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질풍과 같이 기사 일행의 등뒤에서 달려나간 트로이아는
순식간에 고블린 순찰병을 붙잡아 기절시켰다.
" 목표, 구속시켰습니다. "
" 에? 방금꺼 뭐야뭐야? 확! 해서 슈악! 하는 순간에 쓰러뜨린거야?
트로이아 엄청나잖아! "
" 진짜 트로이아 씨 엄청나시네.. 기사님의 고향의 병사들은
모두 그렇게 강한 사람들 뿐인거야? "
기사가 트로이아를 본다. 그녀도 기사를 보고 있었는지
당황한듯 기사에게서 등을 돌린다.
" 죄송합니다. 너무 바라보고 말았습니다... 아얏! "
몸을 구부린채 서두르며 앞으로 나아가던 트로이아가 암벽에 얼굴을
부딪히는 걸 본 기사 일행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 저기, 기사님. 뭐랄까 트로이아는.. 좀 별난 것 같지? "
기사 일행은 고블린 팀한테서 빼앗은 붉은 띠를 보며
머리를 기웃거리고 있었다.
" 이 빨간 띠를 몸에 두르면 되는거지? 으으으..
고블린 냄새나는데.. "
" 우리, 고브타인의 룰에대해 전혀 모르는채 참가하게 됬으니.. "
그때, 빨강 팀을 부르는 고블린 안내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빨강 팀... 우리 팀 말하는거 아냐? 빨리 가지 않으면 실격이라고! "
" 헐? 네네! 고브! 금방 갑니다요! 고브!
어쩔 수 없겠네.. 실전으로 익히는 방법밖에 없겠는걸! "
기사 일행이 입장한 경기장은 초콜릿 투성이가 된 필드였다.
눈 앞에는 대전상대로 추측되는 고블린들이 준비하고 있었다.
" 여긴 4명 뿐인데.. 저쪽 수가 더 많잖아? 역시 불리하려나.. "
" 한명이서 여러 마리를 상대하면 돼!
근데 우리 진영에 있는 저 깃발은 뭐야? "
그때, 개전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동시에 고블린 무리가 일제히 기사 일행에게
초코알을 던져대기 시작했다.
" 아파! 이 자식들, 또 내얼굴에다가 초콜릿을 던져? 퉷퉷!
달콤하지만 아프다구! 이쪽도 처절하게 코팅시켜줄테니까 말야ㅡ!! "
그러나 공격하기도 전에 피나는 아웃 선언을 당한다.
" 헐? 아웃? 설마 상대 초콜릿에 맞는 순간 아웃이란 말야? "
" 역시 룰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으면 안되겠네.. "
"... 추측입니다만, 이 깃발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듯 합니다.
봐주십시오. 적 진영에도 깃발이 있는데다
저 깃발을 지키려는듯한 진영이 구축되어 있습니다.
깃발을 뺏기 위해선 일단 적의 수를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초콜릿은 그것을 위한 유일한 수단이 아닐까요? "
" 트로이아 씨의 말대로일지도 몰라.
깃발을 빨리 뺏기 위해선 빠른 사람이 필수겠는걸.
나는 발이 느려서 금방 당해버리고 말거야. 하지만 트로이아 씨나 기사님이라면..
두 사람, 깃발을 뺏어와줘! 그동안 깃발은 내가 책임지고 지킬테니까! "
" 알겠습니다. "
" 무적 최강 피나님의 귀여움을 녀석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지만.. 아웃이라 어쩔 수 없나..
모두 힘내! 나는 여기서 초콜릿 먹으면서 응원할테니까! "
기사 일행은 적팀의 깃발을 뺏는데 성공한다.
" 좋아! 고브! 피나 팀의 승리야!
뭐라해도 귀여움은 정의의 브이야! "
( 可愛いは正義のブイよ! ㅡ 폭렬의 용병 티나 일어판 진화 대사
뭔 뜻인지는 저도 모름. 피나의 말버릇정도로 생각하면 될듯 )
" 저기, 피나. 고브타인에 쓰이는 초콜릿들 전부..
모두가 목숨걸고 만든 초콜릿들을 녹여서 쓰는 거겠지..? "
" 에? 아마 그렇겠지? 그러니까 그렇게 맛있었겠지... "
" 그렇지.. 그럼 내 초콜릿도 혹시.. 거기다 이렇게
녹아버려서야 뭐가 누구껀지 알수 없을테고,
여자애들 슬퍼하겠는걸.. "
" 이미 녹아버린건 어쩔 수 없지만
처음 봤던 그 방처럼 아직 무사한게 남아있을거야!
