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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2 부 ] - 2
# 80. 우영의 집. 거실. 낮.
주원 소파에 다리 꼬고 앉아 거만한 자세로 영자 신문 보고 있는..
침실 쪽에서 잠옷 차림으로 기지개 켜며 나오는 우영.
우영 : (기지개 켜며 하품 하다가 소파에 주원 보고) 아이 깜짝이야
주원 : (신문에 시선 고정한 채 손 들며) 여~
우영 : 여? 여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아침부터 네가 우리 집엔 무슨 일이야?
주원 : 오랜만에 형이랑 밥이나 같이 할까 하고..
남실장님한테 아침상 봐달라고 부탁해 놨어. (신문 접고 일어나며) 가자.
우영 : (의심의 눈초리로) 갑자기 밥은 왜?
주원 : 그 단독 팬미팅이라는 거 나도 좀 해 보려고.
우영 : (단독 뭐?) 무슨 소리야?
주원 : (일부러 강조하듯) 우리 라임이랑 했다며.. 단독 팬미팅..
우영 : (아하~ 이제야 뭔 소린지 알고) 넌 내 팬도 아니잖아.
주원 : 팬은 아니지.
우영 : 그럼 팬미팅이 아니잖아.
주원 : 그럼 팬은 빼고 단독 미팅이라고 하지 뭐.
(식당 쪽으로 향하며) 뭐해? 안 따라오구..
우영 : (싫다는 표정으로) 너랑 단독 미팅하면서 밥 먹고 싶지 않은데?
주원 : (작게 중얼) 누군 좋은 줄 아나..
우영 : (식당으로 향하며) 뭐? 지금 뭐라고 했어?
주원 : 별 말 안 했어.
# 81. 우영의 집. 식당. 낮.
식탁에 마주 앉은 주원과 우영.
식탁 위에는 진수성찬 차려져 있는..
우영 : (젓가락으로 밥 뜨며) 근데 라임씨는? 라임씨는 어쩌고 나랑 밥을 먹어?
주원 : 우리 라임이 아직 자.
우영 : (우리 라임이?) 라임씨 아직 자는데 넌 왜 여기 와서 이러고 있는 건데?
주원 : (물잔 들며) 말했잖아 형이랑 단독 미팅 하러 왔다고. 길라임이 형이랑 한 단독 팬미팅이 달콤하다고 해서..
뭐가 얼마나 달콤했는지 궁금해서.. (하고 물 마신다)
우영 : (웩!!) 나 남자랑 달콤한 시간 보내고 그런 사람 아냐.. 그 상대가 너라서 더 싫어.
주원 : (숟가락으로 국 뜨며) 나도 그다지 기분 좋지는 않아.
우영 : 그럼 관둬. 관두면 되겠네.. 괜히 밥 먹다 체하지 말고.
(젓가락으로 주원 가리키며) 나랑 밥 먹다가 체했다고 고소할 놈이야 넌.
주원 : (숟가락으로 우영 젓가락 치우고) 고소할 일 있음 고소해야지.
그러라고 변호사가 있는 거 아니겠어?
우영 : 뭐? 너 진짜 고소하겠다는 거야?
주원 : 뭐 체했다고 고소까지 하지는 않을 테니까 안심하고..
우영 : 너 진짜.. 오늘따라 이상하다?
주원 : (숟가락으로 밥 뜨며) 그냥 밥 한끼 하자는 건데 뭘 그렇게 의심해?
우영 :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로 주원 보면)
주원 : 뭐 사고 일로 형한테 걱정 끼친 것도 있고.. 겸사겸사 밥이나 먹자는 거야.
우영 : 그런 거라면야 뭐.. 먹자 먹어..
(숟가락으로 크게 밥 떠 입에 넣으면)
주원과 우영 말 없이 묵묵히 밥만 먹는..
# 82. 수상가옥. 거실. 낮.
2층 계단에서 내려오는 라임 주원 찾는 듯 집안 이리저리 둘러보는..
그러다 다리 위에 걸어오는 주원 보이고
문 앞으로 다가가 서 있으면 주원 문 열고 안으로 들어온다.
주원 : 왜 나와 있어?
라임 : (괜히 반갑고) 아침부터 어디 갔다 와?
주원 : 최우영한테.. 밥 먹고 왔어.
라임 : (아쉽다) 그럼 나 깨우지. 나도 오빠랑 밥 먹고 싶었는데..
주원 : 그 오빠랑은 이제 아무것도 하지마.
이 오빠랑만 해. 밥도 나랑만 먹고 팬미팅도 나랑만 해.
라임 : 내가 왜 그쪽이랑 팬미팅을 해? 난 그쪽 팬도 아닌데..
주원 : 몰랐어?
라임 : 뭘?
주원 : 나한테 당신은 김태희고 전도연이라는 거.. 내가 길라임의 열렬한 팬이니까..
라임 : (어? 어디서 듣던 말인데?)
주원 : 왜?
라임 : 그 말..
주원 : 말? 무슨 말?
라임 : (눈물 글썽) 당신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내편 들어주면서 했던 말..
주원 : 내가? 그것도 남들 앞에서?
라임 : (말 없이 고개 끄덕)
주원 : 와~ 미치겠네.. 내가 그런 미친 짓까지 했단 말이야?
라임 : (손으로 눈가 쓱 문지르며) 그렇게 당신은 나한테 미쳤던 거야.
주원 : 와~ 내가 기억 못한다고 아무 말이나 막 하지?
라임 : (주원 뺨 양손으로 감싸고 마주보며) 아무 말 아냐.
주원 : (당황) 갑.. 갑자기 왜 이래?
라임 : (환하게 웃으며) 갑자기 당신이 예뻐 보이네?
주원 : (뭘 그렇게 환하게 웃어?) 왜? 뭐?
라임 : (주원 입술에 살짝 뽀뽀하면)
주원 : 아.. 아무것도 안 한다며.. 기억 돌아오기 전까지.. 근데 왜?
라임 : 조금씩 조금씩 당신과 나에 대해 기억해내는 당신이 너무 예뻐서..
주원 : 이왕 예쁜 김에.. (라임 허리 확 안으며) 좀 더 진하게.. 뭐랄까 사랑이 충만한 그런 거?
라임 : (눈물 쏙… 주원 흘기며) 내가 또 너무 풀어줬지? (허리 감은 팔 꼬집으며) 안 놔?
주원 : (꼬집힌 팔 문지르며) 풀긴 뭘 풀어.. 내가 휴지냐?
(다시 라임 허리 끌어 안으며) 그래도 하던 건 마저.. (키스할 듯 라임에게 다가가면)
라임 : (주원 얼굴 밀어내는) 으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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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회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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