09 292 0
237267 일반 윾4) 기사단이 이렇게 흘러가는 경우가 나올수 있냐? [1]
패갤러(211.118)
25.10.08 435 0
237265 일반 왜 철로부터가냐 [1]
ㅇㅇ(175.223)
25.10.03 411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