거기다 잃어버렸다면 다시 만들면 되잖아! "
" 그렇긴한데.. 그래도 역시.. "
느껴지는 시선에 기사는 고개를 돌린다.
그곳에는 트로이아가 기사를 빤히.. 아니, 기사의 얼굴을 빤히 보고 있었다.
" 실례하겠습니다. "
트로이아는 기사의 얼굴에 최대한 닿지 않도록 하며 무언가를 닦아낸다.
트로이아가 닦아낸 건 다름아닌 전 게임때 묻었던 초콜릿이였다.
기사가 예를 표하자 트로이아의 눈이 점점 커져갔다.
" 아뇨, 부끄러운 짓을 해버렸습니다.... 정찰에 다녀오겠습니다. "
기사와 눈을 한번도 마주치지 않으며 트로이아는 등을 돌려 달려나갔다.
" 어라? 트로이아 가버렸어? 저기, 기사님. 트로이아는 혹시 기사님을..
어려워하는거 아냐?! "
" 참.. 아니야, 피나. 저건 분명.. "
제 3시합을 기다리는 사이, 정찰을 다녀온 트로이아가 기사의 곁에 돌아왔다.
" 에? 고브타인의 역사를 알아왔다구? 뭐랄까, 엄청 쓸모없어보이지만, 말해줘봐! "
" ..고블린들은 인간보다 더욱 대단한 것을 손에 넣고 싶어했습니다.
결과, 발렌타인과 눈싸움이 섞여 고브타인이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
" 눈 대신 초콜릿을 던지기로 한거네..
아니, 근데 애초부터 그걸 섞을 필요가 있는걸까나.. "
"고블린들 생각인데 뭐.. 섞이면 대단할거라고 생각한거 아닐까? "
" 화, 확실히.. 고블린들이라면 할만한 발상이긴 하네.. "
그때, 제 3시합을 알리는 벨이 울려퍼졌다.
" 어! 다음 시합이야! 좋아, 이번엔 피나도 대활약할테니깐!
무적최강 파워로 녀석들을 날려버릴거야ㅡ! "
기사 일행의 팀워크에 적 팀의 깃발을 지키던
고블린들의 수비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 여긴 우리가 맡을테니까! 아무나 적팀 깃발 뺏어줘! "
다른 고블린과의 공방전을 펼치던 피나의 말에
깃발 가까이 있던 기사는 깃발에 손을 뻗는다.
깃발을 잡으려던 그때,
기사의 손에 겹쳐지듯 다른 손이 겹쳐졌다.
" 앗..! "
트로이아는 경악한 눈빛으로 급히 손을 거두고 허둥지둥 뒤로 물러났다.
" 송구합니다! 닿고 말았습니다.... "
" 저기! 두사람 뭐하는거야! 빨리 안뽑으면 우리 깃발 뺏겨버린다고ㅡ 으엑!! "
" 피나!? "
피나는 상대의 초콜릿을 맞은 반동에 의해 뒹굴고만다.
그 틈을 타 상대 고블린들이 기사 팀의 깃발을 뺏기위해 날아든다.
" 안돼! 깃발 뺏기겠어! "
" 제가 가겠습니다! "
트로이아는 코트를 벗고 몸을 낮게 숙인다.
그 순간, 트로이아를 감싼 공기가 변한다.
그리고 기사의 눈앞에서 사라진다.
아니, 사라진듯이 보이는 스피드로 트로이아는 달려가고 있었다.
그리고 깃발을 빼앗으려는 고블린에게 날아들어 순식간에 정리한다.
" 사, 살았다.. 아차! 기사님! 어서 상대팀의 깃발을! "
기사는 상대팀의 깃발을 치켜들고 승리를 고한다.
" 됐어! 역시 피나의 무진장 귀여운 파워가 모두를 승리로 이끈걸까나!
에에, 농담이야! 기사님! 모두의 힘으로 승리한거잖아. 알고있어!
귀여움은 정의의 브이야! "
기사 일행은 제 4시합의 알림이 있을때까지 대기하기로 했다.
티나는 흐물거리는 초콜릿을 보고있는 피나의 옆으로 왔다.
" 어라? 피나. 뭐하니? "
" 아! 티나! 후후.. 이거 봐봐! "
" 뭐야? 이 갈색 초코알은.. 차갓! 무거워..?
단 냄새가 나긴 하는데 설마 이거.. 딱딱하게 굳힌 초콜릿? "
" 정답! 우리, 사람도 적은데다 계속할수록 적들은 더 쌔지니깐!
