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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보다 간절했기에, 더욱 감동적이었던 박병호의 홈런포

긍정(221.142) 2019.08.28 04:13:42
조회 2800 추천 140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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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키움 히어로즈 공식 홈페이지)


  1회초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 3회초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 5회초 중앙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 너무나도 가볍게 역대 53번째(개인 통산 3번째) 3연타석 홈런이라는 기록을 작성했다. 역대 33번째 통산 800타점, 12번째 6년 연속 200루타의 기록은 덤이었다. 비록 네 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하며 4연타석 홈런에는 실패했으나,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경기장 밖으로 넘어가는 장외 홈런을 터뜨림으로써 한 경기 4홈런의 대기록을 만들어냈다.

  다른 타자들이 상대 팀 선발투수를 공략하지 못하는 와중에 홀로 6타점을 쓸어 담으며 승기를 가져왔다. 경기 전까지 1위(제리 샌즈, 26개)와 2개 차이로 뒤진 홈런 2위였으나, 겨우 한 경기 만에 2위와 2개 차이가 나는 단독 홈런 선두의 자리에 등극했다. 그야말로 '국민 거포' 박병호의 화려한 귀환을 알리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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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1일 수원 kt전에서 홈런을 쳐낸 후 손목 아이싱을 하는 박병호. (사진 출처 : 중계 회면 출처)


  사실 박병호는 오늘 경기 전까지 자신의 이름값에 다소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2013시즌부터 단 한 번도 1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던 OPS는 9할 2푼대에 머물렀으며(리그 7위), 트레이드 마크인 홈런도 스물 네 개에 그치며 리그 2위를 기록 중이었다. 물론 다른 타자들이었다면 칭찬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성적이지만, 2012년부터 '국민 거포'로 자리 잡았던 박병호의 기대치에는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여러 악조건이 박병호를 괴롭혔다. 시즌 전 '강한 2번'을 만들겠다는 장정석 감독의 계획에 따라 2번 타자로 예정되었고 시즌에 들어서며 3번 타자로 출장하기도 했으나, 타순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갑작스레 바뀐 공인구 또한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 타구가 잘 날아가지 않자 공을 힘 있게 때리려다 보니 밸런스가 무너졌다.

  크고 작은 부상도 많았다. 6월에는 허리와 무릎이 좋지 않아 치료를 위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었다. 본격적으로 KBO리그를 폭격하기 시작한 2012년부터 미국을 떠나기 전인 2015년까지 단 한 번도 1군에서 말소된 적이 없었던 박병호이기에, 몸상태가 얼마나 나쁜지를 알 수 있는 말소 소식이었다. 7월 들어서는 고질적인 손목 부상의 상태가 더욱 나빠졌다. 손목이 아프면 타격 임팩트 때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며, 빗맞으면 고통이 배가되기에 제대로 된 타격을 할 수 없다. 실제로 당시 박병호는 손목 주사 치료를 받기 전까지 7월 일곱 경기 동안 1할 7푼 4리의 빈타에 시달리고 있었다. 주사 치료를 받았다고 해서 손목 상태가 매우 좋아진 것도 아니다. 내색은 하지 않지만 경기 도중 손목 아이싱을 하는 등 신경 쓰는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며, 장정석 감독도 "타격할 때, 수비할 때 모두 통증이 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낸 바 있었다.


  섬세한 심성을 가진 선수인 만큼 이러한 장애물들이, 그리고 이로 인한 부진이 부담스럽게 느껴졌을 것이다. 지난 7일 KBO리그 우타자 최초 6년 연속 20홈런의 대기록을 작성한 뒤에는 이에 기뻐하기는커녕 "올 시즌은 최악인 것 같다. 감정 컨트롤이 잘 안 됐다. 못하면 잊고 다시 준비하는 게 가장 좋은데 잘 안됐다"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며칠 전에는 아예 "올해는 더 이상 홈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한다"는, 홈런 타자로서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충격적인 발언까지 했다. 그저 타점을 많이 올려 팀의 승리에 기여를 하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 이야기였다. "나만 조금 더 잘하면 팀이 지금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말은 박병호가 올해 자신의 활약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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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의 한 경기 4홈런을 축하하는 김하성, 이정후. (사진 출처 : 중계 화면 캡쳐)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병호이기에, 모두 인내심을 잃지 않고 박병호의 부활을 기다려왔다. 제아무리 승리한 경기라도 할지라도 아쉬운 장면들이 연출되면 "프로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장정석 감독은, 박병호에게만큼은 시즌 내내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선수들 또한 인터뷰에서 "박병호와의 시너지 효과가 큰 도움이 된다"(샌즈), "병호 형 등 내 뒤 클린업 트리오가 든든하다"(김하성) 등의 말을 하며 박병호의 기를 살려줬다.

  경기 장면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는 팬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키움 히어로즈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4번 타자답지 못한 모습에 실망해 '박부담' 등의 별명을 사용하며 비판하는 팬들과 여전히 박병호를 고척교주로 떠받드는 팬들 사이의 키보드 배틀이 심심찮게 펼쳐졌다. 그러나 박병호가 다시 압도적인 4번 타자의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 같았다.


  그리고 드디어, 박병호가 '박병호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 어느 해보다 애타게 기다려왔던 박병호의 시원한 홈런 퍼레이드였기에, 이에 열광하고 감동하는 정도가 배가 되는 것은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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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초, 혹시나 찾아올지도 모르는 여섯 번째 타석을 기다리고 있는 박병호. (사진 출처 : 중계 화면 캡쳐)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병호는 "홈런 4개를 기록했지만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홈런 등 개인 기록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100타점은 꼭 달성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얼핏 보면 지극히 겸손해 보이는 소감이지만, 박병호가 현재까지 85타점을 기록 중이며 키움의 잔여 경기가 스무 경기가량 남아있음을 생각하면 한 경기당 한 점씩은 꼭 뽑아내겠다는 당찬 야망을 드러낸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스스로도 오늘 경기가 터닝포인트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팬들 또한 오늘을 기준으로 다시 모두가 기억하는 박병호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다른 선수들 또한 영웅군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들이지만, 결국은 '4번 타자' 박병호가 결정적인 순간 국민 거포의 모습을 보여줘야 우승이 가능하다. 제발 박뱅 잘해조ㅜㅜ 나는 박병호 당신밖에 모른다! [고척 = 김혀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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