역시 우리도 뭐라도 해야할 거 같아서!
좀 무거워서 던지는건 역시 무리겠지만 이 보우건으로 쏘면 멀리 날려보낼 수 있어!
후후, 다음 시합에서 무진장귀엽초코깜짝탄의 힘을 고블린들에게 보여줄거야!
맞다! 트로이아 고마워! 트로이아가 빙결마법으로 도와줬어! "
" 헤에~ 트로이아씨, 마법도 쓸줄 아는거야? "
" 네.. 도움이 됬다면.. 다행입니다. "
" 저기, 트로이아씨. 혹시 몸상태 안좋거나 그런거야? 얼굴색 나쁘다구? "
트로이아의 새파란 얼굴을 보자 티나가 당황하며 다가온다.
하지만 트로이아는 티나한테서 거리를 벌리며 머리를 숙인다.
" 아뇨, 괜찮습니다. "
" 그래도.. "
" 방금 전 시합, 죄송했습니다. "
" 에? 뭔 일 있었나? "
" 닿고 말았습니다.. "
" 닿아버리다니.. 설마 아까 깃발 뽑을때의 일?
헤헤, 괜찮아. 그런 일로 화내는 사람은 없다구. 그렇지? 기사님. "
" 아뇨.. 저는 용서받지 못할 일을 해버렸습니다...
" 용서받지 못한다라~ 나는 기사님이랑 하이터치(하이파이브)도 한다구?
봐봐! 기사님! 하이터ㅡ치! "
손을 펼친 피나의 손에 기사는 하이파이브한다.
" 봤지! 어, 혹시 기사님의 나라에선 기사님은 닿아서는 안될정도로
신격화되어 있는거야? 뭐, 그만큼 세계를 구했으니 그럴법도 하지만.. "
" 글쎄요.. 저는 그람가르드의 인간이 아니기에.. "
" 에? 그람가르드에서 파견됬다 하지 않... "
그 때, 제 4시합을 알리는 벨이 울려퍼졌다.
" 모두! 다음 시합 시작한다구!
피나님 수제 무진장귀엽초코깜짝탄의 위력,
여기서 확실히 보여주겠어! 고브! "
기사가 적 팀의 고블린 한마리 한마리를 쓰러뜨릴때,
피나는 새로운 발명품으로 대활약하고 있었다.
피나가 쏜 초코알은 고블린들의 몸을 초콜릿으로 물들이며
고블린들을 멀리 날려버렸다.
" 오라오라오라! 무진장귀엽초코깜짝탄을 먹고 모두 기절해버리라구! "
" 피나... 대체 그 초코탄에 무슨짓을 한거야? "
" 역시 쉽게 알겠지? 이것저것 생각해서 이것저것 실험해봤어!
기본은 돌인데다가 연막탄에 그밖에도... "
그때, 적 진영에 대폭발이 일어났고 고블린들이 날아가버리는 것을 기사 일행은 목격한다.
" 다음은.. 폭탄정도? "
" 포.. 폭탄까지? "
" 헤헤! 자세한건 신경쓰지마!
고블린들은 전부 무찌른데다 깃발도 얻었구!
귀여움은 정의의 브이야!
자자, 티나도 같이! 귀여움은 정의의~! "
" ....브이. "
" 그럼 트로이아도 함께! 귀여움은 정의의~ 엣? 없어?! "
준결승이 시작하려고 할 때였다.
" 저기, 티나! 저 초콜릿 산좀 봐봐! 저기 핑크색 초콜릿!
저거 티나의 발렌타인 초코 아냐? "
" 어? 진짜야! 역시 고블린한테 뺏긴거였구나! "
" 어라, 잠깐.. 나쁜 예감이 드는데.. "
" 에..? "
기사 일행은 목격한다. 불이 붙은 거대한 항아리를.
그리고 고블린들이 초콜릿을 하나하나 항아리의 안에 집어넣는 광경을, 그리고..
" 아. "
항아리의 안으로 티나의 핑크색 초콜릿이 던져지는 그 순간을
기사 일행은 목격하게 된다. 곧 이어 항아리는 쓰러지고
액체가 되어버린 초콜릿들이 새로이 대지를 초콜릿으로 뒤덮는
광경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 내.. 발렌타인 초콜릿.. "
" 저, 저기.. 티나..? "
몸이 굳어버린 티나를 뒤로한채 시작의 종이 울려퍼진다.
기사 일행의 공방전이 계속되는 중,
티나의 발 주위의 초콜릿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 용서 못해.... "
" 아, 위험.. "
" 기사님. 저는 계속 초콜릿을 던지는 것에 죄책감을 느껴 던지지 못했어요.
여자아이들이 목숨걸고 만든 초콜릿을 던진다니..
하지만.... 이젠 상관없어ㅡ!!!
피나! 그 초코탄, 나한테도 줘!!! "
" 아니, 그 무거운걸 맨손으로 던질 셈이야? 아무리 너라도 그건 무리.. "
" 고블린따위.. 싫어싫어 완전싫어ㅡ!!!! "
" 던졌어?!! 내가 보우건으로 쏘는것보다 빠르잖아!! "
티나는 몇십개나 되는 탄을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로 던져댄다.
안에는 폭탄이 들어있는 탄도 있었는지 적팀의 진영은
몇번이고 폭발했고 수많은 고블린들이 날아가버렸다.
그와중에, 티나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있었다.
" 나, 이번엔 제대로 마음이 전해지도록 목숨걸고 만들었다고..!!
목숨걸고.. 기사님을 위해! 근데 그 소중한걸.... 너무해ㅡ!!!!! "
적팀의 진영으로 달려들어간 티나는 그대로 깃발을 뺏어들었다.
주위에는 티나의 공격에 쓰러진 고블린들이 즐비해있었다.
" 하아.. 하아.. 깃발, 뺏었다구. 이게.. 소녀의.. 사랑의 힘이야! "
" 어... 음.. 이겼네! 이것저것 있었지만 말야! "
" 나갈 틈도 없었습니다... "
" 이걸로 왕좌는 우리꺼네? 이야, 낙승이였어! 고브! "
그러나 그 순간, 쓰러졌던 고블린 한 마리가 티나를 향해
예리한 돌맹이를 던지려는 자세를 취한다.
" 둘까보냐! "
순간, 트로이아는 무언가의 주문같은 것을 외워 초콜릿을 칼의 형태로 만들고
그것을 순식간에 던진다. 칼은 빨려 들어가듯이 고블린의 신체를 파고들고
고블린은 쓰러진다.
" 이야, 티나. 위험했어! 트로이아의 덕분에 살았어.. 에?! 티나! 왜그래!
그런 무서운 얼굴로 트로이아를 보다니! "
" 피나. 더이상 트로이아 씨에게 마법을 사용하게 하는건 금지. "
" 움? 왜? "
트로이아는 묵묵히 서 있는 채였다.
전보다 얼굴이 나빠진 것을 알 수 있었다.
" 마법을 쓰는게 트로이아 씨에게 독이기 때문이야.
설마, 이 눈으로 직접 보게될줄은 몰랐어.
트로이아 씨가 쓴 마법은 금지된 비술이야.
하지만 그게 단 한곳, 합법화되어 있는 나라가 있어.
트로이아 씨.. 번개의 문장을 가지고 있는거네요. 당신... "
하지만 그때, 고블린들이 주위를 둘러싸듯이 접근해오기 시작했다.
" 이거.. 우승자한테 해주는 이벤트같은건 아닌거지? 설마 들킨거야?! 고브? "
" 그런 짓 해봤자 소용없다고브.
그럼 어리석은 인간들의 얼굴을 직접 봐볼까고브. "
" 바.. 박살나있어..!! 당신 암컷이지? 수컷 아니지? "
" 실례다고브! 짐은 암컷이다고브!
크흠. 그것보다도 네녀석들의 승리. 인정해주겠다고브.
후후, 그쪽의 기사. 당신의 싸움, 짐은 지켜보고 있었다.
당신이야말로 우리 왕국에 필요하다고브.
고블린을 다스리는 왕으로써...
그리고 짐의 남편으로써!! "
" 무무무뭐..?!!! 그딴 일 절대 용납못해!
기사님은 절대 넘겨주지 않을테니까!! "
" 흠.. 그럼 내기다. 짐과 승부를 겨루어라, 물론 고브타인의 룰로 말이다!
너희가 이긴다면 왕권을 물려주지. 하지만 내가 이긴다면 기사는 짐의 것.
고블린이 되어주어야겠어! "
" 좋다 이거야!! 싸울 팜이 팍팍 드는걸!
기사님, 우리가 절대 지켜줄테니까 걱정 마! "
" 훗.. 그럼 최후결전의 때를 기다리는게 좋을거다고브.
시작의 종이 치는 때, 그쪽의 패배가 결정될테니까고브! "
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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